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하늘에 속한 땅의 사람들

  • 김부겸 목사
  • 199
  • 0

첨부 1


성경말씀 : 마태복음 18장 18절~20절

설교제목 : 하늘에 속한 땅의 사람들

 

  <책 이야기>

  최근 『까마라조프의 형제』(범우사)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 저자 도스토예프스키는 조시마 장로라는 수도사를 등장시켜서 수도생활의 위대함을 아주 감동적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조시마 장로의 입을 통해서 일깨워진 수도생활의 영적 유익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조시마 장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일 이처럼 고독한 기도를 갈망하는 겸손한 수도사들 중에서 다시 한번 러시아의 구세주가 출현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몹시 놀랄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그러한 수도사들은 정적 속에 잠입하여 ‘이 한 시간, 이 하루, 이 한 달, 이 한 해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은 고독 속에 틀어 박혀 먼 옛날의 선배들 - 사도와 순교자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하느님의 진리 그대로 장엄하고 비뚤어짐 없이 순수하게 간직하면서 때가 오면 이 세상의 동요되는 진리 앞에서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이것은 위대한 사상이다. 이 별은 동쪽 하늘에서 빛날 것이다.


  // 사람들은 복종과 단식, 기도 같은 것을 비웃고 있지만 그래도 그러한 것들 속에만 진정한 자유에 도달하는 길이 있다. 나는 불필요한 욕망을 없애 버리고 자존심에서 비롯되는 오만한 자기 의지를 억제하여 복종으로써 채찍질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빌어 정신적인 자유와 그에 따르는 정신적인 환희를 얻는 것이다. // 고립되어 있는 것은 우리 수도사가 아니라 그들 세속인들이며, 그들은 다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러시아의 구원은 민중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러시아의 수도원은 옛날부터 민중과 더불어 있었다. 여러분 수도사들은 이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민중을 잘 보살펴주고 그들의 마음을 잘 지켜 주어야 한다. 고요한 정적 속에서 그들을 가르치라. 이것이 수도사로서의 당신들의 의무이다. 이 민중들이야말로 하느님의 체현자(體現者)이기 때문이다.


  //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들을, 그 전체와 모래 한 알 한 알까지 사랑하도록 하라. 나뭇잎 하나, 빗줄기 하나라도 사랑하라. 동물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하고 모든 사물을 사랑하라. 모든 사물을 사랑한다면 그 사물 속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번 그것을 깨달으면 날이 갈수록 더 깊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완전한 범(汎) 세계적인 사랑으로 온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 겸허한 사랑은 모든 힘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서운 힘이며, 이와 비길만한 강력한 사랑은 없다.


  // 최후까지 믿어야 한다. 비록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타락하고 그대 하나 밖에 믿는 사람이 없다 하더라도 혼자 남은 그대가 제물을 갖다 바치고 하느님을 찬양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그와 같은 사람 둘이서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면 그때는 이미 전 세계, 생명 있는 사랑의 세계가 나타난 거나 다름없으니, 두 사람은 감격 속에서 서로 포옹하고 하느님을 찬양해야 한다. 두 사람이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진리가 이루어진 것이다.】


  조시마 장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이의 메시지 속에는 하느님의 진리를 섬기는 수도자가 어떻게,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점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자리에는,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마태 18:18~20)】


  예수님께서 일깨워주신 맥락도 조시마 장로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합니다.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소설가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예수님의 진리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후에, 조시마 장로라는 이를 탄생시켰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예수의 복음을 소설의 형식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설교의 결론>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하느님의 진리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진리 따위는 시궁창에 처박은 채, 오로지 인간 스스로의 쾌락과 안락을 위해서 온갖 싸움을 일삼는 것이 세상의 잔혹한 풍경입니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세속적 삶이란 결코 영원한 평화와 행복, 해방과 초탈의 메시지가 없는 공허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구원은 어디에서 올 것인가, 인류 공동체의 해방은 어느 곳에서 완성될 것인가 … 저는 수도적 삶, 즉 영성적 삶- 진실된 신앙의 삶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그 길을 조시마 장로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예수님께서 일깨워주신 것이지요.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하늘에 속한 땅의 사람들‘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잘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삭제

"하늘에 속한 땅의 사람들"

이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