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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만물은 하나님의 계시(啓示)다

  • 김부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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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 마태복음 7장 7절~8절

설교제목 : “만물은 하느님의 계시(啓示)다”

 

【구하여라, 주실 것이요, 찾아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열어 주실 것이다.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마태 7:7~8)】

 

  <글 이야기>

  요즘 김명수 교수님(경남대)께서 쓰신 ‘유영모의 신(神) 이해 : 무존지존(無存之存)의 하나님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그 글에는 ‘한글구조의 지평에서 본 하나님 이해’라는 짧은 글이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존재증명의 한 방법으로 유영모가 주목한 것은 우리말 한글이다. 한글은 소리글일 뿐만 아니라 깊은 철학적 원리를 담고 있는 뜻글이다. 구조 분석을 통해서 유영모는 씨 글씨인 한글에서 여러 가지 신학적 의미를 찾아내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유영모는 한글이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 이루어진 글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그는 한글의 자음 처음 두 글자와 기본 모음의 분석에서 철학적 의미를 찾았다. 기역(ㄱ)과 니은(ㄴ)이 각각 하늘과 땅, 위와 아래 그리고 머리와 발을 나타낸다면, 기본 모음에 해당하는 아래아(·) 으(-) 이(1)는 하늘(天) 땅(地) 사람(人)을 나타낸다.


  유영모는 특히 사람을 지칭하는 위에서 아래를 향해서 곧게 내려그은 이(1)에 주목한다. 하늘과 땅을 잇고 소통케 하는 존재, 천지합일을 이루어지게 하는 존재가 긋(1)이요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공간적으로 천지를 잇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 태초와 종말을 잇는 존재이다. 그리고 수평적으로 생명과 생명을 잇는 존재이다. 유영모는 하늘을 이고 땅 위에서 사는 인간의 모습을 긋(금을 긋다에서 왔다)이라 했다.


   머리를 하늘에 두고,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서 있는 인간, 유영모에게 있어서 인간은 하늘과 땅을 하나로 잇고, 순간과 영원을 하나고 잇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하늘을 그리워하게 되어 있고, 하나님을 사모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 마음, 즉 하늘을 그리워하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리켜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 있는 속알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속알 실을 수레’라고 했다. 유영모는 산천초목이 태양에서 왔기에 언제나 태양이 그리워 하늘을 향하여 뻗어가는 것처럼, 사람은 한아님에게서 왔기 때문에 머리를 하늘에 두고 곳곳이 서서 걸으며 하늘을 사모하여 산다고 했다.


  유영모는 한글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기, 즉 인간을 이해하였다.】


  유영모 선생은 우리 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대로 잠깐 말씀드리면, 우리가 사용하는 ‘오늘’이라는 말도 그분은 ‘오~! 늘’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셨습니다. 즉 깊은 감사와 감격,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오~!’의 마음으로 늘 사는 것이 유영모 식 ‘오늘’이었습니다. 정말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매달 펴내는 ‘말숨’이라는 소책자의 제목도 유영모 선생께서 만들어내신 글입니다. 말에 하느님의 숨이 깃들어 있다는 뜻이지요. 참 좋은 말입니다.


  또 있지요. 디아코니아 자매회 사람들이 ‘수녀’라는 말 대신에 사용하는 ‘언님’이라는 말도 유영모 선생께서 주신 말씀이랍니다. ‘언님’은 어진 님을 뜻하는데, 그 말 역시 상대방을 따뜻하게 높여주는 참 좋은 말입니다. 그리고 함석헌 선생께서 사용하셔서 유명해진 ‘씨알’이라는 말도 사실은 유영모 선생의 철학적 언어이었지요.

 

  <한글의 신학>

  “한글이 하느님의 계시에 의해서 이루어진 글”이라고 말한다면, 또 “한글로서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국어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은 살짝 비웃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한글은 조선시대에 세종 임금에 의해서 창안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종임금이나 그와 함께 작업했던 조선의 학자들이 종교인도 아닐뿐더러, 종교적인 목적으로 한글을 만든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삶의 이치를 모르는 소리입니다. 진리의 세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주 만물에 가득차 있는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객관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유영모 선생이 이미 증거해 주신 것처럼, 한글을 깊이 연구하면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제대로 만 탐구한다면, 한글을 통해서 우리는 인생과 우주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온 우주와 만물에 충만하게 내재(內在), 즉 속알로서 채워져 있으시기 때문에 우리는 한글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만물에 깃든 하느님>

  몇 가지 예를 들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하느님을 알 수 있고,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일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알 수 있고,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는 ‘자연이나 문명’을 통해서도 우리는 하느님을 알 수 있고,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한 하나의 전제가 필요한데, 그것은 “제대로 탐구할 수 만 있다면”이라는 전제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구도자(求道者)적 혹은 수도자(修道者)적으로 탐구할 수만 있다면, 또 일과의 관계를 구도자(求道者)적 혹은 수도자(修道者)적으로 탐구할 수만 있다면, 또 ‘자연이나 문명’과의 관계를 구도자(求道者)적 혹은 수도자(修道者)적으로 탐구할 수만 있다면, 또 하다못해 - 조금 과장되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매일 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가끔 읽게 되는 만화책이라도 구도자(求道者)적 혹은 수도자(修道者)적으로 탐구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것들에서 하느님을 알 수 있고, 하느님의 존재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하여라, 주실 것이요, 찾아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열어 주실 것이다.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마태 7:7~8)】


  한국교회가 이 거룩한 성경말씀을 정말 잘못되게 해석하고, 엉뚱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부흥회 때마다 이 말씀을 거론하면서 “하나님께 뭐든지 달라고 떼를 쓰면 다 들어주신다”는 투로 강변하던 부흥사들이 떠오릅니다. 이건 순전히 억지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하느님 앞에 진솔하게 서는 마음으로 확실하게 말하건데, 이 성경말씀은 그런 도깨비 방망이식 주문이 결코 아닙니다. 제가 이해하는 바, 이 말씀은 진리 탐구자로서의 삶에 대한 권면입니다.


  “그대가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어떠한 일에 관심을 갖던지 간에, 뭐를 좋아아던지 간에 상관없다. 괜찮다. 그러나 뭐를 하든지 그것이 갖고 있는 바, 깊은 의미를 탐구하라. 농사를 짓건, 사업을 하건, 공부를 하건, 놀이를 하건 … 매일매일 먹고 놀더라도, 그 무위도식(無爲徒食)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탐구하라. 그러면 그대는 그것을 통해서 위대하신 하느님을 볼 것이다.” 그게 이 성경말씀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만물은 하느님의 계시(啓示)다”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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