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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확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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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 (분당우리교회)

"만우절에 거짓말로라도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몇년 전 만우절 전날에 어떤 결혼정보회사가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

전국 20·30대 직장인 414명의 응답 중 1위를 차지한 대답은 놀랍게도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25.6%), 2위는 "연봉이 인상되었습니다"(14.3%), 3위는 "특별보너스가 지급됩니다"(11.8%)였다. 그 외에 4위 '결혼 프로포즈'(10.6%), 5위 '특별 휴가'(9.9%) 순이었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1위부터 3위가 전부 돈과 관계되는 응답이었을 뿐만 아니라 거짓말로라도 듣고 싶은 말 1위가 요행심리를 반영한 로또 당첨이었다니. 굳이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대가지불 없이 수십억원의 돈을 획득하는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불행한 것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 부분에서 100%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려는 시점에 마귀가 예수님을 유혹했다. 만물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 위에서 자기에게 절하면 이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주겠다고 했다. 이 유혹의 핵심은 타협이었다. 십자가라는 고통스러운 대가지불 없이도 눈 아래 보이는 천하를 전부 얻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길 대신에 쉬운 길을 택하라는 것이다. 그 마귀가 오늘도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허황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유혹에 자주 노출되고 또 자주 넘어진다.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기를 원하는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땀 흘려 노력하는 수고를 통해 얻는 열매를 기뻐하신다. 거짓의 아비 마귀의 유혹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저급한 욕구를 버려야 한다.

언젠가 미국에서 1000만달러 이상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분석한 자료를 보았다. 복권에 당첨되고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첨자들의 행복 여부를 조사한 자료였다. 그랬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당첨자 70명 가운데 56명이 가정불화 이직 사업실패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하지 못한 채 이전보다 더 불행해졌다는 것이다. 인생역전의 기회가 될 줄 알았던 거액의 복권당첨이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는 결과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연일 초여름 날씨로 몸과 마음이 노곤한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땀 흘려 수고하는 일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고 노래하는 시편 128편의 복이 임하기를 바란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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