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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네 마음을 쏟으라 (애 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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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쏟으라 (애 2:19-20) 


“밤 초경에 일어나 부르짖을 찌어다 여호와여 감찰하소서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머리에서 주려 혼미한 네 어린 자녀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뉘게 이같이 행하셨는지요 여인들이 어찌 자기 열매 곧 손에 받든 아이를 먹으오며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어찌 주의 성소에서 살륙을 당하오리이까”(애 2:19-20). 

I. 본문의 배경 

하나님께서 진노하심으로써 유대 나라가 바벨론에게 멸망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미 나라가 그렇게 패망할 것을 수차례 예고했고, 불을 토하듯 하나님의 음성을 전했지만 사람들은 그릇된 낙관주의에 빠져 하나님의 경고의 음성을 멸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택하셨고, 더구나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위대한 성전이 있는 곳이니 어떠한 외적의 침입에도 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믿음이 아니라 자만이었습니다. 


II. 무너진 성안의 가족들 

하나님의 커다란 심판이 임했을 때 예루살렘은 바벨론 군대에 의해 포위되었고, 끝까지 항전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도륙 당했습니다. 성은 무너지고 성전이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낙관은 거짓이며, 예레미야 선지자의 피 끓는 예언이 사실임이 입증된 것입니다. 

A. 성전이 무너질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회개하기는커녕 왕국이 망했는데도 이기심에 빠져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왕국이 무너지고, 성전이 철저히 파괴되어 버렸는데도 난리 통에 이 거리, 저 거리 감추었던 재물로 양식을 사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상황을 연출하였습니다. 이때 예레미야는 무너진 성전 앞에서 그 성을 바라보면서 통곡하며 하나님이 나에게 골수에 사무치기까지 불을 주셨는데, 너희에게는 왜 이런 슬픔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이 무너진 왕국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계획한 바를 이루심을 믿고, 비관적인 현실에서도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성전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방인의 칼날에 의해 무너질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성전이 산산이 훼파되었고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실 그것은 그 성전 안에서 생활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에 먼저 교회를 판단하시고 알곡과 가라지를 가르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두려움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며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B. 가족이 흩어질 때 

또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이렇게 성전이 훼파되고 산산이 부서졌을 때 놀랍게도 그 여파가 가정에까지 미쳤다는 사실입니다. 선지자는 말합니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머리에서 주려 혼미한 네 어린 자녀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나님의 성전이 무너졌을 때 어린 아이들이 영적인 굶주림과 육적인 굶주림 가운데 유리되어 방황하는 처지를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가정은 밀접한 관련을 이루고 있습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우리 각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말씀과 성령으로 주님의 교회의 한 몸으로 지어져 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머리이신 그리스도 예수께 접붙여 한 몸인 교회를 이뤄가는 것입니다. 때문에 만약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은혜로 깊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어서 주님의 교회에 한 장의 벽돌처럼 쓰임 받는다면, 그는 자신에게 부여된 분량 안에서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워 가는 데 크게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사람의 성도가 머리이신 예수의 형상을 본받을 때, 그리스도 예수의 몸인 교회에 아름다운 일부분일 때 가장 좋은 아내, 남편, 자식이 되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이들은 비록 하나님의 백성들이었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지켜주신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더 잘 섬기고 구별된 백성으로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들을 보호해주시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아도 안전할 것이라는 세속적인 희망이 믿음을 가장한 것이었습니다. 


III. 무정부모와 유정부모 

그렇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졌을 때 자녀들은 이리저리 혼미한 가운데 방황하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예레미야 선지자는 믿기지 않는 발언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바로 자식을 먹는 부모에 관해서입니다. 

A. 자식을 먹는 여인들 

이것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가상적인 발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성이 포위되고 기갈할 때 사람들은 서로 작정하여 아이들을 잡아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세계사 속에 등장하지만 오늘날에는 실제로 이런 일들이 극히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행복을 자녀들의 행복보다 더 우월하게 생각하고 자녀들을 희생해서라도 자기 자신이 행복해져 보려고 하는 이기심이 부모들의 마음에 가득 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자식들이 마음 둘 곳 없이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아무리 들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이렇게 방황하는 많은 어린 자식들을 위해서 부모들이 과연 얼마나 기도했을까요? 그리고 그 마음속에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 얼마나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지금도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들입니까? 

B. 네 마음을 쏟으라 

본문 말씀에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언약 백성으로서 부모의 의무에 대해서 말합니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하나님 앞에 깨어 기도했더라면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멀어져서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는 데까지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를 위해서라도 기도의 은혜를 회복해야 합니다. 부모의 간절한 기도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가엾은 아이들입니까? 부모가 열심히 삶을 영위한다고 할지라도 아이들이 그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섬김의 기도를 받지 못한다면 영적인 고아나 다름없습니다. 아이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 부모의 사랑, 그리고 형제들 속에서의 사랑인 것입니다. 

선지자는 오늘 초경에 부르짖으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어에서 초경은 밤중에 군인들이 교대로 보초를 서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첫 번째 보초 교대하는 시간으로 10시 즈음입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아직 깊은 밤이 아니지만 자식들에 대한 염려와 짓밟힌 하나님이 교회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마음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성도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선지자는 마음을 “물같이 쏟아 놓으라”고 합니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이 표현은 매우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음을 떠올려 보십시오. 얼음은 물의 성분이지만 고체입니다. 형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곳에나 옮길 수 없고, 아무 그릇에나 담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 모양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녹아 내려서 물이 되었을 때는 어떠합니까? 담긴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물과 같이 쏟아져 내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 자기를 부정한 것이고, 포기한 것이고, 자기의 고집을 꺾고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주님이 무엇을 명령하시든지 그 뜻을 받아들일 준비에 대한 마음이고, 하나님의 뜻에 거스르는 모든 것을 기꺼이 버리기로 다짐하는 자신의 마음의 녹아집입니다. 

이런 마음의 녹아짐과 함께 이루어지는 한마디의 기도는 얼음같이 차가운 마음으로 드리는 일 만 마디의 말보다 더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 자신 안에 수많은 죄를 불태우고 아집과 고집을 무너뜨립니다.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게 하고 사랑이 없던 마음을 사랑이 가득 찬 마음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만들고 복수를 꿈꾸던 마음을 바꾸어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고쳐놓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바꾸려고 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할 죄인이라는 사실을 물같이 녹아내리는 마음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죄인은 용서를 경험하고, 하나님 앞에 악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악과 하나님의 선하심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의 드넓은 사랑과 놀라운 은혜 앞에서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 우리의 악, 우리의 모든 불순종이 어디에서 나옵니까? 내가 중요하고 매우 가치 있는 존재라고 하는 그릇된 신념에서 나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요, 티끌같은 존재요, 주님으로부터 그 큰 사랑과 용서를 받았으니 내 인생은 이제 내 것이 아니라는 고백이 있을 때 그는 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은 물같이 녹아서 무엇이든지 주님이 원하신 그 뜻을 따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물같이 녹으며 쏟아질 때 우리는 심령 속에서 또한 하나님의 마음도 물같이 녹아내리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제껏 나의 불순종하던 삶, 악한 생활, 마음의 완고함을 보며 굳어졌던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에 물같이 쏟아질 때 그분도 사랑과 긍휼로 말미암아 우리 앞에 당신의 마음이 물같이 쏟아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많이 울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좀 더 하나님 앞에 진실 되어서 마음을 주님 앞에 물처럼 쏟았더라면 회심치 못한 자녀들은 이미 회심을 하였을 것이고, 아직 까지도 변화 받지 못한 우리의 육신의 자식들은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주일에 이 거리 저 거리를 핍절한 영혼으로 방황하기보다는 주님의 은혜의 날개 밑 그늘에서 주일의 지키며 하나님의 말씀 앞에 위로와 용기를 얻는 자녀들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또한 육신의 자녀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붙여주신 많은 영적인 자녀들, 주님의 은혜에서 소외된 채 멀리 떠났던 영혼들은 주님의 교회에 아름다운 감람나무들로 자라고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십자가의 사랑을 알게 하시고,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를 위해 자기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입증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런 놀라운 사랑을 받은 자들이 당신의 사랑의 빚진 자 되어 자녀들을 위해 대신 눈물 흘리고 마음을 물같이 쏟으며 그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사랑을 증거 하기 위해서 그 은혜와 사랑을 알게 하신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IV. 결론: 네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이 모든 것들 때문에 선지자는 주님 앞에서 마음을 물같이 쏟아놓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여러분 인생의 수많은 기도의 제목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영혼 깊이 여러분의 손을 넣어서 그 마음을 만져 보십시오. 녹지 않고 단단하게 돌처럼 만져지는 암 덩어리와 같은 부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여러분의 기도가 폭포수처럼 쏟아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녹아진 기도, 하나님 한 분께 시선을 고정한 기도, 그분의 영광 이외에는 아무것도 사랑하는 것이 없는 주님께 목 메인 기도는 화염과 같습니다. 어둠의 세력들을 꺾고 불의의 세력들을 멸하며, 환란과 난관을 이기는 용기와 지혜를 줍니다. 그렇게 기도다운 기도를 드리면서 힘닿는 대로 주님을 섬기고, 영혼들을 돌보며 자기가 섬길 수 있는 일들은 섬기고, 갈 수 없는 곳은 사람을 보내고 그렇게 주님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증거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본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교회의 영적인 자녀들을 위해 영혼을 돌보는 교사, 구역장, 목회자가 더 많이 마음을 물같이 쏟고 그들의 영혼의 진정한 행복 이외에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자신의 마음을 끄는 것이 없는 것처럼 기도했더라면 주님의 교회는 얼마나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을까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마음을 물같이 쏟는 기도 세계를 가지고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가정을 위해, 그리고 교회의 영적인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 생활을 회복하십시오. 그 기도의 은혜 안에서 열렬히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남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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