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추수감사절] 감사할 수 있습니까? (신 26:1-11)

첨부 1


감사할 수 있습니까? (신 26:1-11)

 
오늘은 금년도 추수 감사 주일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와 복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과연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습니까? 각자 형편과 처지가 다르지만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 무엇입니까? 솔직히 별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가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벗어났다고 자랑은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뭔가 나아진 것이 있습니까? 제가 볼 때에는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감사할 수 있습니까?
도저히 감사할 수 없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는 더욱 감사해야 합니다. 그 옛날 오랜 광야 생활을 끝내고 곧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곧 농경 문화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 살고 있던 가나안 원주민들은 농사와 관련해서 다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행위가 수반되었을 뿐 아니라 자식을 제물로 바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막 농경 문화에 발을 들여 놓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아주 위험한 유혹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원주민들의 풍속을 따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 대신 농사를 짓고 그 수확을 거두는 과정을 하나님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뭐라고 지시하셨습니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그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가져다가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아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신 26:2)
삶의 첫 과정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시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예배하는 삶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백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가 분명히 고백해야 했습니다.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신 26:5~6)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고백해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역사를 아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고백할 것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제사를 받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분명히 고백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신 26:7~9)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 대해서 무관심하신 분이 아니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친히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다만 노예 상태에서 풀어 주셨을 뿐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 당시 가나안 원주민들은 하늘과 땅, 태양과 달과 별, 그리고 바다와 자연의 모든 것들을 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에 불과했습니다. 결코 섬길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섬길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뿐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의 고난에 동참하시고 또한 그들로 하여금 그 모든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분명히 고백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그들이 경배해야 할 하나님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고백할 것을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토지 소산의 맏물로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께 경배하는 참된 예배자들에게는 마지막으로 요구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바탕을 둔 이웃 사랑의 실천이 요구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하셨습니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신 26:11)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을 것입니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은 혼자만 누리도록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 모든 복을 레위인과 또한 그들 가운데 거류하는 객과 함께 나누어야 했습니다. 노예들에게 있어서는 생명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 주인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로서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 받은 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주셨을 뿐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도 주셨고 또한 그 땅을 경작하여 풍성한 수확까지 거둘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땅과 토지 소산으로 대표되는 모든 복은 오직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다른 누구, 또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종종 착각하고 있습니다. 사는 동안 얻은 부화 명예, 권력과 지위, 그리고 의식주의 모든 것들이 마치 자신의 능력과 다른 그 무엇, 혹은 다른 그 누군가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들은 그 모든 복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그 모든 복을 주신 까닭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복과 은혜를 나누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가나한 사람들도 우리의 어려운 형편과 처지를 헤아리시며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그 하나님 앞에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추수를 마친 후 모여서 전도서를 읽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전도서의 핵심적인 가르침은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분만 경외하라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3~14)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는 과연 무엇을 명령하십니까?
받은 바 은혜에 대해서 감사할 것을 명령하시지 않습니까? 올바르게 예배하는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과연 어떤 존재인지 깨닫고 분명히 고백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고 고백해야 합니다. 받은 바 모든 복을 이웃과 더불어 나누되 특별히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감사는 물질의 풍요로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히 깨닫고 고백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받은 바 은혜와 복을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나눔으로 말미암아 항상 감사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