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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애굽보다 먼저 가라 (창 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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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보다 먼저 가라 (창 46:1-7) 
   

창립 65주년을 기념하면서 가진 ‘명사초청집회’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손봉호 박사, 김하중 장로, 이동원 목사 이 세 분의 강사들이 나름의 독특한 칼라와 주제로 많은 도전을 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하중 장로의 간증은 영적세계의 깊이와 넓이가 얼마나 무한한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그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는 일관된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며, 내가 믿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하나님입니까? 나는 중요한 문제를 앞에 놓고, 혹은 중요한 생의 분기점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정말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며 행동에 옮기고 있습니까? 

야곱이 그의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있고, 애곱의 총리가 되어있다는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지만, 결국 그 마음속에 믿음과 확신이 생겼을 때 그는 죽기 전에 가서 요셉을 보겠다고 말합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애굽으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가산(家産)을 다 정리합니다. 70여명을 몽땅 데리고 130세의 나이에 그 먼 곳으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삐끗하면 더 이상 만회할 수 있는 찬스도 없습니다. 애굽이 어떤 곳입니까? 선조들이 그곳에 내려갔다가 어떤 봉변들을 당했습니까? 자칫하면 혼자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따르는 모두가 다 망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올인(all-in)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 야곱의 발자국을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살펴봅시다. 그가 지금 애굽으로 바로 갑니까?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창 46:1). 그가 브엘세바로 가고 있습니다. 먼저 여기 브엘세바는 어디쯤 위치해 있습니까? 가나안에서 볼 때 애굽은 남쪽에 위치해 있고, 브엘세바는 사해(死海) 가까운 곳, 즉 동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브엘세바가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왜 애굽으로 간다고 하면서 온 가족을 이끌고 브엘세바로 먼저 나아갔을까요? 

다음으로 이 브엘세바란 어떤 곳입니까? 지금 야곱은 흉년을 맞아 먹을 양식이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양식이라도 구하기 위해서였을까요? 브엘세바는 광야입니다(창 21:14). 아브라함의 몸종 하갈이 이스마엘과 함께 그 광야로 쫓겨났습니다. 하갈이 아들이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고 까지 한 곳입니다(창 21:16). 그곳은 야곱이 지금 가려는 방향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양식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야곱이 그 브엘세바로 가족들과 소유물을 모두 이끌고 나아갑니다. 

본문을 다시 보십시오. ‘이르다’란 동사를 주목해야 합니다. a/B(bo)라는 동사가 문장 제일 앞에 등장합니다. 이 단어는 ‘다른 곳이 아니라 그곳에’ ‘그곳부터 먼저’ ‘그곳을 향하여’란 뜻입니다. 야곱의 ‘의지’가 강조되는 단어입니다. 그가 그곳 브엘세바를 향하여 일부러 나아갔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브엘세바를 애굽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에 놓았다는 뜻입니다. 왜 방향도 다르고, 양식도 없는 브엘세바였을까요? 

도대체 이 브엘세바는 어떤 곳이었습니까? 아브라함과 사라의 일평생 간절한 소원은 아들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을 얻은 장소, 기도응답의 장소가 바로 브엘세바였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곳에 에셀 나무를 심었고, 그곳에서 영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창 21:33). 이삭 역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넓고, 복된 장소인 르호봇에 이삿짐을 푼 그날 브엘세바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 밤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됩니다(창 26:23-25). 

야곱에게 있어서도 브엘세바는 잊을 수 없는 장소였습니다. 언젠가 그가 형의 미움을 받아 도망쳐야 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먼저 찾았던 곳이 브엘세바였습니다. 그곳에 먼저 갔다가 하란으로 향했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고, 만나주셨고, 가는 길을 축복해 주신 잊지 못할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브엘세바는 단순히 브엘세바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야곱은 대단히 중요한 인생의 분기점에 서있습니다. 과연 이 길이 정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인지를 묻기 위하여 자기 생각을 죽이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먼저, 브엘세바를 찾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분기점에 서있습니까? 우리는 어떤 중요한 문제를 앞에 놓고 하나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하나님께 물어보고, 그에 따라 순종했기 때문입니다(삼하 2:1).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묻지 않다가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를 맛보았고, 기브온 주민들과 화친조약을 맺는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수 9:14-15). 

하나님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잠 16:9). 그러므로 어떤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에서 야곱은 ‘희생제사’를 드렸습니다(창 46:1). 이 단어에는 제단에 올리는 제물(祭物)처럼 자신도 그러한 심정,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과 몸을 정결하게 하면서 전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올려드리는 자세를 가졌다는 뜻입니다. 그날 야곱은 짐승만 드린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온전한 제물로 드렸습니다. 이런 야곱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셨습니다(창 46:2-4). 

다니엘 사건은 시사(示唆)하는 바가 많습니다. 그는 뜻을 정하여 열흘 동안 채소만 먹었습니다. 그는 무엇을 먹을까에 집착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집중했습니다. 분명 영이 맑아졌고, 하나님의 뜻을 밝히 알게 되었습니다. 애굽은 우리의 목표, 꿈, 희망을 뜻합니다. 그러나 애굽보다 먼저 가야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브엘세바입니다. 브엘세바는 단순한 장소가 아닙니다. 항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곳이며,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위하여 자신의 언약의 맹세를 축복으로 주셨던 특별한 곳입니다. 누구든지 브엘세바를 찾기만 하면, 진지하게 자기를 비우면서 자신을 정결한 제물로 제단에 올리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나타나십니다. 말씀하십니다. 만나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12월 첫째주일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있습니다. 그냥 적당히 세월이란 돛단배에 몸을 싣고선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물결이 치는 대로 흘러갈 것입니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마냥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의미 있는 날들을 창조해 나갈 것입니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들이 되기를 힘쓰는 ‘열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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