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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림절] 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 (마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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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을 기다리는 사람들 (마 2:1-12)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컴퓨터가 나오게 된 것은 파스칼이라는 사람이 그 원리를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파스칼(1623~1662)은 철학자요 수학자, 물리학자로 세계의 석학 중의 석학이라고 불리워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누나가 한 사람 있었는데 수녀가 되었습니다. 파스칼은 외롭게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많은 것을 발명하면서 학문에 몰두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갑니다. 

파스칼은 온 세상이 어두워지고 세상이 꺼지는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밤 “하나님이 있다면 한번 기도해보자”하고 결단하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누나의 침상을 붙잡고 친구와 함께 밤을 새우면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이 살아있다면 나의 누나를 살려주십시오. 그리하면 제가 이 두뇌와 지식을 바쳐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누나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는 이 일 후에 예수를 영접하고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지식과 학문을 하나님을 증거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철학자를 보면 놀란다. 그러나 철학자는 그리스도를 보면 놀란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로 믿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을 안 믿는 사회주의 국가나 타종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에서도 성탄절이 다가오면 곳곳에 트리를 세워놓고 분위기를 냅니다. 참 웃기는 일입니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들의 절기가 아니고 세상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절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백화점은 1년 중 가장 많은 매상을 올리고, 각종 상점들과 음식점들도 이 절기를 호기로 여기고, 주류 판매량도 연중 최고입니다. 젊은이들은 이 날을 즐기는 날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가 과제입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실 것을 이미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사7:14)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 예언이 이사야서 전체에 흐르는 중심 사상입니다. -

예수 탄생 기점으로 보면 이미 700년 전에 이사야가 메시아이신 예수님 탄생을 예언했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유대인들은 예수 탄생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에 등장하는 동방의 박사들은 예수 탄생시에는 천체에 어떤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을 믿고 천체를 연구했습니다. 

그러한 예언이 미리 있었고 드디어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시게 되었는데 그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오심을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몇 가지 부류로 사람들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1. 적대자들, 헤롯 같은 사람들이 적대자들입니다. 

동방박사들이 그 먼 곳으로부터 걸어서 헤롯 궁에 찾아왔습니다. 와서 “이곳에 왕이 나셨다는데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왕국을 찾아온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동방에서 천사들로부터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전달을 받고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이들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태어났으면 왕궁에서 태어났을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의심 없이 그들은 왕궁을 찾아갔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마굿간에서 태어났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런데 가서 물어보니 헤롯은 금시초문입니다. 오히려 이 땅에 왕이 태어났다는 말에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당황했습니다. (7절)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별의 정체가 무엇인가? 그 별은 메시야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메시야는 언제 탄생했는가? 헤롯은 이런 문제들에 관한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기는 사실상 추악한 것이었습니다. 헤롯은 본래 부당한 방법으로 왕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치 지도자가 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일종의 콤플렉스처럼 깊은 열등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래 유대인의 왕은 다윗의 후손에서 나와야만 그 정통성을 인정받도록 되어 있었는데, 헤롯은 로마의 권력에 편승해서 왕이 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헤롯은 새로운 왕이 태어났다는 말에 자기에게 불리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하여 두 살 미만의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마크로비우스(Macrobius)의 ‘축제’라는 책을 보면 헤롯은 그때 자기의 두 살 난 아들도 죽였다고 합니다. 그때 피하지 못해 화를 당해 죽은 아이들이 14,00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역사적인 이야기를 보면서 여러분은 오늘 우리 시대에 헤롯과 같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앙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 신앙을 거절하는 이유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사람, 젊었을 때 예수 믿는 것이 청춘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 교회에서 하나님 앞에 재물을 바치는 것을 물질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 신앙이라는 것이 별로 자신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이라는 계산과 판단으로 신앙을 거절하고 오히려 신앙인을 적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 헤롯이라는 인물과 무관하지 않은 것입니다.


2. 무관심한 사람들 이사야가 700년 전부터 이 땅에 메시아가 태어나리라고 예언했고 그래서 때가 차서 마침내 메시아가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무관심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제사장과 서기관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평생을 예언서를 탐독했고 연구했습니다. 언젠가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가 태어나리라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기다리던 예수가 이 땅에 태어났을 때 믿지를 못했습니다. 믿지도 않았지만 관심도 없었습니다.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이 무관심이 문제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와도 관심이 없습니다. 뜻을 모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성탄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신학자 ‘칼 바르트’는 성탄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너무나 높은 곳에 계시고 인간은 너무나 낮은 곳에 있고, 하나님의 시간은 영원하고 인간의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과 사귈 수가 없어서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셨다.” 

하나님은 오셔서 인간을 위로하시고, 구원하시고, 고치시고, 친구 되어 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성탄의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의미를 모르고 뜻을 모릅니다.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무지가 저주입니다. 모르면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그렇게 무관심 속에서 맞이했습니다. 


3.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한 사람들 오늘 말씀에 나오는 동방의 박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매우 신비한 사람들입니다. 베들레헴에서 그렇게도 사람들이 기다리던 그 메시아가 태어났는데도 어느 누구도 몰랐습니다. 그 땅을 치리하는 헤롯도 몰랐습니다. 평생을 예언서를 탐독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던 제사장들도, 서기관들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멀리에서 살고 있던 이 동방의 박사들은 메시아의 태어나심을 알고 찾아왔습니다. 

여기서 동방은 당시 바벨론이나 페르시아였을 것입니다. 거기서 예루살렘까지 천리길인데 그들은 산 넘고 물 건너 거기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여호와 신앙의 환경 속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자기들에게 성경의 지식이 비추어졌을 때, 그 지식의 정체를 진지하게 탐구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방 땅에서 예언서를 읽고, 그 예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장차 오실 그 메시아를 고대하면서 그 날 그 날을 살아가던 경건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어느 날 하늘에 이상한 징조를 발견했습니다. 큰 별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의 징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별을 보고 유대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2절)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동방의 박사들은 결국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만나서 아기 예수께 경배했습니다. (11절)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그들은 자신들이 드릴 수 있는 최대의 선물, 최선의 선물을 준비했다가 드렸습니다. 그들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가장 존귀한 것, 자기들의 최선의 것을 바쳤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믿음입니다. 

5년 전, 처음으로 중국의 한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중국의 다른 곳보다 더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우리나라의 60~70년대 정도). 그 성은 우리나라의 1/3 정도의 면적으로 작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교회는 삼자교회가 120여개, 가정교회가 120여개, 합이 약 240여개가 있는데, 활동하는 목사는 8명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목사들도 정부에서 임명하여 목사가 된 사람들인데, 신앙의 정도에 따라 목회자라기보다는 공무원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신학생들, 조선족 교회의 신앙인들, 그리고 북한의 외화벌이 공작원들이었습니다. 신학생들은 각 교회에서 뽑혀온 사람들로 20세에서 60세까지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50명의 신학생이 있는데, 교실과 기숙사의 부족으로 반으로 나눠서 3개월씩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목사들이 2개월마다 들어가서 강의하고 조선족 교회에 집회를 인도하기로 하고 지속해 왔습니다. 처음갔을 때 느낀 점은 이미 예수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그들이지만 한결같이 영적으로 갈급해 있고, 말씀에 굶주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갈급한지 단순한 말씀에도 감동과 감격을 합니다. 조선족 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에 그분들의 뜨거운 반응과 은혜를 사모하는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어두움 가운데 있는 곳이지만 그곳에 복음의 빛이 비추어졌고, 그 복음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복음에 대해서 반응하는 사람들은 세 부류가 있었습니다. 복음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들, 중국 공산당에 속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리고 복음에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들, 그냥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받아들이고, 영적인 갈급함으로 주님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는 한 복음의 새로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천 년 전, 영적으로 어두웠던 이 땅에, 사람들은 먹고 살기에 분주하고 생존하기에 급급했던 그 시절에,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 많은 사람들은 메시아의 오심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구세주로, 평강의 왕으로 오시는 메시아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는 구원자요, 그리스도였습니다. 

찬송가 94장,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명예, 행복)와 바꿀 수 없네” 

이 찬송은 사실 아무렇게나 부르는 찬송이 아닙니다. 여러분, 정말 주 예수보다 귀한 것 없으십니까?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이 있으신 분은 부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도 듣기가 괴로우실 테니까... 그러니까 예수님보다 돈이 더 좋고, 예수님보다 세상 일이 더 귀하고 중요하다 생각되시면 이 찬송을 부를 때 반성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마음에 ‘나는 예수님보다 더 귀한 것이 없습니다. 주님이 가장 귀합니다.’라는 고백이 있으면 이 찬송이 우리의 진정한 신앙의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예수님이 가장 귀합니다. 그 가장 귀하신 분이 탄생하신 날이 크리스마스, 성탄절입니다. 금년도 성탄절을 기다리며 그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고, 복음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갈급함과 간절함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여러분의 삶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의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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