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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하나님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신 19: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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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신 19:7-10)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2011년 화두로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선정했습니다. 16세기 명나라 시인이며 문예비평가 호응린(胡應麟)이 평론집 시수(詩藪)에서 두보의 작품인 등고(登高)를 평하며 표현한 문장입니다. 문장의 처음과 끝이 일관되고 빈틈없이 순리에 따라 짜여 있다는 의미로서,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 낸다 혹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미루지 않고 이뤄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국운융성의 절호의 기회를 맞아 국민이 단합해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선진국의 문턱을 막힘없이 넘어 가자는 염원으로 대통령은 국가의 지경이 넓혀지기를 선포했습니다. 일기가성의 역사가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후손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기 위해 현재의 고비를 긍정적인 기회로 여겨 더 나은 것을 이루어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레이건(R. Reagan) 대통령이 1987년 6월 12일 베를린 장벽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소련 서기장 고르바초프를 향하여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고르바초프, 이 문을 여십시오!” 이 메시지를 전한 지 2년 후 1989년 헝가리와 프라하에서 시작된 동독 개방의 물결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수 십 년간 굳게 닫히고 철조망으로 둘러싸이고 콘크리트로 세워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당시 동독 서기장 호네커는 베를린 장벽이 100년 정도 존속될 것이라며 장벽이 열리지 않으리라 장담하였지만, 소련을 포함한 동구 유럽의 공산주의 국가들이 철의 장막을 걷고 개방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가 막을 내리는 엄청난 역사적인 순간을 목도하게 된 것입니다. 베를린 지역에 가면, 동 베를린에 세워진 송신탑이 높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탑은 분단 시대에 서독 교회 헌금으로 지어진 동독 군사용 송신탑이었습니다. 서독 교회들은 무의미하게 보였던 이 투자에 대하여 아주 실망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태양이 비추일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탑의 높은 곳에 십자가 형태가 나타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십자가를 어느 방향에서나 선명하게 보게 한 것입니다. 공산주의가 교회를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거룩한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경을 넓혀가는 증거로 나타내신 것입니다. 

본문의 ‘지경’ 이라는 단어는 ‘땅의 경계’ 혹은 ‘생활 터전의 범위와 한계선’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언약하신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주석가들은 지경이라는 말을 단지 땅의 한계라는 의미로만 보지 않고, 하나님의 법령이라고 해석합니다. 즉 지경의 확장은 하나님의 선하신 영향력의 확장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지경이 넓혀지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그것은 순종의 사람에게만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지경 확장의 역사는 반드시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신명기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의 지경이 더욱 넓혀지기를 소원합니다. 과연 새해에 어떤 지경이 넓혀지기를 기도해야 합니까?
 
첫째로 믿음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1979년 미스 아메리카 선발 대회에서 1등으로 당선된 세릴 프레위트(Cheryl Prewitt)의 간증입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휠체어를 타는 장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상처는 아물었지만 세포가 죽었기에 발육이 정지되고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2인치나 짧은 장애자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그녀의 뛰어난 용모를 아까와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려울 때일수록 믿음으로 성장했습니다. 1974년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열린 부흥집회에 참석하여 하나님께 자신의 다리가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녀는 기도하면서 왼쪽 다리가 쭉 늘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믿음으로 사모한 자에게 일어난 기적이었습니다. 일어나 걸어 보았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인치나 짧던 왼쪽 다리가 오른쪽과 똑같아졌습니다. 그 후 미스 아메리카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녀는 간증하였습니다. “주님 외에 누가 고쳤겠습니까?” 믿음으로 고백하며 그녀는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절망합니다. 질병을 바라보며 그 병에 삼키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낙담합니다. 환경을 바라보다 불우한 환경의 나락에 떨어지리라 절망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바라보며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정합니다. 모두 자신의 믿음대로 불행해집니다. 자신의 믿음대로 실패합니다. 자신의 믿음대로 망합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문제만을 바라보거나, 자신의 환경만을 바라보거나, 자신의 연약함을 바라보는 사람은 바른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능력의 주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이란 나만 바라보던 시선을 바꾸어 예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를 바라보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때 예수를 바라보면 역전의 사람이 됩니다. 두려울 때 예수를 바라보면 희망을 갖게 됩니다.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지경이 넓혀지기 바랍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불안해도 예수의 능력을 보는 믿음의 지경이 넓혀지기 바랍니다. 나의 방법을 의지하지 말고 예수를 기대하는 믿음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절망 속에서도 능력을 행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부디 믿음의 지경이 넓혀져 언제나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사명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2010년 2월의 마지막 날, 아프리카 한복판 수단의 남쪽 작은 마을. 남 수단에 하나밖에 없는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했습니다. 선두에 선 흑인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었는데 영정 사진이라고 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한국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들의 아버지라며 눈물로 그를 보냈습니다. 그들은 전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종족, 딩카족입니다. 유목민인 그들은 가족과 소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용맹함의 상징으로 아랫니 세 개를 뽑고 이마에는 칼로 브이(V)자 모양의 상처를 냅니다. 눈물을 보이는 것은 딩카족에게 가장 큰 수치입니다. 바로 그들이 운 것입니다. 검은 눈물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 마지막 길을 떠난 사람, 마흔 여덟 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고(故) 이태석 신부입니다. 인제 의대를 졸업한 그는 광주 카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했으며, 2001년 사제품을 받자마자 수단으로 파견되어 2008년 11월까지 8년간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병원을 짓고 홍역과 결핵, 한센병으로 고통 받는 톤즈의 사람들을 위해 진료활동을 했습니다. 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한센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극진한 치료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브라스 음악밴드를 수단에서 최초로 창단하였습니다. 발가락이 망가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그들만의 신발을 만들어 주고 친구이자, 부모이자, 선생님이자 그렇게 수단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처음 수단에 갔을 때 이렇게 말했답니다. “저는 수단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살러 왔습니다.” 

사명적 삶으로 희생과 사랑을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장암 판정을 받고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하나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였습니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던 이태석 신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온 몸 다해 살았던 사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사명적 삶은 ‘울지마 톤즈’ 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명자라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명이 무엇입니까?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하나님의 부르심’ 이란 뜻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에 따라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도 세상에 그냥 보내시지 않았습니다. 목적 없는 인생이 없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 목적을 위하여 살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요한 웨슬리(J. Wesley)의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명을 알고 있습니까? 사명을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올 한해는 어떤 일이 되었든지 섬김과 헌신을 통해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사명의 지경이 더욱 넓혀지는 삶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셋째로 축복의 지경을 넓혀 주소서

월드컵 축구스타 가운데 신실한 그리스도인 최태욱(崔兌旭) 선수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한 그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믿음으로 극복하며 성장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안양 LG에 입단하면서 계약금으로 1억 8천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 돈을 부모님 통장에 넣어드렸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젊었을 때 예수 믿는 사람으로부터 사기를 당하여 교회라면 고개를 흔들 정도로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최 선수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십일조를 놓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수심이 가득한 아들의 얼굴을 보며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그는 돈이 필요해서 그렇다고 말하니 아버지는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면서 필요한대로 꺼내 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2천만원을 인출하여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그 후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아시고 화를 내시며 교회에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으로부터 “이 돈은 최태욱 선수가 하나님께 드린 것이므로 내 마음대로 내줄 수가 없습니다. 혹 헌금을 바친 아들이 직접 찾아오면 몰라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더욱 화가 난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호되게 야단을 쳤습니다. 이때 최 선수가 아버지를 바라보며 “아버지, 제가 방황했을 때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때문이에요. 하나님이 주인이십니다. 저는 하나님을 사랑해요. 제가 왜 헌금을 했는지 앞으로 지켜보시면 아실 거예요” 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어머니도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최선수가 가져다주는 수입의 십일조를 떼어 놓았다가 아들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분명한 신앙으로 부모를 감동시킴으로 축복의 지경을 넓혀가는 은혜를 입은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지경을 넓혀주실 때 우리에게 주신 능력을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발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복에 복을 더하시는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구해야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지경이 넓혀지는 일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영들이 역사할 때마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힘으로만 사탄의 권세를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들어 쓰시는 사람은 영적 지경을 확장해 나간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광대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축복의 지경이 넓혀지도록 간절히 구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며 축복의 지경을 넓혀주십니다. 

새해에는 지경이 넓혀지는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부디 믿음의 지경이 넓혀지시기 바랍니다. 영적 사명이 더욱 넓혀지시기 바랍니다. 축복의 지경이 넓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지경이 더욱 넓혀지는 복된 성도의 삶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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