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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구영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 (벧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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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 (벧전 4:10)


2011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 첫 시간부터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 가장 어울리는 인사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느 실버타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입주했습니다. 괜찮은 시설이고 또 자식들도 주말이면 오니까 처음에는 지낼만 했는데 몇 달을 지나다보니, 자주 오던 자식들도 잘 안 오니까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시점에 한 혼자 사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날 이 할아버지는 결심을 하고 서로 외로우니 함께 살자고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그 할아버지의 프로포즈에 할머니가 Yes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그날 밤, 기분이 너무 좋아서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할아버지는 어제 할머니에게 프로포즈를 했는데, 그 할머니가 yes라고 대답을 했는지 no라고 대답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 것. 그래서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죄송한데 내가 기억이 없어서 그러는데 어제 내가 프로포즈 했을 때, yes라고 대답을 했는지 no라고 대답을 했는지 다시 한 번만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이렇게 고마울 수가, 너무 고마워요’라고 뜻밖에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는 ‘뭐 이런 영감탱이가 있어’ 하고 화를 낼 줄 알았는데, 뜻밖에 고맙다고 해서 당황을 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어제 프로포즈를 받을 때 분명히 Yes라고 대답을 했는데, 누가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지금 막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참 건망증이 심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만 건망증이 심한 것 아닙니다. 요즘은 젊은이들도 건망증이 심합니다. 이제 오늘 새해 첫날이라고 새롭게 결심해도 하룻밤만 자고나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건망증 이야기 - 어떤 젊은이는 계단에서 굴렀대요. 바로 일어나서 툭툭 털고 가려고 하는데 자신이 지금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더래요... 또 어떤 40대 직장인은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깜빡 잊은 것이 있어서 도로 집에 들어갔는데, 도대체 자기가 뭘 가지러 들어왔는지가 기억이 안 나더래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우산을 하나 들고 나왔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햇빛이 쨍쨍 내리쬐었고, 자신은 안 가지고 온 보고서 때문에 하루 종일 다시 작업을 했다고... 또 누구는 그러더라고요. 중국음식점에 가서 짜장면을 시켜서 먹다 보면 어느 새, 자기의 짜장면 그릇에 한입 베어먹은 단무지가 7,8개 있더래요... 이해가 안 가십니까? 

지난 한 해, 우리들에게는 큰 일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국가적으로 보면,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기록 세우며 금메달을 따고,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기쁜 일, 좋은 일도 있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심각한 사건도 있었던 해였습니다. - 우리 교회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은혜스러운 집회만 해도 몇 건이 있었습니다. 동지방 사경회(네비게이션 세미나), 캐나다의 박신일 목사님이 말씀을 전한 영성집회, 최이우 목사님의 교경협의회 집회, 이원호 목사님의 기독교연합회 성시화집회, 등의 은혜스러운 집회들이 있었고, 또한 전교인 한가족 운동회, 교회학교 여름 수련회, 그리고 가을에 있었던 공동체 40일 캠페인, 그 밖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 년이 까마득한 것 같습니다. 금방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하룻밤만 자면 지난 1년은 옛날로 잊혀져 갈 것입니다. 

‘송구영신’이라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그저 가는 세월 전송하고 오는 세월 맞아들인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우리들은 가는 시간을 보내며 낡은 생각, 구시대적인 행태와 같이 보낼 것은 과거로 추방하고, 새로운 것을 이룩하고, 마땅히 와야될 것을 오게 해야 한다는 과제와 다짐이 담겨 있는 말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시간에 쉽게 잊기 쉬운, 우리의 건망증에 함께 흘려보낼 그런 것들 말고 일 년 내내 기억할 수 있는 새해의 결심, 우리가 함께 바라보아야 할 비전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새해의 결심과 결단이 1년 간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2011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입니다. 이 땅의 교회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비전입니다. 모든 교회의 비전은 동일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 땅에 존재하면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2008년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5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즉,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전도, 이 5가지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나가는 교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에는 ‘예배’에 대해 묵상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 즉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힘쓰며 전 교회가 위로(Upward) ↑ 하나님을 향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2010년에는 ‘교제와 훈련’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을 때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같은 믿음을 가진 형제자매들과의 관계로서 ‘하나님의 가족’이 되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제와 훈련으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공동체를 강조하고, 공동체 40일 캠페인을 통하여, 전 교회가 안으로(Inward) ← 공동체를 향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제 2011년에는 ‘사역(Ministry)’에 지중하려고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이며 존재이유와 사명도 선교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은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에클레시아)로서 그 부르심의 목적은 그 부르신 백성들을 다시 세상 속으로 파송(mission)하기 위함입니다. 이 파송 공동체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증거하고 실현해가는 것을 가장 근원적인 사명으로 삼는 선교적 공동체(missional community)입니다. 

따라서 선교는 교회의 한 기능이 아니라 본질이고 존재이유이며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언제나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선교적 교회는 단순히 복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필요에 응답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해 있는 제천이라는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우리가 구체적인 섬김을 통해 사역을 감당하는 것에서부터 비로소 우리는 선교적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이 국가, 그리고 열방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섬김을 통한 사역은 그 방향성으로 볼 때, 3가지의 방향을 다 포함합니다. 즉 하나님을 향한 섬김은 ‘위로(upward)↑', 교회에서의 섬김은 공동체 안에서의 서로 간의 섬김으로 ’안으로(inward)←\', 그리고 이웃을 위한 섬김은 ‘밖으로(outward)→' 향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 (벧전 4: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 여기에서 ‘서로 봉사하라’는 말은 ‘서로 섬기라’는 말입니다.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들이 깊이 묵상해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세상에서 시간만 허비하면서 이 세상의 자원을 갉아먹다 끝나는 소비품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어떤 공헌을 하라고 지음 받았습니다. 

인생의 과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어떤 공헌을 하며 사느냐? 어떤 선한 열매를 남길 것이냐? 내 곁에 어떤 변화를 이루어 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김삿갓이 비문을 써주었다는 누구처럼 죽은 후 비문에 “다죽다먹(먹다죽다)”이라고 쓰여져서야 되겠습니까? ‘먹다죽다’ = 인분 제조기, 똥만 만들다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생은 살면서 그래도 주변에 작은 것이라도 공헌을 하고 가야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목적일 것입니다. 

2011년 목표와 중점사항 

1.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교회’ 우리가 ‘섬김’, ‘사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위로 하나님을 향한 섬김과 사역이 먼저일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과 영적생활을 우선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적인 창문을 여는 것에 있어서 항상 우선적으로 하늘(하나님)을 향해 열려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섬김, 사역도 예배와 기도, 찬양, 말씀, 등을 위한 사역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2. 교회를 섬기는 교회 

‘서로를 향해 열려있는 교회’ 다음으로 우리의 섬김과 사역은 교회안의 공동체 안에서의 사역입니다. 교회공동체는 천국공동체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진정한 천국을 맛보는 공동체가 되려면 교회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섬겨주어야 합니다. 교회를 깨끗이 하고, 교회 안의 헝제 자매들 중에 영적, 육적으로 약한 지체들을 돌보고, 또한 작은 공동체들을 이루어 그곳에 속하여 서로를 사랑으로 종노릇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3. 이웃을 섬기는 교회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교회’ 하나님과 교회공동체와 더불어 우리 주변의 믿지 않는 이웃을 위한 섬김이 함께 행해져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말로서가 아니라 몸으로, 봉사하고 섬겨줌으로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서로 다른 마음, 열정, 서로 다른 재능, 은사, 달란트, 경험, 등 다양한 모습을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독특한 것들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하고 계속 사용하면 강해지고 발달됨. 마찬가지로 주님이 주신 모습으로 사역하면 능력이 개발됨. 영성과 신앙이 강해집니다. 우리는 천국에 가면 영원토록 하나님과 서로를 섬기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역을 통해 그 영원한 섬김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섬김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 영원한 나라에서 서로 섬기며 살아가게 될 그것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어느 날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기차 승무원이 승객들의 표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주머니에서 표를 꺼내려고 하는데 표가 없어서 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주머니에서 표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승무원이 가까이 왔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기차표를 열심히 찾는 것을 보고 승무원이 말했습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님이시군요. 염려 마세요. 저는 박사님을 잘 알고 박사님을 믿습니다. 표를 안 찾으셔도 됩니다.”  그리고는 다른 승객들의 표를 걷기 시작합니다.  

30분이 지났습니다. 승무원이 표를 다 걷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아인슈타인 박사는 복도에까지 나와서 표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승무원이 말합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님, 염려 마세요. 제가 박사님을 믿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표 없으셔도 됩니다.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말했습니다. ”젊은이, 이것은 신뢰의 문제가 아니요, 방향의 문제요. 나는 지금 내가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오.“ 

2011년 새해의 우리 교회의 목적과 방향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웨슬리 목사님의 모토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때에는 언제나, 내가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사람들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선한 모든 일을 하자.” 이것이 위대함입니다. 2011년 새해에는 우리 교회가 더욱 부흥하고 풍성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여러분 모두는 진정으로 섬기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통하여 하나님은 섬김 받기를 원하시며, 여러분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섬김 받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기 위해서 지금의 그 모습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2011년 첫 시간을 맞이하여 섬김의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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