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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바울의 언약적 한(恨) (롬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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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언약적 한(恨) (롬 9:1-5)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부터 8장가지 구원의 복음에 대해 다루었고 9장부터는 이런 구원의 복음을 받은 자들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1~8장이 영적 진리에 대한 메시지라는 9장부터는 실천적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삶은 진리를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진리를 전파해 나갈 때 사실적인 성장과 발전이 있게 됩니다. 신학자 부르스는 로마서 말씀에 대해 “기독교 역사 속에서 이 책은 계속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해방하여 그리스도의 본질적 복음을 이해시킴으로써 영적 혁명을 초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마서 말씀을 제대로 붙잡고 이해한 사람에게는 영적 개혁, 영적 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문제를 넘어서 현장을 향해 눈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명사형 성도가 아니라 동사형 성도로서 현장을 파고 들어가는 전도자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제목이 무엇입니까? ‘바울의 언약적 한’입니다. ‘한’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건강에 썩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약적 한은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향으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3장의 불신 현장을 향한 한, 인간을 속이고 지금도 저주의 굴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흑암 세력에 대한 한을 가지게 되면 불신 영혼과 종교인을 향해 참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전도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모든 성도 여러분이 로마서 말씀을 통해 참된 현장 회복의 응답을 누리며 영혼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회복하여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부흥하는 일의 주역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그치지 않는 고통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롬 9:1~3) 이는 바울의 언약적 한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고백입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큰 근심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들이 구원을 받는 것에 대한 근심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심비에 심겨져 있었던 언약적 한은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에 있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는 단순히 민족주의적이거나 편협한 개념이 아닙니다. 바울은 우리가 알다시피 이방을 위해 택함 받은 그릇이었습니다.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그의 삶은 이방을 향한 복음 전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증거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참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수많은 이방인이 돌아오는 것을 실제로 체험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찌나 완악했던지 복음을 전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바울을 죽이겠다는 결사대를 조직하여 그를 쫓아다녔습니다. 이에 바울은 사역을 하면 할수록 동족들이 복음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언약적 한이 생겼던 것입니다.
 
바울은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8~39)라고 감격에 찬 선포를 하면서도 동족 구원을 향한 심정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내가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내 동족이 구원을 받게 된다면 그렇게라도 하겠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동족을 향한 바울의 이러한 뜨거운 가슴을 가리켜 한 신학자는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랑의 불길에서 나온 불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기 3장에서 발생한 인간의 범죄로 인해 죄와 저주 가운데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저주와 죄가 되셨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갈 3:13),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고후 5:21)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랑을 체험하면 할수록 더 깊은 언약적 한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바울의 언약적 한이 우리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이 필요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겉모습을 보지 말고 속사람을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는 겉모습이 아무리 화려해도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 부‧명예‧권력‧학식을 가졌더라도 실상은 영적으로 죽어있는 상태입니다.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야만 구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을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한을 가지고 전도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자녀 된 자의 영적 정체성이고 신앙생활입니다. 성도 여러분이 생명력 넘치는 신앙생활을 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하나님의 근원적 기대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 (롬 9:4~5)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근원적 기대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라는 말에는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바울은 또한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언급한 양자 됨, 영광, 언약, 율법, 예배, 약속, 조상, 그리스도는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은혜인 동시에 특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녀로 삼으시고 친히 임재하시는 영광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성취하여 나가셨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 앞에 나가 경배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축복의 약속과 함께 믿음의 조상들을 통해 믿음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혈통을 통해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바울이 위와 같은 특권을 언급한 까닭이 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구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믿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근원적 기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특권과 축복을 발로 차버리는 것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바울은 이들의 이러한 영적 무감각과 무지에 대해 가슴을 치며 원통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시대의 영적 이스라엘로 부르셨습니다. 육적 이스라엘이 놓쳤던 하나님의 근원적 기대를 영적 이스라엘로 부름을 받은 우리가 충족시켜 드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던 ‘학생자원운동’이라는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로버트 스피어 선교사는 “당신에게 믿음이 있는가? 그 믿음을 나타내 보이든지 아니면 그 믿음을 포기하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정쩡한 교회 생활을 하지 말고 확실한 결단을 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기로 했다면 하나님의 근원적 기대를 확실히 충족시켜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은 영적 이스라엘로 부름을 받았다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하나님 나라 확장의 산 증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독재자들이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물러나는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민주화 시위를 가리켜 ‘재스민 혁명’이라고 합니다. 최근 민주화 운동으로 독재자를 몰아낸 튀니지의 국화인 재스민을 따서 이렇게 부릅니다.
 
이집트도 이 영향을 받아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했고 지금 리비아에서도 정부와 반정부군 간의 내전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중국과 북한에서도 이러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극도로 민감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재스민 혁명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모습은 우리가 현장을 파고들어갈 때 나타는 현상과 매우 흡사합니다. 사단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이 땅에서 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독재 권력을 휘두르고 자신의 영역을 빼앗기는 것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내려 합니다. 이러한 사단의 세력에 맞서 우리는 영적 재스민 혁명을 일으켜야 합니다. 바울의 언약적 한을 가지고 영적 지경을 넓히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성도 여러분이 하나님의 큰일을 행하고 반드시 승리를 얻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영적 정체성을 깨닫게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영적으로 무장시키시고 바울이 가졌던 언약적 한을 우리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 받들어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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