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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섬김의 기적 (막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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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기적 (막 10:45)


오늘날 리더십 연구에서 최선의 것으로 회자되는 것은 단연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그리고 리더십 학자들은 이런 섬김의 리더십의 기원이 예수님이라는데 이의를 별로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분이 처음 섬김의 리더십을 가르치신 분이며 처음으로 그 실천적 모범을 보이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이 천년 전에 벌써 예수님은 섬김의 리더십을 인류에게 가르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후 거의 이 천년 동안 이 섬김의 리더십은 인류에게 망각된 채로 오직 지배의 리더십만이 최선의 리더십의 모범으로 각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리더를 꿈꾸는 사람마다 높아지기를 원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웃을 지배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 와서 거의 이 천년 만에 미국 전화회사인 AT&T의 경영관련 교육자였던 로버트 그린리프(Greenleaf)라는 사람에 의해 “Servant Leadership"(서번트 리더십)이란 단어가 기적처럼 부활되었습니다. 1971년 그가 처음으로 서번트 리더십이란 단어를 써서 강연을 했고 그것은 다시 20여년이 지나간 1996년 <서번트 리더가 되는 것에 대하여>(On becoming a Servant-Leader)라는 한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본문은 그보다 앞선 이 친년전 바로 그 오리지널 서번트 리더십을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를 따르고 있던 그들의 은밀한 동기를 노출시키는 장면입니다. 그것은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그 날, 메시아 곧 왕으로 등극하시는 때 그분의 좌우편에 앉을 것을 기대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자신의 길이 고난의 길임을 암시하셨것만 제자들은 귀를 막고 오히려 그 여정을 세속적 영광을 받으시는 권력의 행진으로 바꾸고자 한 것입니다. 

막10:37입니다. “여짜오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자 이내 이렇게 두 자리를 독식하려는 두 제자 곧 야고보와 요한에 대하여 다른 제자들이 화를 내는 대목에서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입을 열어 말씀하십니다. 

막10:42-43입니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들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내 리더십은 이방인들이 추구하는 권력의 리더십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리고 이어 섬김의 리더십의 기적에 대하여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면 묻습니다. 왜 섬김이 기적일까요?

1. 섬김만이 참된 리더를 세우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배경인 막10:44을 읽어 보십시오. “너희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섬김으로 으뜸이 된다는 것입니다. 참된 지도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권력에 의한 리더십으로 한동안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힘으로 억압하고 소위 리더에 자리에 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런 리더십은 역사에 의해 심판되고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면 역사의 끝 날에 이런 리더십은 역사의 주인에 의해 반드시 심판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계의 지배적인 독재 권력의 리더십들이 소위 민중에 의하여 넘어지고 심판되는 장면들을 지금 이 순간도 역사의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튀니지에서 이집트에서 예멘, 리비아에서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인류는 아직도 섬김의 리더십을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세기 처음으로 서번트 리더십이란 단어를 쓴 로버트 그린리프는 그의 책에서 서번트 리더십을 소개하기 위해 문학가 헤르만 헷세가 쓴 ‘동방순례’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떤 사람들을 진리를 찾아, 어떤 사람들은 뱀을 잡아 돈을 만들 목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찾아 동방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방으로 여행하는 순례단중에 레오라는 하인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자고 걷는 동안 그는 언제나 묵묵히 섬기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순례자들이 힘들어 할 때는 그는 노래를 불러주고 휘파람을 불고 동물소리를 내어 지친 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맞추치기만 하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레오가 이 일행 중에서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가 사라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해를 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찾습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는 그 다음부터 일어납니다. 여행길은 기쁘지 않았고 그들은 다투기 시작하며 마침내 순례를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비로소 그들은 한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레오가 하인이 아니라 그들의 참된 자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먼 후일 그들이 레오를 만나 발견하게 된 사실은 그가 그들을 파송한 교단의 지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레오의 리더십은 바로 예수님의 섬김의 리더십이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 헤르만 헷세는 사실 인도 선교사의 아들이었고 그가 신학교를 다녔던 경험을 통해 성경에서 배운 예수님의 리더십을 그려내고자 한 것입니다. 지금도 역사는 섬김의 기적을 연출할 리더를 찾습니다. 오늘의 레오는 어디에 있을까요? 섬김이 리더를 만듭니다. 섬김만이 기적의 리더십을 세웁니다. 

2. 섬김만이 이웃의 영혼을 구원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본문 45절의 레슨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진정한 섬김의 대상에게 최고 최선의 것을 주고자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인류에게 선물하고자 한 최고 최선의 선물이 무엇입니까? 구원의 선물입니다. 구원보다 인류가 경험할 더 위대하고 더 중요한 선물은 없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히2:3에서 “우리가 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라고 말합니다. 본문과 유사한 내용을 눅19:10에서 예수께서는 달리 어떻게 선포하십니까?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그런데 이 동일한 내용인 구원의 사건을 마가는 ‘대속물이 되는 사건’으로 증언한 것입니다. 죄 사함이 없이는 구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큰 구원, 대속의 은혜를 인류에게 제공하기 위해 예수께서는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섬기고자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포함하여 오늘날도 여전히 사람들이 리더의 자리를 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리더의 자리에 앉아 누릴 권력의 영광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데 예수께서는 참된 리더의 자리는 권력의 행사가 아닌 희생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기독교의 최악의 죄악은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일입니다. 힘으로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그래서 세상을 구원할수 있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오래전에 진정한 구원의 길은 무력의 길, 십자군의 길이 아닌 십자가의 죽음의 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가르치신 것을 너무나 쉽게 망각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고난의 잔은 예수님 만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인 우리도 마셔야 할 잔인 것을 본문은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습니까? 

막10:38의 말씀을 다시 읽어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침례)를 너희가 받을수 있느냐?” 예수께서 지금 마시는 잔, 그가 받으실 세례가 무엇입니까? 고난의잔, 고난의 세례입니다. 인류의 구원, 이웃의 구원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그들의 주인 예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가 손해보고 우리가 희생하고 우리가 기득권을 포기할 때 우리가 기꺼이 십자가를 질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왜 오늘날 전도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익 챙기는 일, 권력의 자리에 서는 일, 이웃을 지배하는 일에 그리스도인들도 세상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이 동참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것이 바로 십자군의 길이 아닙니까? 우리는 나는 과연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아니면 십자군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우리가 정말 세상 무엇보다 더 소중한 이웃들의 영혼을 구원하려면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손해보고 우리가 먼저 희생하고 우리가 먼저 권리를 포기하고 우리가 진지하게 섬김을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섬김을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놓을 수 있다면 거기서 시작되는 위대한 일, 그것이 바로 인류 구원의 역사인 것입니다. 섬김이 가져오는 최대의 기적, 그것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3. 섬김만이 우리로 예수의 참 제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성취를 삶의 유일한 목표로 인식하는 오늘의 세속 문화는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을 두어 성공과 실패를 판단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 보다 무엇이 되었느냐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에서는 doing(행위)보다 앞서는 가치가 being 혹은 becoming(인격의 됨)인 것입니다.

바울은 신앙생활의 목표를 엡4:13에서 이랗게 가르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 쉽게 말하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를 온전하게 닮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지나간 역사의 한때, 스승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던 시절 사람들은 스승을 찾아 젊은 날을 헤매다가 그들의 최후의 명예로 <나는 _______의 제자>라고 말하며 그를 수종들고 그의 인격과 삶을 배우다가 떠나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안 때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도 그런 대가를 기꺼이 지불할 수 있었다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일을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할 대가는 무엇이겠습니까?

예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극적인 사건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신후 요한 13장에서 가르치신 교훈을 기억하십니까? 요13:13-14을 읽어 보십시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섬김을 배우지 않고 섬김을 실천하지 않고 예수의 제자가 되는 법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선언처럼 예수님의 오심의 미션, 목적이 섬기려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의 참 제자가 되는 유일한 길, 섬김만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섬길수록 우리는 예수님을 닮습니다. 섬김을 받으려고 할수록 예수님과는 멀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궁극적인 미션이 무엇이었습니까? 가서 모든 족속으로 예수의 제자를 삼는 것입니다. 섬기는 사람으로 가득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세상에 기쁜 일만 있지 않고 소위 비극들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섬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섬김을 통해 사람들은 미움과 욕심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일본의 지진의 비극은 일본에 의해 고난받은 한국이 오히려 일본을 섬김으로 성숙한 민족이 되는 또 하나의 하늘이 제공하는 기회라고 믿습니다.

작년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중에 가장 큰 감동을 남기고 간 사람은 아마도 팔 다리가 다 없는 청년 닉 부이치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팔 다리 없이 몸통만으로 사는 불과 27살의 청년, 그는 <닉 부이치치의 허그>라는 그의 자서전에서 그의 크리스쳔 부모님도 팔 다리가 없는 자식을 낳고 깊은 회의와 절망을 느낀 때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숨막히도록 멋진 삶을 살게 되었다고, 난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남들에게 기대어 짐스런 존재로 살 수밖에 없었던 그가 그런 인생을 살게 된 이 기적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는 도움을 받는 대신 도움을 주면서 살기로 섬김을 받는 대신 섬기며 살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수 있느냐에 대해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냥 당신의 손을 내밀면 됩니다나눌것이 없거나 스스로 도울 힘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삶, 그것이 바로 한계가 없는 삶에의 도전입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바꾸는 리더로 살아가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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