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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 앞에 서도록 (눅 21: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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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 서도록 (눅 21:34-36)


관측 사상 최악의 대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 열도가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지진 첫 발생 시점에서 1시간쯤 후 오후 4시께 일본 미야기(宮城)현 연안에 쓰나미가 밀어닥쳤습니다. 역류하던 바닷물은 제방을 넘어 인근 농경지와 도로를 마구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최고 10m 높이를 기록한 물결은 단순한 바닷물이 아니었습니다. 해안에 정박되어 있던 선박과 도로의 자동차는 물론이고, 불에 타는 집까지 등에 업은 채 주변 평야를 집어삼켰습니다. 도로에는 몰려오는 바닷물을 피하려는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지만, 평지로 내려선 물결의 이동 속도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자가용보다 빨랐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그대로 바닷물로 휩쓸려 들어가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쓰나미 규모가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규모라고 했습니다. 센다이(仙台)시 도심 빌딩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며 검은 연기가 주변으로 퍼졌으며, 센다이공항은 활주로까지 침수됐습니다. 중심가 도로에는 깨진 유리가 흩어졌고, 건물에서 뛰쳐나온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었습니다. 대규모 정전으로 중심가 빌딩의 등이 꺼졌고, 신호등도 마찬가지였으며 주변 간선도로는 대규모 정체를 이루었습니다. 

강진으로 일본 최대도시 도쿄(東京)도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도쿄 중심가 긴자의 교차점에는 건물에서 뛰쳐나온 시민들이 주변 빌딩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불안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유리창이 부서져서 떨어지고 있으니까 빌딩에서 떨어져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들리기도 했습니다. 간 나오토(菅直人)총리는 대지진 직후 긴급 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은 냉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해 달라” 고 호소했습니다. 

NHK방송은 사망자는 642명, 실종자는 740여명으로 전체 사망, 실종자가 1천3백명을 넘는다고 집계했으며, 교도통신은 사망자만 1천여명을 넘을 것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어제는 후쿠시마(福島) 원전까지 폭발했습니다. 방사능 유출의 위험까지 안게 된 일본은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재난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엄청난 재난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마지막 때 징조에 대해 본문 29절 이하에서 말씀하시기를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십니다. 이스라엘 땅에서는 무화과나무의 잎이 돋는 것을 보면서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라도 여름이 가까워져 오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마찬가지로 닥치는 여러 재앙들을 볼 때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야 합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징조들을 보며 마지막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도 예외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순간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설 것입니까?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서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도록,
 
첫째로 조심하라

영국의 문명비평가 마이크스(Mikes)는 현대 사회의 가치관을 이솝우화 중에서 개미와 베짱이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근면한 개미는 여름 땡볕 아래서 땀을 흘리며 일하지만 베짱이는 시원한 그늘에서 바이올린을 키며 놀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대목에서부터 새 이솝이야기의 내용은 달라집니다. 베짱이는 추운 겨울날 개미에게 가서 사정사정하여 개미의 집에 들어와서 겨울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개미집에 들어온 베짱이는 무료하게 지내는 개미의 자녀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주기 위하여 바이올린으로 재즈며, 디스코, 삼바 등 흥이 나는 곡들을 켜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짱이는 개미집 창고에서 발효된 술을 발견하고 개미의 자녀들을 유혹하여 술맛에 빠지게 했습니다. 술과 노래와 춤에 빠져 신나고 즐겁게 놀던 개미들은 봄이 와도 일할 생각조차하지 않고 쾌락에 빠져 있다가 마침내 근면한 개미의 문화는 붕괴되고 맙니다. 근로를 요구하는 아빠 개미는 돌았다고 따돌림 당해 폐인이 되고 맙니다. 개미집에 베짱이가 찾아들어 근로 문화를 유린한 것입니다. 우리도 너무 사치했습니다. 분수에 넘는 소비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베짱이 문화를 조심해야 합니다. 세상 풍조를 부러워하거나 마음 빼앗긴 적이 있다면 마음을 가다듬고 스스로 조심하여야 합니다. 

본문 34절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여기의 ‘ 취함’의 헬라어 ‘메데’는 술에 만취한 결과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 진다는 말은 영적 감수성이 무디어진다는 뜻입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덫에 빠지듯이 종말의 날이 돌발적으로 임하니 영적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것이 바로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누가 조심시키고 주의를 시켜서 할 것이 아니라 알아서 스스로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순간적으로 방탕한 생활, 술취한 생활, 생활의 염려로 인하여 마음이 어두워지고 영이 어두워지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소홀해 지고 나태하게 될까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하는 자에게는 두려움이 없고 갑작스러운 것도 없습니다. 조심하면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사탄이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조심하여 자랑스럽게 하나님 앞에 서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기도하라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에 근무하는 엔지니어 찰스 케터링(Charles F. Kettering)은 빈틈없는 최고의 기술자였습니다. 자동차 업계에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모임에서 사회자가 신화를 이룬 그의 손을 높이 쳐들며 “케터링 씨, 지금까지 이 손으로 한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사회자는 물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자동차를 만드는 일입니다” 라는 대답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손으로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두 손을 잡고 하나님께 기도한 일이었습니다.” 훌륭한 신앙인의 대답입니다. 세상에서 이루어진 위대한 일들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영감의 산물입니다. 하나님은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에게 신비한 지혜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다 잃을 것이고 기도가 무너지면 모든 것은 다 무너집니다. 

본문 36절입니다.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장차 올 혹독한 환난과 혼란 속에서도 믿음의 도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항상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환난을 이기는 유일한 무기는 기도입니다. 깨어있는 사람이 항상 기도하고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 깨어있는 것입니다. 방탕하면 기도하고 깨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면 방탕과 술 취하지 않습니다. 영적으로 예민해야 합니다. 기도하되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외에 사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무엇으로도 기도의 자리를 대신 채울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더욱 더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유와 변명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모든 것이 기도하는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니엘처럼 사자굴 앞에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사자의 입을 막아 주시고 높이 올려 주십니다. 예수님처럼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기도 안 하는 사람이 어떻게 순종하고 충성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깨어있으라

초대 교부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의 이야기입니다. 한번은 로마 법정에서 증인을 서야만 할 사람이 있었는데 멀리 시골에 있는 농부입니다. 그런데 출두해서 재판에 증인을 서라는 것입니다. 농부는 법정은 고사하고 로마 자체를 가 본 일이 없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제일 친한 친구에게 찾아가서 “같이 좀 가 줄 수 없겠나?”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이리 저리 핑계를 대더니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하겠는데 다녀오는 노자로 보태 쓰게” 하면서 친한 친구가 돈 몇 푼을 보태 주었습니다. 

두 번째 친구에게 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두 번째 친구도 역시 핑계를 대면서 “내가 로마까지는 가지 못하겠고 자네 집에까지만 데려다 주고 오지” 하면서 친구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가더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할 수 없다며 준비를 하면서도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서먹한 세 번째 친구가 찾아오더니 “로마에 간다면서요?” 라고 묻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요, 나도 로마에 갈 일이 생겼는데 내가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결국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크리소스톰은 말합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제일 친한 친구, 노자 몇 푼 보태주는 친구는 세상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돈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죽어 무덤에 갈 때 땅 한 평과 수의 한 벌밖에 주지 않습니다. 두 번째 친한 친구는 가족인데 무덤까지 왔다가 돌아가 버립니다. 세 번째 서먹한 친구는 바로 예수입니다. 이따금 교회에 나와서 예배하던 그 서먹한 친구가 하늘나라까지 인도하더라는 것입니다. 진작 친해 두었으면 얼마나 좋을 뻔했습니까? 정들고 친해지도록 깨어 있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도록 깨어 있으시기 바랍니다. 

본문 36절입니다.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뜻 밖에 그날은 반드시 닥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준비하며 깨어 소망 속에 살아야 합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때로 눈물이 나도 최선을 다하여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께서 오시는 날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산사(山寺) 풍경(風磬)의 추는 물고기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늘 깨어 있으라고. 물고기들은 잠을 잘 때 눈을 감지 않습니다. 심지어 죽을 때도 눈을 뜨고 죽습니다. 언제나 눈 뜨고 있는 물고기의 모습을 통해 깨어 있으라는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죽은 물고기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합니다. 죽은 영혼으로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직 깨어 있는 자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부디 세상 풍조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에 떠밀리듯 살지 말고 스스로 조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돌아보며 기도해야 합니다. 잠들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죽은 자와 방불한 삶을 살지 말고 종말론적 긴장 속에서 항상 깨어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도록 살아가는 복된 성도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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