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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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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30)


악보를 보면 음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쉼표도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적당히 쉬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오늘 우리의 삶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가 달리는 것 같습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질주하는 삶을 살다 보니까 삶에 있어서 무엇이 진짜 소중한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는 것 같습니다. 행여나 소중한 것을 안다고 할지라도 그냥 스쳐 지나갈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쉰다고 할지라도 일을 중단하고 쉬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아니 됩니다. 우리의 쉼은 육체의 휴식이나 또는 육체의 쾌락을 통해서 얻는 만족의 차원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육체적인 것만 바라보고 사는 그런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어거스틴이 한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주님, 당신 안에서 쉴 때까지 내게 평안이 없나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품 안에서 쉴 때까지 우리에게 참된 안식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어거스틴이 고백한 평안을 우리는 절대 평안이라고 부릅니다. 세상의 모든 평안은 다만 상대적인 평안에 불과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조금 더 나은 평안이라는 말입니다. 그런 평안은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는 평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그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어떤 악조건 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참 평안입니다. 그 평안은 과연 절대적인 평안이기 때문에 우리를 놀라운 평화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이 평안과 안식을 주님이 우리에게 가져 오셨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지 않습니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 놀라운 초대의 말씀에 이어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멍에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짐승들이 평생 짐을 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 목에 씌우는 나무 막대기가 멍에입니다. 옛날에는 짐승들의 뿔이나 목에다가 멍에를 씌웠는데 그 멍에에 무거운 짐을 얹으면 짐승들은 숨통이 막혀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심할 경우에는 질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짐승들은 말 그대로 뼈가 빠지도록 일하기 위해서 멍에를 메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멍에를 멘 짐승들의 모습과 오늘 우리의 모습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멍에를 메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해도 해도 일은 끝이 없습니다.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차 있습니다.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의 마음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무서운 질병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암과 같은 질병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입니다. 오늘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사건과 사고는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합니까? 이웃 나라 일본을 강타한 지진 해일과 그에 따른 원전 사고는 우리 모두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닙니까? 그런데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관계의 실패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종종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에는 아픔과 슬픔, 탄식과 눈물이 그치지 않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모든 사람들이 무거운 멍에를 메고 허덕이고 있는 짐승들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참 안식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에게 참 자유와 안식과 평안을 주시려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심으로 우리가 받아야 마땅한 죄의 대가를 다 치르셨습니다. 죄와 허물로 말미암아 죽었던 우리를 주님이 십자가로 살리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이 십자가를 통해서 주님이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셨으니 주님의 십자가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참 안식의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십자가를 말하면 먼저 고난과 아픔, 그리고 슬픔을 떠올리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물론 주님의 십자가는 그런 것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는 그런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안식과 평안도 함께 안겨 준다는 말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크고 놀라운 안식과 평안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는 은혜의 방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참 평안입니다. 십자가는 참 안식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로 하여금 온전한 쉼을 얻게 하는 은총의 방편임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 안에서 참 평안과 안식을 누리기 위해서 꼭 들어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먼저 주님의 초대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다 내게로 오라!”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참 안식이 없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참 평안이 없습니다. 이 세상은 결코 우리에게 안식과 평안을 줄 수 없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영원한 안식과 평안은 오직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누릴 수 있습니다.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옆을 쳐다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참 안식이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쉼이란 주님과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진정한 쉼이란 단순히 하던 일을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더불어 사귀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지금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처럼 살아서는 아니 됩니다. 오직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평화의 왕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우리는 주님의 가르치심을 따라서 배워야 합니다. 부르심을 받아서 주님 앞으로 나아왔으면 이제는 배워야 합니다. 특히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으로부터 온유와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배워서 우리가 주님을 닮아 가면 우리는 참 안식을 얻게 됩니다. 믿음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가 안식을 얻은 우리는 이제 더욱 주님께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더 큰 안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주님의 멍에를 메라는 것은 주님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셔야 한다는 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말씀에 순종할 때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순종할 때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시는 까닭은 오직 우리를 살리시고 또 우리에게 참 평안과 안식을 주시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순종이야말로 최대의 자유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멍에를 메고 그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 같으면 참 평안과 안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사순절 절기에 우리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오직 그 말씀에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그 주님이 주시는 참 자유와 안식과 평안을 누리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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