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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전도사님만큼은…

  •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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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일이지만 회고할 때마다 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일이 있습니다.
담임전도사로 시골 작은 마을의 교회를 섬길 때의 일입니다. 우리교회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네 아이들이 저학년 고학년 할 것 없이 ‘똥파리’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놀림으로 느껴져 화를 낼 법도 한데 그 아이는 똥파리가 자기 이름인 양 자연스럽게 그 별명으로 불리며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아내는 늘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마음의 긴장을 놓고 “똥팔아, 이리 와볼래”라고 불렀습니다. ‘아차’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 아이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더니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교회 밖으로 뛰어나갔고 그 이후로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6개월이 넘도록 그 아이의 상처 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그 아이를 똥파리라 불러도 전도사만큼은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 전도사는 그 아이를 존중해주고 이름을 불러줘야 했습니다. 
세상과 사람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갈망이 무너지거나 충족되지 않을 때 등을 돌리거나 우리를 비난합니다. 교회와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와 기쁨을 주는 존재이어야 합니다.  
이인선 목사(열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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