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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일하는 어머니

  • 이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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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어머니

 옛날 한 마을에 유명한 효자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웃 마을에도 효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어떻게 하면 더욱 정성스럽게 효도할 수 있을까 하여 그의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이웃 마을로 가서 효자의 집을 찾아갔는데, 마침 그는 밭에 일하러 나가 집에는 그 어머니밖에 없었다.
 "이제 곧 올 테니 잠시 기다리시지요." 하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한참을 기다리자니 아들이 바구니를 지고 돌아왔다.
문 옆에 바구니를 놓더니 마루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일찍 돌아왔구나." 하며 대야에다가 더운물을 떠 와 흙투성이인 아들의 발을 씻겨 주었다. 발을 다 씻자 아들은 마루에 배를 깔고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머니는 밥상을 차려다 주었다.
찾아온 효자는 그 광경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너무하구나. 그러나 무언가 까닭이 있는 것이 분명하겠지." 하며 "저는 이웃 마을에 사는 사람입니다. 이 동네에서 소문난 효자라고 해서 찾아와 아까부터 지켜 보았는데, 제 생각에는 모친께 너무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물었다.
그는 곤란한 것처럼 주저하다가 말하였다.
 "저는 효행 비슷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직접 몸을 움직여 저를 도와 주시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고 계십니다.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저의 즐거움이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실천합니다. 어머님께서 힘드실까 생각하여 제가 나서면 어머님은 기분이 나빠지십니다."

한태완 목사<예화 포커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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