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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주일] 내가 주를 보았다 (요 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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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를 보았다 (요 20:1-18)


1.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셨다는 부활의 기쁜 소식은 
2,000년 전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마리아를 비롯한 제자들은 물론, 
오늘 우리들에게도 놀라움과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것,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부활주일에 예수님 부활의 기쁨이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과 직장, 그리고 우리교회, 우리 민족과 전 세계에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눈으로 직접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가서 전했습니다. “내가 주를 보았다”라고 말입니다. 
그 이후,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방문을 잠그고 두려워 떨고 있는 자리에 나타나셔서 부활의 몸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몸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 하늘로 올라가신 후, 기도하다가 성령의 충만을 받아 거리로 나가 용감하게 외쳤습니다. “내가 주님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 부활의 기쁜 소식이 126년 전, 1885년 4월5일 부활절 아침,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한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입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져왔습니다. 제물포항에 내리자마자 두 선교사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이곳에 왔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조선 백성을 얽어맨 결박을 끊고 자유와 빛을 주시옵소서.” 
이 기도대로 우리는 지금 자유의 빛을 누리고 있습니다. 

“내가 주를 보았다.” 
이 기쁜 소식을 우리도 우리 이웃에게, 우리 다음세대에 전하기를 원합니다. 

2. 오늘 성경말씀은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했던 여인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깊이 관찰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막달라 마리아가 어떻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 부분을 잘 관찰하는 중에, 오늘 우리도 부활의 주님을 보게 되는 신비한 은혜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하여 안식 후 첫날, 즉 주일 새벽에 일찍 무덤으로 갔습니다. 무덤에 와보니,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이 옮겨져 있었습니다. 무덤 문이 열려져 있는 것입니다. 남자 장정 몇이서 들어도 들기 힘들만큼 무거운 돌인데, 어떻게 옮겨졌겠습니까? 마리아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황급히 달려가서 알렸습니다. “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든 그 다른 제자 즉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왔습니다. 열려진 예수님의 무덤에 들어가 보니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세마포와 머리를 쌌던 수건이 함께 놓여있지 않고, 따로 원래 있었던 자리에 놓여 있고 예수님의 몸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을 쌌던 세마포와 머리를 쌌던 수건이 그 자리에 쌌던 그대로 놓여 있었다는 것은 곧 누군가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간 것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만일 훔쳐갔다면, 시신을 쌌던 세마포와 수건을 싼 그대로 훔쳐갔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그 자리에 그대로 세마포와 수건이 있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몸만 증발해버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어디로 가셨다는 것입니다. 
9절을 보면, “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 고 합니다. 이 말씀은 막달라 마리아와 베드로 그리고 요한은 예수님의 시신이 도난당했을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지,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0절에 “이에 두 제자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니라”고 했습니다. 

왜 집으로 돌아갔을까요?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시신 도난 사건을 알려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 시신까지 저들이 훔쳐갔으니, 이제 곧 우리들에게로 칼날이 향하지 않겠느냐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이젠 끝이다’ 라는 깊은 패배의식과 절망감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시신은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할렐루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이젠 모든 것이 끝났다’ 라고 포기하는 데서부터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십니다. 인간의 한계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바닥에까지 내려가면, 이제 다시 살아납니다. 깊은 절망은 소망의 시작입니다. 

3. 베드로와 요한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여전히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야 하는데.... 
막달라 마리아는 혹시 예수님의 시신을 찾을 증거물이라도 있을까 싶어 무덤 안을 들여다보는데,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아 있는 게 아닙니까? 천사를 보다니..... 좋은 징조입니다.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키는데,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 뒤에 서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인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힘들어서 울고 있을 때, 앞이 캄캄하여 답답해할 때, 주님은 우리 가장 가까이 와 계십니다. 그런데도 마리아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울고 있으니까, 슬픔이 너무 커서, 걱정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이 옆에 계셔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5:7)
바울사도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면, 마음에 평강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예수님은 우리의 슬픔을 아십니다. 우리의 눈물을 보고 계십니다.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동산지기인줄 알고 대답합니다.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말해주세요. 그러면 내가 가져가겠습니다.”
“마리아야.” 
너무나 친숙한 예수님의 음성을 들은 마리아는 금방 예수님인줄 알았습니다. 
“선생님.” 마리아는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 감격, 그 기쁨, 그 놀라움, 심장이 멎을 듯한 감격,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선생님.”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을 보기를 원하시는 여러분, 예수님 만나기를 원하시는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찾아오셔서 말씀해주셔야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고,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야 합니다.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의 주님을 만나는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마리아야”- 이것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아주 개인적인 관계로 주님은 우리를 만나주심을 의미합니다. 이 시간도 예수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찾아오십니다. “김 아무개야” “이 아무개야” “박 아무개야.” 
예수님 부활하셨다는 객관적인 진리가 개인적인 말씀으로 들려올 때,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어떻게 부활의 주님을 볼 수 있습니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처럼, 집으로 가면 안됩니다. 포기하면 안됩니다. 
인내의 한계, 내 힘의 한계에 다다랐을 때,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패배의식이나 절망감에 쌓이지 말고, 
예수님 내 옆에 계심을 믿고, 예수님 내 아픔, 내 눈물, 내 고통 아신다고 생각하고, 
“주님, 만나주옵소서. 말씀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4.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 너무 반갑고 기뻐서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할 때, 주님 말씀하십니다.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예수님, 너무 매정하시지 않습니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는데, 너무 반가운데 왜 붙잡지 말라고 하십니까? 
예수님께서 이제 얼마 안 있어 아버지 하나님께로 올라가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다, 속히 내 형제들에게로 가서 전하라. “내가 아버지께로 간다” 고 전하라 하십니다. 이유는 이것입니다. 

너 혼자 기뻐하지 말고,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내가 다시 살아났다. 너희들의 잘못을 다 용서하였다. 그냥 오너라. 내가 떠나기 전에 만나자” 라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너만 기뻐하지 말고, 내 형제들 즉 예수님의 제자들도 나를 보고 기뻐하도록 하라. 
그들은 지금 깊은 좌절감과 실패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슬피 울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이 캄캄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 다시 살아나셨다는 기쁜 소식을 빨리 알려주라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가서 전했습니다. “내가 주를 보았다.”

오늘 우리도 전해야 합니다. 슬퍼하는 그들,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그들, 앞이 캄캄한 그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길을 알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그들에게 “예수님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와서 보세요. 그냥 오세요. 당신의 실패와 좌절을 날려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냥 오세요. 당신도 나처럼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오세요.”

1907년 황해도 개성에서 8개월 동안 선교활동을 하다가, 맹장염으로 제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25세의 파란 눈의 아가씨, 미국 감리교에서 조선으로 파송받은 루드 캔드릭 이라는 선교사입니다. 그는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만일 내가 죽으면 텍사스 청년회원들에게 열씩, 스물씩, 쉰씩 아침저녁으로 한국으로 나오라고 전해주세요.” 

그가 죽기 얼마 전에, 부모님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늘 밤은 유난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외국인을 죽이고 기독교를 증오한다는 조선 사람들의 소문 때문에
부둣가에서 저를 끝까지 말리셨던 어머니의 얼굴이 자꾸 제 눈 앞에 어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 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뒤뜰에 심었던 한 알의 씨앗으로 인해
이제 내년이면 온 동네가 꽃으로 가득하겠지요. 

그리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 내겠지요.
저는 이곳에서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씨앗이 되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을 때 아마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바로 이것은 조선에 대한 저의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조선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서울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지의 루드 캔드릭 선교사 무덤 묘비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If I had a thousand I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내게 줄 수 있는 천 번의 생명이 있다면, 나는 그 천 번의 삶을 조선을 위해 바치겠다.)

십자가 희생이 있으면 반드시 부활의 영광이 있습니다. 
예비신자 세 사람이상씩 작정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문자를 보내고, 만나서 섬기고 영향을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 이것은 십자가를 지는 희생입니다. 이 희생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그리고 영원히 천국에서... 
 
성경말씀

1.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 
2.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되 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다 하니 
3.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무덤으로 갈새 
4. 둘이 같이 달음질하더니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서 먼저 무덤에 이르러 
5. 구부려 세마포 놓인 것을 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아니하였더니 
6. 시몬 베드로는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 
7.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쌌던 대로 놓여 있더라 
8. 그 때에야 무덤에 먼저 갔던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 
9. (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 
10. 이에 두 제자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니라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13.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14.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18.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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