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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주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아가자! (렘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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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나님께로 나아가자! (렘 31:1-6)


새 봄과 함께 맞는 이 부활의 아침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완성되는 절기로서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는 아침입니다. 절망에 빠졌던 제자들이 새롭게 변화되어 새 역사 창조의 일꾼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활의 아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지 않고 오히려 가난하게 되어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이 부활의 아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의 부활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참 사랑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한 사건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야말로 새 역사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이 부활의 아침에 봉독한 본문 말씀은 구약 성경 예레미야에 있는 말씀입니다. 어찌 보면 부활과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선포되던 당시의 상황은 나라가 망하고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극히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와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선지자는 놀랍게도 소망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백성들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애굽에서 히브리 노예들을 구출하셨던 것처럼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시온에서 다시금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선지자의 예언은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단순히 나라를 재건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의 예언은 극히 종말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도 그의 예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때에 내가 이스라엘 모든 종족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렘 31:1) 파기되었던 계약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계약의 회복은 곧 관계의 회복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계의 회복은 백성들의 죄가 소멸되고 거룩한 백성으로 거듭나는 것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다 용서해 주실 것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계약의 회복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의 부활은 다만 주님만의 부활이 아닌 주님 안에 거하는 모든 만물의 부활을 뜻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범죄한 인간이 죽고 완전히 새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는 말입니다. 이 생명의 부활로 말미암아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망이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이었다면 부활은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은 그 옛날 시인이 고백한 것처럼 주님이 우리를 푸른 풀밭,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단순히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세계에 동참하여 누리게 될 참된 기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부활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 그 결과 영생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가리킨다는 말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옛적에 여호와께서 나에게 나타나사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하였노라.”(렘 31:3) 그 사랑이 옛적에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에도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그 후 광야에서도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앗수르에 잡혀 갔을 때에나 바벨론에 잡혀 갔을 때에도 늘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참으로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사랑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절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고고하게 앉아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친히 고난을 당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것은 오늘 우리의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십자가는 이천 년 전 주님을 못 박았던 나무토막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오고 오는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고난의 현장에 하나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방편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오고 오는 역사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고난을 주님은 외면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 고난의 현장에 함께하시면서 주님이 친히 고난을 겪고 계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고난은 주님의 것입니다. 때문에 주님은 반드시 그 고난의 현장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겪을 때에 놀랍게도 그 가운데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에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이 세상의 모든 악에 대한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결국 주님이 세상의 모든 어두움의 권세를 물리치셨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이 땅의 모든 아픔과 슬픔을 친히 짊어지신 우리 주님은 이제 주님의 부활 안에서 이 땅의 모든 죄악, 부조리, 불의, 불법 그리고 고통과 마침내 사망의 권세까지 극복할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끝으로 선지자는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남왕국 유다와 함께 하나님께 경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에브라임 산 위에서 파수꾼이 외치는 날이 있을 것이라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나라 우리가 시온에 올라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로 나아가자 하리라.”(렘 31:6) 이스라엘은 나라가 분열될 때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 드리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금송아지 둘을 만들고 하나는 벧엘에 두고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씻을 수 없는 죄가 되었습니다. 열왕기상 12장 30절 말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경배함이더라.”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온에 가서 유다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께 경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예언의 말씀은 나뉘었던 남과 북의 단순한 통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의 종말에 주님 안에서 이루어질 모든 하나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침내 바다에 모이듯이 과연 마지막 날 모든 민족, 모든 백성들이 주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내다보고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예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우리를 분열하게 만들었던 모든 이념과 사상, 문화와 신앙의 벽을 헐어버리고 우리로 하여금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새로운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부활은 이 땅에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사건인 것입니다. 

이제 부활의 주님 안에서 동과 서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도 이제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가진 자와 가난한 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로 만물을 하나가 되게 만드시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나아가 새 생명에 관한 소망의 소식을 널리 전하는 충성스러운 부활의 증인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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