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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주일] 절대 희망 예수 그리스도 (눅 24:13-17,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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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희망 예수 그리스도 (눅 24:13-17, 25-27)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눅 24:13∼17, 25∼27)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요 축복의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담이 무너지고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를 위한 생명의 주가 되시며 절대 희망이 되십니다. 

1. 절망의 길을 가는 인생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중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에서 약 10km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두 제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따르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시자 큰 슬픔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게서 정치적인 메시야의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로마의 압제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스라엘을 구원해 줄 메시야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자신들의 기대와는 달리 힘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자, 그들의 마음에 낙심과 절망이 가득 밀려왔습니다. 그들의 상심이 얼마나 깊었던지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들을 찾아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눅 24:15∼16). 
 
예수님의 두 제자가 절망과 슬픔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처럼,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도 절대 절망의 인생길을 걷고 있습니다. 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저주 받은 땅에서 수고하고 애쓰다가 병들고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절망적인 삶에 대해서 전도서 기자는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전 2:23)”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국의 극작가요, 문학 비평가였던 버나드 쇼는 인생의 절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는 두 가지 절망이 있다. 하나는 일들이 마음대로 안 되는 절망이요, 둘째는 마음대로 되고 난 이후에 다가오는 절망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절망일 뿐이며 그 어디에도 편히 쉴 곳이 없습니다. 누가복음 15장 13절∼16절에 기록된 아버지의 품을 떠난 탕자의 이야기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여 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아버지를 떠난 탕자에게 다가온 것은 절망뿐인 삶이었습니다. 
 
지금 온 세상이 절망 가운데 탄식하고 있습니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는 내전으로 인하여 수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통곡하며 울부짖는 소리가 머나먼 땅에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합니다. 얼마 전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큰 고통을 당했던 일본은 아직도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전쟁과 지진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은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절대 절망의 상황에서 인간은 그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온 인류가 처한 절망의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 절대 절망이 절대 희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2. 인생의 길에 동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절망의 길을 걷고 있던 제자들을 예수님은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걸어가는 절망의 길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친히 동행해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 14:18)”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절망의 길을 걷고 있던 두 제자를 찾아오신 것처럼, 온 세상이 절망과 슬픔으로 탄식하며 사망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 모든 절망과 슬픔을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3일 만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 안에 있을 때 희망을 꿈 꿀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죄 사함과 거룩함의 은혜, 치료와 부요함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이 모든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길에 친히 동행하시며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꿈 꿀 수 있게 만드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보기 위해 뽕나무에 올라간 세리장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모든 이들이 멸시하던 그의 삶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또 다섯 번이나 결혼에 실패하고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던 사마리아의 한 여인을 찾아가셔서 영생의 생수를 얻게 하시고 그녀의 삶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밤새 애쓰고 수고했지만 아무 것도 잡지 못하고 빈 배 앞에서 그물을 씻고 있던 베드로를 부르시고 그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삶에 찾아오시자, 모든 절망의 문제가 해결되고 희망으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말할 수 없는 슬픔 가운데 있습니까? 헤어나기 힘든 절망 가운데 처해 있습니까? 절대로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슬픔과 절망의 길에 동행해주시는 주님을 만나십시오. 우리가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을 그때에도 부활의 주님은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십니다. 필립 얀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 심지어 우리 자신도 믿을 수 없을 때, 그때에도 하나님은 그곳에 계신다” 
 
주님이 함께 하시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됩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면 절망이 변하여 희망이 됩니다. 우리 가운데 계신 주님을 늘 의지하고 주님과 동행함으로써 기쁨으로 춤추고 희망을 꿈꾸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이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항상 주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3.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와 동행하시며 말씀으로 위로와 용기를 주셨습니다(눅 24:27).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경을 풀어주시자, 제자들의 마음이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뜨거워졌습니다. 
예수님은 두 제자에게 모세와 선지자의 글로 시작해 자신에 대해 예언된 모든 성경의 말씀들을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끝이 아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비로소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성취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대로 부활하셨다. 그래서 모든 믿는 사람들의 주가 되셨다” 바로 이 사실을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제자들과 동행하신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누셨습니다(눅 24:30). 축복기도와 함께 떡을 떼실 때, 즉 성찬을 행하셨을 때 제자들의 눈이 열렸습니다. 절망과 슬픔으로 닫혀있던 눈이 열려서 드디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눅 24:31).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과 동행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라워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마음이 뜨거워졌던 감동을 나누었습니다(눅 24:32). 
 
우리도 인생길을 가는 동안, 언제나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의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님께서 역사하심으로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입니다. 
야곱도 주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었을 때 광야와 같은 인생의 길을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5) 이것은 고향을 떠나 험난한 길을 가야 하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야곱은 이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20년을 하루같이 보냈습니다. 말씀과 동행한 그는 20년이 지난 후 거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언제나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치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낙심될 때 우리에게 소망을 주고, 슬플 때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심어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온 인류의 절대 희망이 되십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절망과 고통의 길을 가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절대 희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복음의 증인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늘 내 뜻, 내 생각, 내 고집대로만 살았습니다. 이제 여생동안 주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기 원하오니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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