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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린이주일] 가장 위대한 유산 (마 17: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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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유산 (마 17:14-20)


어느 날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세 제자를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이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완전히 변하셨습니다. 성경이 그 광경을 뭐라고 묘사하고 있습니까?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마 17:2) 그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셨던 것입니다. 신비하고 놀라운 그 광경을 본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마 17:4 상반절) 얼마나 놀랐으면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고 누가복음 기자가 말했겠습니까? 제자들은 산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산 아래서 제자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만난 것은 귀신 들린 아이와 그 아이를 고치지 못해서 쩔쩔매고 있는 다른 제자들이었습니다. 왜 그들은 당황했습니까?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귀신을 쫓아낸 경험도 있지 않습니까? 마가복음 6장 13절 말씀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 누가복음 10장 17절 말씀에도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 앞에 기록되어 있는 변화산 사건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영광스러운 장래를 미리 보여 주신 사건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 땅에 남게 될 제자들이 걸어야 할 길은 어렵고 힘든 길일 것입니다. 제자들은 가시밭길,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광의 주님을 바라보며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뜻이 담겨 있는 사건이 바로 변화산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악한 마귀 사탄의 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 땅에 남게 될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귀신 들린 아들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는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주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마 17:17) 주님이 책망하신 진짜 대상은 다만 기적을 보려고 할 뿐 그 기적이 가리키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은 믿지 않는 무리들이었습니다. 물론 주님의 말씀 속에는 천국 복음을 전파해야 할 제자들의 작은 믿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내포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제자들의 존재 의미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믿음은 악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주님이 귀신 들린 그 아이를 고쳐 주셨습니다. 주님이 그 아이를 고쳐 주신 후 제자들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마 17:19) 그냥 물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 귀신 들린 그 아이를 고쳐 주려고 한 것은 괜히 한 번 시도해 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찍이 주님은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이미 귀신을 쫓아낸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제자들의 물음은 이렇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 때에는 귀신을 쫓아낼 수 있었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는 것입니까?”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마 17:20 상반절) 결국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낼 수 없었던 이유는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믿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와는 분명히 구별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은 주님의 능력을 완전히 신뢰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작은 믿음이란 아마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는 수준의 믿음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즉 제자들의 작은 믿음이란 아직도 주님의 능력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정도의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원하시는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작은 믿음과 비교되는 큰 믿음, 또는 성숙한 믿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성숙한 믿음이 있습니다. 주님은 성숙한 믿음을 원하십니다. 그 성숙한 믿음에 대한 예를 마태목음 8장 말씀에 등장하는 가버나움의 백부장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주님 안에 있는 능력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 한 마디면 충분하다고 믿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확실히 믿었습니다. 바로 그 믿음이 주님으로 하여금 감탄하시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마 8:10)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실패했습니까? 전에는 분명히 귀신을 쫓아냈었는데 왜 이번에는 쫓아내지 못했습니까? 그 때에는 제자들이 전적으로 주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통해서 귀신들이 쫓겨나갔습니다. 또한 병이 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하지 못했습니까? 그 까닭은 자신의 힘으로 뭔가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전에 했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덤벼들었던 것 같습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이 자신들에게 있는 줄 알고 덤벼들었기 때문에 실패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에 대한 매우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믿음이란 우리의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믿음이란 소유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믿음을 주시는 분과의 관계 속에서만 늘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한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제자들은 주님을 따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극복해야 할 작은 믿음의 상태로 후퇴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에 제자란 아직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과정에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얼마든지 유혹에 노출될 수 있는 존재가 제자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제자는 온전한 믿음에 도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사귐을 가능하게 하는 기도를 강조하는 까닭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제자로 하여금 주님에게 꼭 붙어 있게 만드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제자는 늘 자신의 힘으로 뭔가 하려고 하다가 결국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능력을 믿는다면 아무리 작은 믿음이라도 산을 옮길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짜 믿음은 주님을 변화시켜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자신을 맞춰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은 금년도 어린이 주일입니다. 과연 우리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또 행복한 것 같습니까? 제가 볼 때에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등장하는 귀신 들린 아이와 뭐가 다릅니까?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 학원 저 학원 끌려다니는 아이들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건강을 되찾아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도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주님을 온전히 믿어야 합니다. 주님의 치유하시는 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습니까? 많은 돈을 물려주고 싶습니까? 크고 화려한 집을 물려주고 싶습니까? 많은 재물을 물려주는 것도 좋고 많은 지식을 물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진짜 좋은 것은 올바른 믿음입니다. 가장 위대한 유산은 올바른 믿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주님을 믿는 믿음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말과 행실로 자녀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는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내일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자녀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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