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부부주일] 이상적인 부부 : 이삭과 리브가 (창 24:50-67)
-
운영자 - 1646
- 0
첨부 1
이상적인 부부 : 이삭과 리브가 (창 24:50-67)
이삭은 바로 신부 리브가에게 결혼승낙을 받아냈습니다. 저는 두 번씩이나 여자에게 채이고 나서 중매로 제 아내를 만나 겨우 결혼승낙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이삭에게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지혜로운 종 엘리에셀이 있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어머니 사라가 세상 떠난 후 외로워하는 이삭에게 짝을 지워주기 위하여 아브라함은 종 엘리에셀을 시켜 신부감을 찾아 길을 떠나보냅니다. 지금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축복의 땅으로 고시해 놓은 땅이기는 하지만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신부감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방인과 피를 섞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용납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자신이 떠나온 곳이기는 하지만 고향을 찾아 하나님을 아는 친척 중에서 며느리감을 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인인 아브라함과 하나님 앞에서 서약까지 한 터라 꼭 구해오긴 해야겠는데 너무 막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만약 신부감 될 사람을 찾아 데리고 오겠지만 따라오지 않겠다고 하면 아드님을 그쪽으로 데리고 가도 될까요?" 아브라함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그건 절대 안 된다. 내가 거기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나왔는데 내 자식이 다시 그리로 가면 되겠나? 안 따라오면 말지. 서약은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이제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선물을 잔뜩 싣고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고민이 됩니다. 어떤 기준으로 주인 아브라함의 며느리감을 고를 수 있을까? 성 밖에 있는 샘터에서 낙타를 쉬게 하고 있었는데 물 길러 나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해보자. "하나님 여기 물 길러 오는 아가씨들 중에서 물 좀 달라고 하면 나에게만이 아니라 이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해주는 아가씨를 이삭의 아내감으로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응답 받은 사람이 바로 리브가입니다. 여러 아가씨들을 시험해 볼 필요도 없이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리브가의 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한 후 리브가의 오빠인 라반과 리브가의 아버지인 브두엘에게 모두 통과가 되었습니다. 다만 10일만 좀 있다가 떠나라고 했지만 엘리에셀은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리브가를 데리고 온 엘리에셀은 리브가를 이삭이 아내로 맞도록 주어진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어떤 부부일까요? 여러 부부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성서에 등장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로서 이삭과 리브가를 꼽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소개되고 있는 창세기 24장을 읽어보시면, 아마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게 될 것입니다.
1. 하나님 뜻에 따라 준비된 부부 : 이삭과 리브가(24:58, 67)
첫 번째로 이삭과 리브가가 가장 이상적인 부부로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된 것은, 그들이 만난 과정이 굉장히 극적이었다는 데에 있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준비된 부부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결혼 과정을 이렇게 상세하게 적어놓은 경우가 룻기 외에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극적인 만남을 통해서 부부가 된 데에도, 이 두 사람이 이상적인 부부로서의 인상을 줄 수도 있겠지만, 창세기 24장을 처음부터 읽어보시면 어떻게 그들이 자기의 신부, 신랑을 선택하셨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며, 그 과정을 이해하시면, 그들이 정말 좋은 부부, 모범이 될 만한 부부라는 사실을 인정하시게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을 드린다면, 이삭과 리브가가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하나님이 그들의 만남을 주관하셨으며, 다음은 그들 두 사람은 준비된 신랑, 신부였다는 것입니다. 이삭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뜻에 따라 리브가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당시의 습관대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내를 맞이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 아브라함은 자기 뜻대로 며느리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며느리를 맞기 위하여 오랫동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선택해주시는 처녀를 며느리로 맞겠다며,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 맡겼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 24장 67절을 보시면 이삭이 자신에게 시집오는 리브가를 만나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받아 들였으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리브가를 아내로 맞았다는 것입니다.
그럼 리브가는 어떨까요? 리브가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신부를 찾으러 온 아브라함 집의 하인 엘리에셀의 말을 듣자 '바로 이 사람이 말하는 남자를 내 남편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하인 엘리에셀의 말에 솔깃해서가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신부를 찾으러 왔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브두엘에 열흘 뒤에 엘리에셀을 따라 시집가라고 했음에도, 리브가는 다음 날 당장 떠나겠다고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이런 리브가의 태도를 보면 '너무 경솔하다' 아니면 '너무 즉흥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리브가는 그 종 엘리에셀이 왜 자신의 남편이 될 이삭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서 자신의 아내를 찾지 않고 이렇게 먼 거리까지 와서 아내를 찾아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게다가 하나님께서 정해 주시는 여자를 이삭의 아내로 삼으려 한다는 설명을 듣고, "이삭이라는 남자가 바로 나를 위한 하나님이 정해주신 남편이다"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준비된 부부라는 뜻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이 '운이 좋아서', '내가 점찍어 놓았기 때문'에가 아니라,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천생배필'이란 말입니다. 주례사에서 목사님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막 10:9)." '내 남편, 내 아내는 바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선물'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줄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와 내 배우자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선물이란 믿음과 의식을 확신해야 하지만, 내 자녀들에게도 같은 믿음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현재의 젊은이들이 의외로 결혼에 큰 관심이 없음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들에게 준비된 신랑, 준비된 신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가정과 부부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신 후에 아마도 아담은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담이 살았던 에덴동산에는 아담이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 에덴동산이 아담에게는 가장 훌륭한 낙원이었을 것입니다. 눈물 흘릴 일도, 아픔이나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행복의 동산'이었습니다. 그 곳에 모든 것이 있었지만, 단 한 가지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담에게 아픔 아닌 아픔으로 전해졌는데, 바로 '고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아담의 고독이 심했는지, 하나님께서도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못하다(창 2:18)'고 생각하셔서, 하와를 창조하심으로 아담이 느꼈던 유일한 아픔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하와의 등장은 결국 아담과 더불어 '가정'을 이루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2:24절에서 하나님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고 하심으로,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한 몸', 완전한 연합체를 이루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결혼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더 성숙해 질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삶을 공유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며, 자식을 낳음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혼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또 다른 신앙생활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준비된 신랑, 준비된 신부가 되는 것이며, 후에 그들이 결혼해서는 서로의 반려자에 대해서 "이 사람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런 믿음과 확신으로 인해서 '이혼'이라는 극한 아픔을 통해 가정이 허물어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이삭과 리브가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25:21)
이제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생활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과연 행복하기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겪는 것과 똑같은 아픔이 그들에게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두 사람에게도 저희들이 느끼는 부부간의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창세기 25:21에는 두 사람이 겪었던 어려움 한 가지가 소개되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식을 갖지 못한 아픔'이었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서, 또 가정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라는데 모든 분들이 동의하실 것입니다. 이삭과 리브가가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는 아름답고 행복한 부부임에는 분명했는데, 불행하게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그것은 리브가뿐 아니라 남편 이삭에게도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같으면 인공수정에 대리모라도 써서 아기를 가질 수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긴장이 끼어들었을 것이고, 서로가 불편한 마음도 가졌을 것이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을 것입니다. 성서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라고 꼽히는 이들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창세기 25:21절을 보시면, 그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삭이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 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였으니"라고 말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생겼을 엄청난 불화를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그 해결 방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John Gottmann 박사는 '결혼의 성공과 실패의 이유(Why Marriages Succeed or Fail?)'이라는 책을 통해서 모든 부부는 다음의 세 가지 유형 중 한 가지에 속한다며, 세 가지 유형의 부부를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는 회피형 부부입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더라도 서로가 교묘하게 그 문제를 빠져나가는 부부들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로의 편리를 위하여 덮어두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부 관계는 매우 안정적입니다. 안락한 부부생활을 합니다.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각자가 하는 일에 대하여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가능한 간섭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지금 누구와 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와 서로에 대하여 굉장한 불만이 쌓여 있음을 알게 되면서 갑자기 부부 관계가 추락하고 사고가 나는 부부형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행복하고 평안한 것 같지만, 시한폭탄 같은 인생을 사는 부부입니다.
두 번째 부부형은 '충돌형'입니다. 양념을 듬뿍 친 고추처럼 매운 맛의 부부들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 부부와 함께 있으면 언제 터질지 늘 좌불안석해야 하는 부부형입니다. 늘 왁자지껄합니다. 좋은 표현도 아주 적극적으로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서도 아주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부부입니다. 상대에 대한 표현에 조금도 거칠 것이 없으며, 지나치게 솔직하다고 할 정도로 상대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숨김없이 상대를 향해 털어놓을 수 있는 부부입니다.
세 번째 부부의 모습은 초콜릿 우유 같은 '융합형 부부'입니다. 부부가 터놓고 얘기하는데, 애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해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되도록 함께 공유하며, 취미활동과 관심사를 같이 나누는 것을 서로 기뻐하는 부부입니다. 서로를 융합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부부입니다. 초콜릿 같은 냄새가 나는 듯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우유 냄새가 절묘하게 혼합된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부부입니다. 고트만 박사는 가장 이상적인 유형의 부부가 바로 이 세 번째의 초콜릿 우유 같은 융합형 부부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유형의 부부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서로에 대하여 별 간섭 없이, 자신의 영역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서로를 향해 공격을 자제하는 '회피형 부부'에 해당되십니까? 아니면 지나치게 솔직하여 상대에 대한 불평을 절대로 마음에 담지 않고, 발생하는 대로 상대를 향하여 발산하는 '충돌형 부부'이십니까? 아니면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고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시간과 공간, 취미생활과 관심사를 같이 나누는 '융합형 부부'이십니까?
이삭과 리브가는 John Gottmann이 소개하는 세 부부의 유형 중, 전형적인 '융합형 부부'에 속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삶을 공유하는 부부였던 동시에, 어려움조차도 함께 공유했던 부부였습니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지고 살았으며 해결했던 부부였습니다.
John 박사는 더 중요한 한 가지를 저희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말한다면, 어떤 행복한 부부라도 다섯 번의 행복과 기쁨이 있다면 다음에는 한 번 정도의 어려움과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부부도 아무 어려움과 고통 없이 순풍에 돛단 듯이 바다를 항해하는 부부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그 다음 한 번쯤은 때로는 작은 파도, 어떤 때는 집채만한, 산 같은 파도를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회피형 부부는 그 파도를 피하기 위하여 부부가 서로 말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향대로 노를 젓는답니다. 그 결과 남편은 뱃머리를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하여 아내는 그 반대로 노를 젓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충돌형 부부는 서로의 주장과 목소리를 높여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노를 젓기보다는 아내를 향하여 노를 뒤흔드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같은 어려움과 고통에 대하여, 융합형 부부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뒤에 두 사람 모두가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다는 것입니다.
평균 다섯 번의 행복과 기쁨 뒤에 한 번 찾아오는 한 번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부부마다 해결하는 방법이 모두가 다른데, 가장 성공적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부부가 바로 융합형 부부라는 것입니다. 회피형 부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배를 젓다가 배가 파도에 갈라져 바다 밑에 가라앉을 수 있으며, 충돌형 부부는 노를 저어보지도 못한 채 기진맥진해서 파도에 배가 산산조각 날 수 있지만, 융합형 부부만큼은 파도를 가르고 잔잔한 바다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서가 제시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융합형 부부입니다.
융합형 부부는 서로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어떻게 내 반려자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상대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없이 지키려 합니다.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을 합니다.
작은 것까지 상대를 배려하며, 고마워하고, 걱정하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합니다.
서로의 단점과 장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마음을 열어놓고 살며, 기쁨과 어려움, 고민과 행복을 상대에게 말함으로, 고통을 반으로 줄이고, 행복과 기쁨을 배나 즐기는 부부입니다.
맺 는 말
오늘 본문에서 읽은 이삭과 리브가는 바로 John Gottmann 박사가 말하는 혼합형 부부의 가장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애정에 인색함이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이가 없는 고통조차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그 해결의 방법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찾았던 부부였습니다.
영화 Superman의 주인공이었던 Christopher Levee의 이야기입니다. 한때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영화 슈퍼맨을 통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시선을 받았던 Hollywood의 Star였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1995년, 승마를 즐기다가 말에서 떨어져 목뼈 골절로 인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상, 하반신 전체를 아무 것도 사용할 수 없이 병원에 누워 눈만 말똥말똥 뜨고 감아야 했던 그는, 수도 없이 자살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의사가 남겨준 약을 통째로 입에 털어 넣고 싶었지만, 손이 말을 들어주질 않았고, 주사바늘을 팔에다 꽂으려고 했지만, 이 역시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럴 때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것은 신앙의 힘과 그의 아내였습니다. 죽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남편 리브의 뺨에 입술을 맞추며 아내 다나는 말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제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은 당신이 슈퍼맨을 촬영했던 그 순간이나, 병상에 누워있는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어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as is) 당신을 사랑해요"
아내 다나의 속삭임은 남편에게 엄청난 힘을 가진 위로였습니다. 아내 다나는 남편의 대소변을 받고, 그의 팔과 다리가 되는 것으로도 남편을 사랑했지만, 남편이 새로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정신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조력자로서 사랑을 했습니다. 날마다 남편을 위로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했으며,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남편을 향해 찬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남편을 사랑한다는 확인을 매 순간 빼놓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아내 다나의 사랑과 남편 크리스토퍼의 신념은 절대로 목 이외의 다른 지체를 사용할 수 없다던 의사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팔다리를 조금씩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휠체어에 앉아 스스로를 원하는 방향,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의 변화를 말했습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정말 무관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사고 전의 자신은 '회피형 부부'였지만,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융합형 부부'가 되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어려움을 피하려 들지 마십시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무관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없이 반려자의 마음에 폭탄을 퍼붓는 충돌형 부부가 되지도 마십시오. 이삭과 리브가처럼, 그리고 슈퍼맨의 리브 부부처럼, 반려자와 삶을 공유하는 '융합형 부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삭은 바로 신부 리브가에게 결혼승낙을 받아냈습니다. 저는 두 번씩이나 여자에게 채이고 나서 중매로 제 아내를 만나 겨우 결혼승낙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이삭에게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지혜로운 종 엘리에셀이 있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어머니 사라가 세상 떠난 후 외로워하는 이삭에게 짝을 지워주기 위하여 아브라함은 종 엘리에셀을 시켜 신부감을 찾아 길을 떠나보냅니다. 지금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축복의 땅으로 고시해 놓은 땅이기는 하지만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신부감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방인과 피를 섞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용납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자신이 떠나온 곳이기는 하지만 고향을 찾아 하나님을 아는 친척 중에서 며느리감을 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인인 아브라함과 하나님 앞에서 서약까지 한 터라 꼭 구해오긴 해야겠는데 너무 막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만약 신부감 될 사람을 찾아 데리고 오겠지만 따라오지 않겠다고 하면 아드님을 그쪽으로 데리고 가도 될까요?" 아브라함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그건 절대 안 된다. 내가 거기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나왔는데 내 자식이 다시 그리로 가면 되겠나? 안 따라오면 말지. 서약은 없던 걸로 해줄 테니까" 이제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선물을 잔뜩 싣고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고민이 됩니다. 어떤 기준으로 주인 아브라함의 며느리감을 고를 수 있을까? 성 밖에 있는 샘터에서 낙타를 쉬게 하고 있었는데 물 길러 나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해보자. "하나님 여기 물 길러 오는 아가씨들 중에서 물 좀 달라고 하면 나에게만이 아니라 이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해주는 아가씨를 이삭의 아내감으로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응답 받은 사람이 바로 리브가입니다. 여러 아가씨들을 시험해 볼 필요도 없이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리브가의 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다 이야기한 후 리브가의 오빠인 라반과 리브가의 아버지인 브두엘에게 모두 통과가 되었습니다. 다만 10일만 좀 있다가 떠나라고 했지만 엘리에셀은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리브가를 데리고 온 엘리에셀은 리브가를 이삭이 아내로 맞도록 주어진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만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어떤 부부일까요? 여러 부부가 있겠지만 사람들은 성서에 등장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로서 이삭과 리브가를 꼽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소개되고 있는 창세기 24장을 읽어보시면, 아마도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게 될 것입니다.
1. 하나님 뜻에 따라 준비된 부부 : 이삭과 리브가(24:58, 67)
첫 번째로 이삭과 리브가가 가장 이상적인 부부로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된 것은, 그들이 만난 과정이 굉장히 극적이었다는 데에 있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준비된 부부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경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결혼 과정을 이렇게 상세하게 적어놓은 경우가 룻기 외에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극적인 만남을 통해서 부부가 된 데에도, 이 두 사람이 이상적인 부부로서의 인상을 줄 수도 있겠지만, 창세기 24장을 처음부터 읽어보시면 어떻게 그들이 자기의 신부, 신랑을 선택하셨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며, 그 과정을 이해하시면, 그들이 정말 좋은 부부, 모범이 될 만한 부부라는 사실을 인정하시게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을 드린다면, 이삭과 리브가가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하나님이 그들의 만남을 주관하셨으며, 다음은 그들 두 사람은 준비된 신랑, 신부였다는 것입니다. 이삭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뜻에 따라 리브가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당시의 습관대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아내를 맞이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 아브라함은 자기 뜻대로 며느리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며느리를 맞기 위하여 오랫동안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선택해주시는 처녀를 며느리로 맞겠다며,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 맡겼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창세기 24장 67절을 보시면 이삭이 자신에게 시집오는 리브가를 만나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그대로 받아 들였으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리브가를 아내로 맞았다는 것입니다.
그럼 리브가는 어떨까요? 리브가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신부를 찾으러 온 아브라함 집의 하인 엘리에셀의 말을 듣자 '바로 이 사람이 말하는 남자를 내 남편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하인 엘리에셀의 말에 솔깃해서가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신부를 찾으러 왔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브두엘에 열흘 뒤에 엘리에셀을 따라 시집가라고 했음에도, 리브가는 다음 날 당장 떠나겠다고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이런 리브가의 태도를 보면 '너무 경솔하다' 아니면 '너무 즉흥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리브가는 그 종 엘리에셀이 왜 자신의 남편이 될 이삭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서 자신의 아내를 찾지 않고 이렇게 먼 거리까지 와서 아내를 찾아야 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게다가 하나님께서 정해 주시는 여자를 이삭의 아내로 삼으려 한다는 설명을 듣고, "이삭이라는 남자가 바로 나를 위한 하나님이 정해주신 남편이다"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준비된 부부라는 뜻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이 '운이 좋아서', '내가 점찍어 놓았기 때문'에가 아니라,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천생배필'이란 말입니다. 주례사에서 목사님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막 10:9)." '내 남편, 내 아내는 바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선물'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줄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와 내 배우자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선물이란 믿음과 의식을 확신해야 하지만, 내 자녀들에게도 같은 믿음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현재의 젊은이들이 의외로 결혼에 큰 관심이 없음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들에게 준비된 신랑, 준비된 신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가정과 부부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신 후에 아마도 아담은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담이 살았던 에덴동산에는 아담이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 에덴동산이 아담에게는 가장 훌륭한 낙원이었을 것입니다. 눈물 흘릴 일도, 아픔이나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행복의 동산'이었습니다. 그 곳에 모든 것이 있었지만, 단 한 가지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담에게 아픔 아닌 아픔으로 전해졌는데, 바로 '고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아담의 고독이 심했는지, 하나님께서도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못하다(창 2:18)'고 생각하셔서, 하와를 창조하심으로 아담이 느꼈던 유일한 아픔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하와의 등장은 결국 아담과 더불어 '가정'을 이루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2:24절에서 하나님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고 하심으로,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한 몸', 완전한 연합체를 이루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결혼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더 성숙해 질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삶을 공유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며, 자식을 낳음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혼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또 다른 신앙생활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준비된 신랑, 준비된 신부가 되는 것이며, 후에 그들이 결혼해서는 서로의 반려자에 대해서 "이 사람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런 믿음과 확신으로 인해서 '이혼'이라는 극한 아픔을 통해 가정이 허물어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이삭과 리브가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25:21)
이제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생활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과연 행복하기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겪는 것과 똑같은 아픔이 그들에게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두 사람에게도 저희들이 느끼는 부부간의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창세기 25:21에는 두 사람이 겪었던 어려움 한 가지가 소개되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식을 갖지 못한 아픔'이었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서, 또 가정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라는데 모든 분들이 동의하실 것입니다. 이삭과 리브가가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는 아름답고 행복한 부부임에는 분명했는데, 불행하게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그것은 리브가뿐 아니라 남편 이삭에게도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같으면 인공수정에 대리모라도 써서 아기를 가질 수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긴장이 끼어들었을 것이고, 서로가 불편한 마음도 가졌을 것이며,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을 것입니다. 성서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라고 꼽히는 이들은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창세기 25:21절을 보시면, 그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삭이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 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였으니"라고 말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생겼을 엄청난 불화를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그 해결 방법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John Gottmann 박사는 '결혼의 성공과 실패의 이유(Why Marriages Succeed or Fail?)'이라는 책을 통해서 모든 부부는 다음의 세 가지 유형 중 한 가지에 속한다며, 세 가지 유형의 부부를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는 회피형 부부입니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더라도 서로가 교묘하게 그 문제를 빠져나가는 부부들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로의 편리를 위하여 덮어두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부 관계는 매우 안정적입니다. 안락한 부부생활을 합니다.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각자가 하는 일에 대하여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가능한 간섭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지금 누구와 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와 서로에 대하여 굉장한 불만이 쌓여 있음을 알게 되면서 갑자기 부부 관계가 추락하고 사고가 나는 부부형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행복하고 평안한 것 같지만, 시한폭탄 같은 인생을 사는 부부입니다.
두 번째 부부형은 '충돌형'입니다. 양념을 듬뿍 친 고추처럼 매운 맛의 부부들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 부부와 함께 있으면 언제 터질지 늘 좌불안석해야 하는 부부형입니다. 늘 왁자지껄합니다. 좋은 표현도 아주 적극적으로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서도 아주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부부입니다. 상대에 대한 표현에 조금도 거칠 것이 없으며, 지나치게 솔직하다고 할 정도로 상대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숨김없이 상대를 향해 털어놓을 수 있는 부부입니다.
세 번째 부부의 모습은 초콜릿 우유 같은 '융합형 부부'입니다. 부부가 터놓고 얘기하는데, 애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해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되도록 함께 공유하며, 취미활동과 관심사를 같이 나누는 것을 서로 기뻐하는 부부입니다. 서로를 융합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부부입니다. 초콜릿 같은 냄새가 나는 듯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우유 냄새가 절묘하게 혼합된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부부입니다. 고트만 박사는 가장 이상적인 유형의 부부가 바로 이 세 번째의 초콜릿 우유 같은 융합형 부부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유형의 부부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서로에 대하여 별 간섭 없이, 자신의 영역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서로를 향해 공격을 자제하는 '회피형 부부'에 해당되십니까? 아니면 지나치게 솔직하여 상대에 대한 불평을 절대로 마음에 담지 않고, 발생하는 대로 상대를 향하여 발산하는 '충돌형 부부'이십니까? 아니면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고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시간과 공간, 취미생활과 관심사를 같이 나누는 '융합형 부부'이십니까?
이삭과 리브가는 John Gottmann이 소개하는 세 부부의 유형 중, 전형적인 '융합형 부부'에 속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삶을 공유하는 부부였던 동시에, 어려움조차도 함께 공유했던 부부였습니다.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지고 살았으며 해결했던 부부였습니다.
John 박사는 더 중요한 한 가지를 저희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말한다면, 어떤 행복한 부부라도 다섯 번의 행복과 기쁨이 있다면 다음에는 한 번 정도의 어려움과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부부도 아무 어려움과 고통 없이 순풍에 돛단 듯이 바다를 항해하는 부부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그 다음 한 번쯤은 때로는 작은 파도, 어떤 때는 집채만한, 산 같은 파도를 만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회피형 부부는 그 파도를 피하기 위하여 부부가 서로 말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향대로 노를 젓는답니다. 그 결과 남편은 뱃머리를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하여 아내는 그 반대로 노를 젓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충돌형 부부는 서로의 주장과 목소리를 높여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노를 젓기보다는 아내를 향하여 노를 뒤흔드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같은 어려움과 고통에 대하여, 융합형 부부는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 뒤에 두 사람 모두가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다는 것입니다.
평균 다섯 번의 행복과 기쁨 뒤에 한 번 찾아오는 한 번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부부마다 해결하는 방법이 모두가 다른데, 가장 성공적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부부가 바로 융합형 부부라는 것입니다. 회피형 부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배를 젓다가 배가 파도에 갈라져 바다 밑에 가라앉을 수 있으며, 충돌형 부부는 노를 저어보지도 못한 채 기진맥진해서 파도에 배가 산산조각 날 수 있지만, 융합형 부부만큼은 파도를 가르고 잔잔한 바다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성서가 제시하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는 융합형 부부입니다.
융합형 부부는 서로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어떻게 내 반려자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상대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없이 지키려 합니다.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을 합니다.
작은 것까지 상대를 배려하며, 고마워하고, 걱정하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합니다.
서로의 단점과 장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마음을 열어놓고 살며, 기쁨과 어려움, 고민과 행복을 상대에게 말함으로, 고통을 반으로 줄이고, 행복과 기쁨을 배나 즐기는 부부입니다.
맺 는 말
오늘 본문에서 읽은 이삭과 리브가는 바로 John Gottmann 박사가 말하는 혼합형 부부의 가장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애정에 인색함이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이가 없는 고통조차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그 해결의 방법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찾았던 부부였습니다.
영화 Superman의 주인공이었던 Christopher Levee의 이야기입니다. 한때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크리스토퍼 리브는 영화 슈퍼맨을 통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시선을 받았던 Hollywood의 Star였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1995년, 승마를 즐기다가 말에서 떨어져 목뼈 골절로 인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상, 하반신 전체를 아무 것도 사용할 수 없이 병원에 누워 눈만 말똥말똥 뜨고 감아야 했던 그는, 수도 없이 자살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의사가 남겨준 약을 통째로 입에 털어 넣고 싶었지만, 손이 말을 들어주질 않았고, 주사바늘을 팔에다 꽂으려고 했지만, 이 역시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럴 때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것은 신앙의 힘과 그의 아내였습니다. 죽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남편 리브의 뺨에 입술을 맞추며 아내 다나는 말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제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은 당신이 슈퍼맨을 촬영했던 그 순간이나, 병상에 누워있는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어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as is) 당신을 사랑해요"
아내 다나의 속삭임은 남편에게 엄청난 힘을 가진 위로였습니다. 아내 다나는 남편의 대소변을 받고, 그의 팔과 다리가 되는 것으로도 남편을 사랑했지만, 남편이 새로운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정신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조력자로서 사랑을 했습니다. 날마다 남편을 위로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했으며,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는 남편을 향해 찬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남편을 사랑한다는 확인을 매 순간 빼놓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아내 다나의 사랑과 남편 크리스토퍼의 신념은 절대로 목 이외의 다른 지체를 사용할 수 없다던 의사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팔다리를 조금씩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휠체어에 앉아 스스로를 원하는 방향,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의 변화를 말했습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정말 무관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사고 전의 자신은 '회피형 부부'였지만,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융합형 부부'가 되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어려움을 피하려 들지 마십시오. 그것은 상대에 대한 무관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없이 반려자의 마음에 폭탄을 퍼붓는 충돌형 부부가 되지도 마십시오. 이삭과 리브가처럼, 그리고 슈퍼맨의 리브 부부처럼, 반려자와 삶을 공유하는 '융합형 부부'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추천인 1
공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