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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부모 공경의 도리 (엡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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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공경의 도리 (엡 6:1-3)
 

오늘은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부모 공경의 도리”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부모 공경은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륜의 기본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어느 민족이나 자녀들에게 부모 공경을 어려서부터 가르치며, 부모 공경을 잘하는 사람을 칭송하고 포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일서 4장 20절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고 했는데, 이를 부모 공경에 적용하면 눈에 보이는 제 부모를 공경할 줄 모르는 사람은 볼 수 없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일컬어 “모든 영의 아버지”라고 가르칩니다. 히브리서 12장 9절에 이르기를 “또 우리 육체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여 살려 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살피시는 것은 아버지의 역할을 의미합니다. 육신의 부모 역시 자식을 낳아서 기릅니다. 그런 점에서, 육신의 부모는 하나님의 그림자요 표상(表象)입니다. 

더구나 영적 차원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야고보서 1장 18절에 이르기를 “그가 그 피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성도들에게는 영의 아버지와 육신의 부모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경외할 뿐 아니라, 육신의 부모님에게도 효를 행해야 마땅합니다.

첫 번째로,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에 준행해야 합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은 두 개의 돌 판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처음 돌 판에는 첫째 계명부터 넷째 계명까지가 기록되어 있었고, 그 다음 돌 판에는 다섯째 계명부터 열 번째 계명까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돌비에는 다음과 같이 네 개의 계명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1.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2.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3.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방금 읽어드린 계명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도리와 관련이 있는 계명들입니다.

그리고 둘째 돌판에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개의 계명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5.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6. 살인하지 말찌니라
7. 간음하지 말찌니라
8. 도적질하지 말찌니라
9.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
10.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찌니라

여기서, 인륜에 대한 계명들 가운데 부모 공경의 계명이 맨 먼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열 개의 계명이 다 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먼저 언급한 계명이 더 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계명들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인륜에 대한 계명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인륜에 대한 계명들 가운데 부모 공경의 계명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이는 이 계명이 인륜의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의 건망증으로 인해 오늘과 같은 날에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부모님이 우리를 낳으셨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세상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잘났건 못났건, 성공했건 그렇지 못했건, 자식들을 호강시켰건 고생을 시켰건, 그런 것을 초월해서 나를 낳아 주셨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부모가 있으므로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으므로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존재의 근원을 망각하고 사는 사람인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죄 중에서 가장 큰 죄가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이 어찌 그렇게 큰 죄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창조주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은 무서운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 다음으로 무서운 죄를 짓는 것입니다.

송강 정철의 시조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같은 은덕을 어디다가 갚사오리.“

우리를 낳아서 길러 주신 것이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에 준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우리 마음에 내키면 하고 내키지 않으면 그만 두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준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을 하지 않는 것은 인륜에 대한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부모를 공경할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이 제 부모를 사랑하고 반기듯이 자원하는 심정으로 기꺼이 부모를 공경해야 진정으로 이 계명을 준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부모 공경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이므로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셨습니다. 인륜에 대한 여섯 가지 계명 중에서 상급에 대한 약속이 있는 계명은 부모 공경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살인하지 말찌니라”고 하셨지, “살인하지 말라 그리하면 이러한 복을 주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간음하지 말찌니라”고 하셨지, “간음하지 말라 그리하면 이러한 복을 주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도적질하지 말찌니라”고 하셨지, 도적질을 하지 않으면 복을 주실 것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찌니라“고 하셨지, 거기에 따른 약속이 없습니다.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찌니라“고 하셨지, 어떠한 상급도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유독 부모 공경에 대해서만은 예외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땅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옛 사람들은 다섯 가지 복 곧 오복(五福)을 말했습니다.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오복 가운데 첫째가 수(壽) 곧 오래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자가 되고, 심신이 건강하고, 덕울 좋아하고, 고통 없이 생을 마친다고 할지라도, 오래 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면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장수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입니다. 그러나 오래 살고 싶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각 사람의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므로 제 아무리 구구 팔팔 하기를 원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불러 가시면 지체 없이 이 세상을 하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 땅에서 장수하기를 원하시거든 약속 있는 첫 계명을 지켜 부모를 공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모든 전염병과 대낮에 횡횡하는 파멸에서 건져주시고 어딜 가든지 지켜 보호해 주십니다. 열왕기하 20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이 죽을병에 걸려 더 이상 살 소망이 끊겼을 때 침상에서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통곡하며 하나님께 호소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의 병을 고쳐주시고 수명을 15년 연장시켜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우리의 수명을 길게 해 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할 때 장수의 복을 받게 됩니다.

신명기 5장에 보면, 모세가 백성 앞에서 십계명을 다시 들려주는데, 16절에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했습니다. 여기 보면,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는 장수할 뿐 아니라 복도 주신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1)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3)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는데, 이로써 신명기 5장에 언급한 ‘복’이 ‘이 땅에서 잘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면 얼마든지 효를 행하는 우리 앞에 시온의 대로를 열어주실 수 있으십니다.

요셉을 보세요. 형들이 그를 종으로 팔아넘긴 것은 그가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야곱이 요셉을 총애한 것은 그가 사랑했던 아내 라헬이 낳은 첫 아들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창세기를 통해서 요셉에 대한 증언을 읽어 보면 그가 얼마나 아버지 야곱의 마음에 들게 행동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형들의 비행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쳤는데 이는 단지 고자질이라기보다는 형들이 바른 사람들이 되게 하려는 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습니다. 

또한 요셉은 아버지가 무엇을 시키면 얼마나 책임감 있게 행동했는지 모릅니다.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양떼를 먹이는 형들을 찾아 세겜까지 갔는데 형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만 집으로 돌아갈 법도 한데 요셉은 그곳에 주민들에게 묻고 물어서 도단까지 가서 만났습니다.

애굽과 그 주변 국가들에 대기근이 닥쳤을 때, 곡식을 사러 온 형제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전에 그대들이 나에게 말한 그 연세 많으신 아버지도 안녕하시오? 그분이 아직도 살아 계시오?" 하고 물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얼마 후에 형제들 앞에서 자기가 요셉인 사실을 밝힐 때에도 맨 먼저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또한 요셉은 가나안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모셔오기 위해 바로의 버금 수레를 보냈으며, 아버지를 바로에게 소개하였는가 하면, 애굽에서 가장 기름진 고센 땅을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주어 살게 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요셉이 얼마나 부모를 잘 공경했던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요셉을 사랑하셔서 어딜 가던지 함께 하시면서 형통케 해 주셨습니다.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노예가 되었으나 하나님께서 요셉 때문에 그 집에 복을 주셨습니다. 이에 보디발은 요셉에게 자기 집 살림을 다 맡겼습니다. 또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그곳에서도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니 감옥 책임자가 요셉에게 모든 사무를 맡겼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이 이 땅에서 잘되기를 원하시거든 어려서부터 부모 공경을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공부만 많이 가르치면 되는 줄 알지만 공부를 많이 시켰다고 자녀들이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아야 이 땅에서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자녀들에게 부모 공경의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나는 바담 풍해도 너는 바람 풍해라”고 말해서는 제대로 자녀 교육이 될 리 만무합니다. 부모 된 우리가 먼저 부모 공경의 바른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들이 보고서 따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부모 공경의 방법에 대하여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방법이 한 둘이 아니겠지만, 가장 최선의 방법은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말이라면 “아니오” 하는 법이 없었고, 언제나 “내가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 이새가 다윗에게 ‘전장에 나가 있는 형들을 만나보고 오라’고 했을 때, 그는 흔쾌히 순종했습니다. 누가복음 2장 51절에 보면, “예수께서 한가지로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부모 공경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순종할 때 가장 기뻐합니다. 자녀들이 순종할 때 왜 기쁜지는 나중에 부모가 되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이 출세해서 부모를 편하게 모실지라도 부모의 말을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리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형편이 좋건 나쁘건 상관없이 자녀들이 부모의 말에 기꺼이 순종할 때, 부모님들은 행복을 맛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부모님과 상의할 때 부모님이 기뻐하십니다. 내가 부모님보다 공부를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상의할 것 없이 내가 알아서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부모 공경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부모에게 말씀드리고 상의하는 것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님이 이제 나이 많아 쓸모없이 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자식 된 우리에게 필요한 분이십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세 많은 부모님들은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데, 자녀들이 자주 부모를 찾아가 의논하고 조언을 구한다면 노년의 고독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할 경우에는 시간을 내서 찾아보고 전화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것을 핑계 삼아 부모 공경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송강 정철은 이러한 시조를 지었습니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그런가하면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시구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모 공경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하갰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육신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나이가 들면 혀의 맛 돌기가 닳아버려서 음식의 맛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맛난 음식을 대접해도 맛있다는 말씀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부모님의 건강을 잘 보살펴 드려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생활에 하시는데 결핍이 없도록 보살펴 드려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한데도 부모를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큽니다. 그런 사람들은 전래되어 오는 고려장 이야기를 새겨들어야 합니다.

〈옛적에 나이가 들면 산중에 갖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아버지가 일흔이 되었으므로 당시의 사회 관습에 따라서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버지와 지게를 버려두고 돌아가는데, 함께 왔던 어린 아들이 지게를 지고 따라왔습니다. “애야, 지게는 왜 지고 오느냐?” 그러자 아들이 대답하기를 “나도 아버지가 늙으면 이 지게에 지고 와서 버려야 하겠기에 가져갑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그 사람은 크게 뉘우치고 다시금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잘 공경했다고 합니다. >

이 이야기처럼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의 행동을 눈 여겨 보면서 배웁니다.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면 자녀들도 그것을 배워 부모를 공경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부모 공경을 등한히 하면 자녀들도 그대로 배운 대로 행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는 말로 부모 공경을 태만히 하는 것을 변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륜이요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저는 우리 성도님들이 부모 공경을 잘하는 것을 볼 때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보다 더 부모 공경에 힘써야 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제사상을 성대하게 차릴 것이 아니라 부모님 살아생전에 잘 모셔야 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묘지를 크고 아름답게 가꾸느라 막대한 돈을 쓸 것이 아니라 살아생전에 편안한 거처를 마련해 드려야 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잊지 않고 모여서 추모할 것이 아니라 살아생전에 자주 찾아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려야 합니다. 아직 주님을 믿지 않는 부모님이 계시거든 부지런히 전도해야 합니다. 간혹 교단 교회에 다니는 성도님들로부터 자기 부모를 심방해서 전도해 달라는 전화 부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들은 평소에 저와 안면이 없지만 이곳에 교단 교회가 있는 것을 알고서 그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부모님이 연로하고 불치의 병에 걸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저는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에 심방을 해서 복음을 전하는데,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마음을 열고 주님을 영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모 공경은 자식의 마땅한 도리지만, 불신 부모의 전도를 위해서도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믿지 않는 형제들보다 더 부모를 잘 공경해서 ‘과연, 예수 믿는 자식이 다르다’는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부모님에게 복음을 전하되 진심이 전달될 때 전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믿는 분이라면 신앙생활을 잘 하시도록 도와 드려야 합니다. 교회에 입고 가실 옷도 사드리고 헌금도 하실 수 있도록 용돈도 충분히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뿐 아니라, 부모님이 독실한 신앙인일 경우에는 자식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때 기뻐하십니다.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신앙을 자식이 계승하고, 계속해서 대를 이어 계승해 나갈 수 있다면 그처럼 영광스러운 일이 달리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1)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3)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기시고 부모님 살아생전에 힘써 부모를 공경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사람답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고 잘 사는 것입니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주 안에서 부모를 순종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할 때 하나님의 인정을 받게 되고 그것이 결국 부모님을 위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상고한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부모 공경을 통해서 우리를 낳아주시고 양육하시느라 평생을 바치신 부모님이 기쁨과 보람을 갖도록 해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약속이 보장된 첫 계명을 실천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도님들 모두에게 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이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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