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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악성 말 바이러스,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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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루머는 날개도 없이 악성 말 바이러스가 되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회갑이 지난 가수 나훈아씨가 루머에 시달리다 6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에 대한 루머는 공연장 예약을 취소한 것을 가지고 건강 이상설이 나돌다 일본 폭력조직 보스의 애인인 국내 유명 여배우와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신체 중요 부위를 훼손당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루머로 발전했습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루머에 많이 시달린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 국가원수를 '접대'하고 피부가 검은 아이를 낳았다는 루머로 인해 30년을 고생했다는 탤런트도 있습니다. 루머로 인해 망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한 고급 레스토랑은 스테이크에서 쥐 뼈가 나왔다는 소문으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어느 공동체에서나 악성 루머는 쓰나미가 되어 치명적인 명예훼손이나 기업의 파산, 이미지 실추 뿐 아니라 신뢰의 상실로 인한 공동체의 위기를 부를 수가 있습니다.

루머는 유언비어로 도무지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입니다. 특정 대상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조작된 정보입니다. 메시지 내용이 부정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진원지를 떠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관련 당사자가 아무리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해도 진정되기보다 확대 재생산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의 진위를 확인하기 전에 진실인 것처럼 위장하여 이해 관련 집단에 빠르게 유포됩니다. 루머는 가십(gossip)의 옷을 입고 나타나 때로는 특정인의 사적인 것을 드러내 모략하거나 비방하기도 합니다.

루머는 데마고그(demagogue)라는 정치적 선전으로 나타나 대중을 일정방향으로 유도하여 목적을 성취합니다. 루머는 정보와 달리 공식적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실(fact)보다는 가설(hypothesis)적인 것이고, 대개 구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달과정에서 왜곡, 축소, 확대되게 되어 있습니다. 루머는 온갖 상상과 추측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속에는 어느 정도 사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일지라도 루머의 핵심에는 사실에 대한 주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머가 백일몽형이든, 이간질형이든, 유령형이든, 고의적인 루머이든, 미숙한 루머이든, 악의적인 루머이든, 극단적인 루머이든, 사실근접 루머이든, 반복되는 루머이든 상관없이 불확실한 진실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가 맞는 사람들에게 믿음이라는
옷을 입고 유포되어 확신범으로 그것을 주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루머는 공동체 내에 불안이 가중될 때,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될 때, 전환기에 있을 때 전형적인 편견, 상실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성, 질투와 어우러져 활발하게 작용을 합니다. 특히 상대에 대한 신뢰감의 부족과 피해의식을 느낄 때 공격적 감정을 양분삼아 떼거리 효과(bandwagon effect)로 급속히 확산됩니다. 알포트(Allport)와 포스트만(Postman)은 루머는 단순화(leveling),첨예화(sharpening), 동화(assimilation)를 통해 확산된다고 합니다. 더욱 짧아지고 간결해져서 보다 쉽게 이해되고 전달되는 경향을 보이는 단순화 경향, 제한된 수의 세부사항만 선택적으로 지각, 기억, 보존되고 진술되는 첨예화 경향, 진술 내용이 보다 조리있게 되고 청취자의 습관, 관심, 기대 등에 보다 접근되어 가는 동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루머의 당사자가 될 때 고통스러워하고 대항하지만 이미 난 상처는 치유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루머에 대항하기 위하여 반박전략, 저장전략, 인출전략 등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정보를 지우려는 반박전략은 지우려 하면 할수록 더욱 지저분해집니다. 그 과정을 통해 악성 루머는 안일하고 무비판적인 대중에게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져 악의적인 주석을 달고 대규모 비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장전략으로 빠른 시일 내에 긍정적 정보를 주고, 인출전략으로 과거의 이미지를 드러내 부정적 루머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이미 루머에 노출되면 위조지폐처럼 쉽게 소멸되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루머의 범인이거나 희생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악성 루머 바이러스의 제조자나 전달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루머 바이러스를 접할 때도 사회의식 수준이 낮거나 비판정신이 투철하지 못하여 루머에 휘말리기 쉬운 사람(rumor-prone)이 되기보다는 루머에 저항하는 사람(rumor-resistant)이 되어야 합니다. 

어느 마을에 남의 험담을 늘어놓고 남들의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기를 즐기는 여자가 있었답니다. 지나가는 이웃집 아저씨가 동네 처녀와 같이 가는 것을 보고 서로 바람났다고 루머를 퍼뜨렸는데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확대되었습니다. 여인은 마을의 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답니다. 그러나 노인은 집집마다 찾아가 새의 깃털 하나씩을 문 앞에 놓고 오라고 했답니다. 집 앞에 깃털을 놓고 온 그녀에게 노인은 다시 깃털을 거둬오라고 했답니다. 깃털이 바람에 날아가 빈손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현자는 "소문낸 말은 바람에 날아간 깃털처럼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루머에 무릎 꿇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자라는 루머에 시달렸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반대하는 자들에게 “왕을 배반한다”는 루머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악성 말 바이러스 루머를 극복하고 사역을 완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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