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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이 위기를 맞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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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이번 금융위기는 최근 50년간 세계에서 발생한 최악의 경제문제다." 한 때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전 세계는 지금 금융불안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고물가로 요동을 치고 있다. 기업 이익의 극대화에만 눈이 먼 투자은행들의 탐욕과 지불능력 이상의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던 사람들의 투기심이 파행적으로 결합된 것이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것을 깊이 따지는 것은 경제전문가의 몫이지 문외한의 영역이 아니다. 필자의 관심사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숱하게 위기의 파열음과 경고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타락한 본성을 조정하면서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던 그 무엇에 있다. 

당신은 위기의 속살을 해부해본 적이 있는가? 이번처럼 위기를 겹겹이 싸고 있는 껍질들을 벗겨내면 그 속에는 '안일에 대한 탐닉'이 웅크리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이 놈은 일상의 안일을 깨뜨리려는 그 무엇이든지 기를 쓰고 인간의 눈과 귀에 포착되지 않도록 기만하고 은폐하는데 얼마나 특출한지 모른다. 날마다 눈물로 국가의 위기를 경고하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던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예레미야의 외침 때문에 지금 누리고 있는 위장된 안일함(easygoing)이 깨어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안일함의 마취는 결코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백성들이 현실에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예루살렘은 바벨론의 병거에 짓밟힌 뒤였고, 그 결과 왕은 눈이 뽑혀 끌려가는 치욕을 당하였다.

이러한 위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약점투성이의 인간이기에 아무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소리를 듣는 방식이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이 신앙과 세상이 충돌하면서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결정하는 시간임을 기억하라.

다윗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지금 악인들의 화살이 활시위에 놓여 있다. 빨리 산으로 도망가라. 터가 흔들리는 마당에 선한 사람이라고 별수 있겠는가?"(시편 11편)하며 속히 위기에서 피할 것을 강권하였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에게 가장 현실적인 도피처인 산으로 도망가라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조언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도 세상은 위기 속에 있는 우리에게 온갖 처세술을 쏟아내고 있다. 하나같이 인생길의 해답처럼 보여서 듣지 않으면 더 큰 위기의 구렁텅이로 빠질 것만 같다. 그러나 인생이 온갖 위기를 맞을 때 그럴 듯한 처세술이 심장을 파고 드는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께 피하겠다"는 다윗의 용기있는 고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신앙은 처세의 소리를 넘어서야 한다. 여기에 진정으로 한국교회가 살고 우리 신앙인이 사는 길이 있다. 위기 앞에서 우리가 따라야할 소리는 "산으로 피하라"는 그럴 듯한 처세술이 아니라, 다윗처럼 "나는 산으로 도망하기보다는 내가 믿는 하나님께 피하겠다"는 믿음의 소리이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자신을 구원하라"는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의 손에 맡겼다.

이것이 부활신앙의 근본이다. 위기 앞에서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삶이 위기인가? 다윗처럼 하나님께 피하고, 예수님처럼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맡겨라. 인생부활의 길이 열릴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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