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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르네상스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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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장)  

설교나 신학적 소양 등 특정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함이 있는데 정작 목회에서는 시쳇말로 ‘죽을 쑤는’ 목회자들이 있다. 반면에 아무리 보아도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신기할 정도로 부흥의 목회를 펼치는 목회자들이 있다. 목회자들끼리 ‘개인기 대결’을 벌이면 항상 이길 만한 사람이 전반적인 목회에서 승리하는 것만은 아니더라는 점이 내가 목회자들을 만나며 발견한 사실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로서 기도와 경건생활, 성령 임재 등 신앙의 기본기는 일단 논외로 하자. 물론 목회에 성공이란 말을 쓸 수는 없다. 성공은 철저히 세상적인 기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일단 현실적인 고려를 해보자. 똑같은 신학교를 졸업한 비슷한 지적·영적 수준의 목사들의 현실 목회에 차이를 가져오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을 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견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그는 창조적 리더십을 강조한다. 책에서 루트번스타인은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창조적 리더만이 국가 경제는 물론 계층 갈등, 환경 등 복잡다기한 문제들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이끌 혁신가는 직관력과 통찰력을 갖춘 ‘르네상스형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르네상스형 인간은 한 가지만 파고드는 전문가와 대칭되는 말로, 다재다능한 만능인이라고 할 수 있다. 루트번스타인은 지난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더의 핵심은 문제를 포착하고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조직의 미세한 균열을 짚어내는 관찰력, 구성원과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휴먼 아트(Human art)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대부분 르네상스형 인간이라면서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은 소통하고 혁신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언급했다. 특정 분야에만 밝은 사람에게겐 소통하고 혁신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부흥하는 교회의 목회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형 리더라기보다 소통하고 혁신하는 르네상스형 리더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전문가형 목사들은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목회를 하려 하기 때문에 조직의 미세한 균열을 짚어내기가 힘들다. 성도들도 처음에는 목사의 전문성에 환호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성과 반대의 약점을 발견하며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르네상스형 목회자들은 전문성은 좀 떨어질지 모르지만 창조력과 통합 능력을 갖고 있다. 교회 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즐겨 듣는다. 소통하고 혁신한다. 전문가형 목회자들은 목회라는 코트 위의 슈퍼스타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한 명의 슈퍼스타가 아무리 코트를 휘젓고 다니더라도 다른 선수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게임은 지고 만다. 가끔 이길 뿐이다. 

21세기 교회는 코트 위의 슈퍼스타형 목회자보다 코트의 안과 밖을 잘 살피며 리더십을 적절히 발휘하는 코치형 목회자를 원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구성원(성도)과 고객(비신자)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휴먼 아트를 지닌 르네상스형 목회자가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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