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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뢰를 귀히 여기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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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현대사회에서는 계약서를 자주 쓴다. 거래 당사자들끼리 약속을 하고 이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약속을 서로에게 확인시키고 꼭 이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 계약사항을 위반할 때에는 벌칙을 감수하고 위약금을 물겠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다. 정부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법치주의를 세우는 것인데, 이는 구성원의 재산권을 존중하고 계약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업이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또 광고비를 지출하는 이유도 자신의 제품을 신뢰해 달라는 무언의 표시이다. 만약 이 기업이 신뢰할 수 없는 불량제품을 만들게 된다면 그동안 쌓아온 엄청난 광고비는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며 오랫동안 유지해 온 브랜드 가치는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 광고비를 브랜드 가치에 대한 투자라고도 하는데 그 배경에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상품을 생산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는 신용을 전제로 하는 사회이다. 돈 없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것도, 은행과 금융제도가 발달한 것도 신용사회를 전제로 한 것이다. 서로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자본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트러스트'(Trust)란 책에서 선진국은 그 사회에 높은 신뢰수준이 형성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신뢰야말로 하나님이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것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담과 하와를 시험에 빠뜨린 선악과를 하나님이 왜 에덴동산에 두셨을까 의아해한다. 그러나 이 선악과는 인간이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하나님이 되려 하지 않겠다는 것을 상징하는 일종의 계약서라고 할 수 있다. 성경 66권의 내용 중에서 문자 그대로 하나님께서 직접 그 손으로 쓰신 부분이 있다. 바로 돌판에 직접 새기신 십계명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피조물과 약속을 세우시고 이를 귀중히 여기시는 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약속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셨고, 십자가의 고통을 감당하시면서 그 약속을 지키셨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선진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소중히 여기셨던 그리스도의 모습을 조금씩 닮아가도록 그리스도의 사랑과 낮아짐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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