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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거는 사실 경제행위 겸손한 사람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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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중(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공짜를 무척 좋아하는 둘째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공짜 햄버거와 콜라를 얻어 먹었다고 싱글벙글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전교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회장으로 뽑힌 학생의 엄마가 전교생에게 햄버거와 콜라를 돌렸다고 한다. 어떤 아이가 회장이 되었냐고 물어보니 6학년 중에서 키가 가장 작고, 학업능력도 뛰어나지 않은 아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요즘 세태와는 동떨어진 선택을 한 것 같아서 그 아이의 어떤 점이 좋고 부모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착하고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준다고 했다. 엄마는 병원의 간호사라고 했다. 그 엄마가 무리를 해서 햄버거를 돌릴 만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교회장을 잘 뽑았다고 아들 녀석에게 말해주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정치행위처럼 인식되지만 사실 경제행위다. 특히 이번 선거는 '경제냐 견제냐'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경제가 유권자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인 것 같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뷰캐넌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법이나 정책을 입안하는 선한 집단이 아니라 권력의 극대화와 선거에서 승리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이기심을 통제하고 공공의 이익을 늘릴 수 있도록 조정하는 '정치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선거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치인의 이기심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해 '정부실패'가 일어나게 된다. 정부실패는 경제 전체의 활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은 복잡한 현 정치상황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성경에서 하나님이 지도자를 선택할 때의 기준이 투표에서 참고해야 할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청을 들어주어 첫번째 왕으로 누구를 세울까 두루 살피셨다. 하나님이 왕을 고르실 때 무엇을 보셨는지 성경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사람은 겉모습만을 따라 판단하지만 나 주는 중심을 본다"(삼상 16:7). 성경에서 하나님이 지도자를 선택하신 과정을 보면 마음에 겸손함이 있는지를 보시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로 인식하고 하나님의 도움 없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순종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하신다. 하나님이 모세를 선택한 이유도 겸손함 때문이었고, 사울과 다윗을 선택한 것도 마음에 겸손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연 학력 경력 같은 겉모습보다 마음의 중심에 겸손함이 있어서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국민들이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보다도 못한 선택을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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