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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만나고 싶은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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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형택 목사 (강북제일교회) 

우리나라에 경주를 그리는 대가가 있다. 경주 남산, 탑, 소나무, 대나무, 황룡사, 분황사, 포석정, 불국사, 석굴암 등 무엇이든 경주의 것은 최고의 화법으로 그려낸다. 소산(소평) 박대성 화가다. 글씨도 최고 경지에 이른 분이다. 어릴 적 한쪽 팔을 잃었지만 남은 팔 하나로 놀라운 작품을 창조해 낸다. 그가 말했다. "몸을 엄혹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정신이 안일에 젖게 된다. 스스로 끊임 없이 유배하고 학대해 불편을 추구하겠다." 안일에 젖지 않기 위해 자신을 엄혹함에 내몰 수 있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생존 정도가 아니라 무언가 남기는 인생이 될 수 있다. 

마침내 선거 열풍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총선 출마자에게 희비가 엇갈린 그 밤이 벌써 엊그제였는가? 패배한 자에게는 실패의 쓰라림이 한동안 지배할 것이고, 승리자에겐 기쁨의 노래가 귓가에 가득할 것이다.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낙선한 분들께는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는 기대감이 있기를 바란다. 

막강한 권한을 누리게 된 당선 정치인들에게, 막후에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하게 될 정치인들에게 소산 박대성 화가의 말이 들려지면 좋겠다. "몸을 엄혹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정신이 안일에 젖게 된다." 정치 현장에 가보지 못했지만 TV 화면에서 만나는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나의 소박한 소망이다. 너무 거대한 꿈일까? 좀더 자신들을 엄혹하게 다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의 장(場)은 감정의 분출구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치인이면 좋겠다. 그곳은 마음 내키는 대로 분노와 억울함을 푸는 공간이 아니다. 국민의 엄혹한 눈이 쏠린 적나라한 무대다. 무대의 힘은 절제에 있다. 절제된 움직임과 말이 아니면 무대 전달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번 정치권에서는 엄혹함으로 자신을 다스려 국민의 가슴에 맞닿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선거 전 한 정당 공천위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참을 줄을 모르더군요. 좀 참으면 될텐데…. 참는 기간도 있어야 하는 법이거든요. 지금 일단 조용히 수용한다면 4년 후엔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좋은 평가를 위해 참을 줄 아는, 자신을 다스리고 제어할 줄 아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엄혹하게 자신을 절제하는 정치인을 화면에서라도 만나고 싶다. 

이번 정권에는 SKY 라인이 부상한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모 교회 라인이라고 한다. 그 교회만이 아니라 다수의 정치인들이 그리스도인이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분들에게라도 기대하고 싶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묵묵히 인내하면서도 자신의 힘을 표현해내는, 좀더 세련된 정치의 맛 말이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 잠언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 말씀에 머물러 앉아 잠시 묵상에 잠겨보는 그리스도인 정치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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