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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처받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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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명(이화여자대학교 골수이식센터) 소장 

한국의 상당히 많은 가정이 역기능 가정이다. 역기능 가정의 자녀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낮은 자존감과 수치심,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가정에서는 사랑이 풍성한 하나님보다는 무섭고 인색한 하나님, 완전한 하나님보다는 조건적인 하나님이 강조돼 자녀가 하나님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상처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온다. 첫째는 성장기에 부모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을 때, 둘째는 부모 형제 상사 선생님 등으로부터 받은 육체적 언어적 학대를 통해서다. 이런 상처들은 거의 예외 없이 수치심을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수치심은 어려서 형성되며 청년, 장년기를 지나 심지어 노년에까지 영향을 준다. 

상처와 수치심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면 두 가지 부작용을 가져온다. 

첫째는 낮은 자존감에서 오는 괴로움을 덜기 위한 충동적 행위(술, 도박, 거식·폭식, 음란 사이트 몰입, 자위행위, 관계중독, 쇼핑중독)이며, 괴로울 때마다 이런 행위를 상습적으로 사용한다. 둘째 부작용은 적절치 못한 감정과 인격 소유자가 되는 것. 많은 경우 자기 감정이나 언어를 상대방이 원하는 감정이나 언어에 맞춰주게 되거나 늘 타인을 비판하고 탓하는 인격장애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의 당사자들은 교회 및 공동체 생활을 10년, 20년 이상 했다고 해도, 심지어 성경을 가르치거나 선교사라 하더라도 본인과 주변을 힘들게 하며 하나님과의 친밀감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비밀'이 있다. 사단이 가장 잘 사용하는 계교는 어두운 비밀들을 이용해 우리를 괴롭히고 정죄하게 해 하나님의 자녀로 빛 가운데 살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 생겨난 낮은 자존감은 "이것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라는 선포로 극복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남이 입혀준 '거짓의 옷'을 벗어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철 들고 나서 지은 죄로 인한 수치심은 가급적 그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용서해주고 또 용서받는 것은 회복의 여정에 있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단계다. 용서할 때의 중요한 사실은, 용서란 상대방이 반성하는 태도가 있건 없건 내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그간의 모든 인간의 죄와 심지어 미래의 죄까지도 다 해결하셨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타인에게 저지른 악행 및 폭언들도 지원그룹 안에서 공개하는 과정에서 죄책감이나 정죄감으로부터 치유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화평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알아가게 되며 자신과 씨름하게 된다. 그 결과 상처로부터 회복의 길로 들어설 뿐 아니라 오히려 상처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성숙의 길로 갈 수 있는 것이다. 

골짜기(상처)가 깊어야 높은 산(성숙)을 만들어내듯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와 고통을 결코 낭비하지 않으시며 우리를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로 거듭나게 만드신다. '상처가 아문 사람'을 뛰어넘어 '상처로부터 회복된 치유자 및 능력자'가 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때문에 회복된 뒤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어두운 세력, 마귀와의 싸움에서 대적해 주 안에서 강건해지며 능력자의 삶을 살게 되며(요 15:7), 궁극적으로는 기름부음을 받아 치유와 능력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행 10:38).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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