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역설의 미학

첨부 1


- 황형택 목사 (강북제일교회) 

인생은 패러독스다. 패러독스는 모순 속에 진리를 함축하고 있는 선언을 의미한다. 요즈음 살아가는 이야기는 다 모순되어 보이지만, 역설의 미학으로 볼 때 그 모순 속에서 우리네 삶의 진지함을 재발견하게 된다.

'우리 시대의 패러독스'라는 글에서 교회 목사인 밥 무어헤드는 우리 시대의 삶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고, 말은 많이 하지만 사랑보다 오히려 증오를 쉽게 표현한다. 생활비를 잘 버는 법은 배웠지만 진정하게 잘 사는 방법은 모르고, 수명은 늘어났지만 삶의 의미를 증대시키는 방법은 잊어버렸다. 달까지는 쉽게 왕복하고 있지만 길 건너 새 이웃을 방문하는 일에는 더 인색해졌다. 우리가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속의 평정은 잃어버렸고, 공기는 정화시킬 수 있게 됐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정복하였지만 스스로의 편견은 극복하지 못했다."

'이것이 인생이다'의 저자 찰스 콜슨은 "인생의 역설을 이해하는 것이 인생의 열쇠이다"라고 말한다. 선에 대한 끊임없는 희구와 고통 속에서 진정한 인생의 맛을 알고 세파에 맞서는 삶의 자신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는 또한 잘못된 삶을 산 데 대한 뼈저린 후회와 통한의 눈물, 새로운 삶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느꼈던 무한한 자유와 기쁨, 올바른 가치를 찾고자 치열하게 분투했던 자신의 땀과 노력 등을 통해 인생의 역설을 이야기한다.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이다. 기독교의 핵심인 십자가야말로 역설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고전1:18)"이기 때문이다. 성서는 바로 이 '역설의 미'를 가르쳐 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음(빌2:6∼7)"을 우리에게 전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된다. 낮은 자가 높아지고, 약할 때 곧 강해지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수 있고, 어린아이와 같아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 먼저 주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인생,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인생,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가는 인생이 되라는 성서의 역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자만이 복을 누릴 수 있다. 어쩌면 진정 성서의 역설을 이해하는 자가 다윗의 열쇠를 가진 자인지 모른다.

오늘 역설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성서의 패러독스에 담긴 놀라운 진리를 묵상하고 성령께 우릴 온전히 내맡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세상 낮은 곳을 향해 지금도 나아가는 자, 역설의 미학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자는 저 하늘에서 주님과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