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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볼품 없었던 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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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중국에서 오랫동안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가 어느 교회에 강사로 초대받았습니다. 선교사의 설교를 듣는 사람 중의 한 남자는 그의 설교를 들으며 계속 불쾌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남자는 우선 선교사가 입고 온 구겨진 초라한 갈색의 비단 양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그 선교사의 목소리가 작고 가냘펐으며 몸이 허약해 보여 마음이 상했습니다. 거기다 선교사는 중국에서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계속 손수건으로 자주 입을 닦아냈습니다. 이 남자는 그러한 강사의 모습 때문에 어찌 저런 사람이 다 선교사냐며 속으로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그 남자는 선교사에게 충고라도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선교사에게 다가가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따져 물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약해 보이십니까? 또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선교사님이 입고 계시는 복장이나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면 전혀 선교사답지 않습니다”하며 불평을 쏟아 놓았습니다.

그러자 선교사가 말했습니다. “아, 이 양복 말입니까? 죄송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25년간 사역을 하다보니 제가 떠날 때에 입었던 양복이 낡아 입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제가 사역하던 마을의 신자들이 돈을 모아 산 비단으로 내게 이 양복을 지어주었지요. 그런데 재봉틀이 없어 그 사람들이 일일이 꿰매서 만든 것이지요.”

선교사는 이렇게 말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손수건으로 입을 닦아내면서 아직도 질문의 답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그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제 목소리가 이렇게 된 것은 말씀을 전하다가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깡패 중 한 명이 제 목을 누르는 바람에 후두가 완전히 망가져 타액선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불만을 품고 선교사에게 따져 들었던 그 남자는 선교사의 사연을 알게 되자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며 자신의 처지에서만 선교사에게 불만을 품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져 더듬거리며 사과하고는 급히 그 자리를 떠나갔습니다.

외모나 말주변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 선교사가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위해 일했는지 평안히 앉아 지내는 그가 알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의 고통과 초라한 외모는 기독교인들이 당해야 할 고난을 그가 앞장서서 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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