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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기심은 영혼의 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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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영 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대표, 온누리상담연구원원장)

옛날에 ‘탐욕이 매우 많은 사람’과 ‘시기심이 매우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답니다. 악마가 나타나 한 사람이 무엇을 구하면 다른 한 사람에게는 그 두 배를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기가 먼저 구하면 상대방이 그 두 배를 받게 된다니, 탐욕이 많은 사람은 배가 아플 것 같아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시기심 때문에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 먼저 악마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내 눈을 하나 가져가시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눈 하나를, 탐욕이 많은 사람은 두 눈을 잃고 말았습니다. 

시기심(envy)은 이처럼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는 부정적인 인간 감정의 핵심입니다. 멜라니 클라인은 시기심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의 하나로 보며, 좋은 대상을 공격하고 파편화함으로써 나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많은 정신병리적 혼동의 근원이기도 하며, 좋은 대상이 많이 파괴될수록 자아는 더욱 더 허약해지고, 허약해진 자아는 다시 더욱 강한 시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나친 시기심은 강한 불안과 고통을 야기시킴으로 편집증이나 분열증, 우울증으로 가게하고 한 사람이 건강한 인격으로의 성장을 강력하게 저해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질투와 시기심은 다릅니다. 질투는 고상하기도하고 비열하기도 하지만, 시기심은 언제나 비열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외도했는데 질투하지 않는다면 비정상입니다. 그것은 사랑이 완전히 바닥이 난 부부의 경우겠지요. 정상적인 질투의 감정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기심은 언제나 비열하며 타인을 음해하는 사탄의 모략이 숨어있으며 항상 파괴적입니다.

상담사례 가운데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보게 됩니다.
“저는 언니에게 늘 눌려서 기를 못펴고 살았어요. 언니는 공부도 잘했고, 활달하고, 항상 상냥하고 예의가 발랐죠. 그래서 부모님이나 친척들 이웃사람들이 언니만 좋아했어요… 저는 언니와 매일 비교하면서 언니를 시기했죠. 미치겠더라구요. 하루는 언니가 아끼는 원피스를 가위로 갈기갈기 찢어놓았어요. 마치 언니를 죽이듯이요. 정말 언니를 죽이고 싶었어요.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는 못했지만… 그땐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언니만 없으면 제가 사랑받을 것 같았거든요…”

시기심은 우리의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독소를 피워올립니다. 시기심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시기심이 일어납니다. 시기심은 우리의 정서와 감정에 스며들어와 우리를 지배하는 사탄의 끊임없는 부추김 속에서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인간의 타락 이후에 생긴, 철저하게 비합리적이며 비논리적이며 부정적인 시기심에 우리의 영혼이 지배당하게 되면 우리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시기심은 점점 커져서 우리를 짓누르거나 타인의 행복을 방해하는 폭탄이 되거나 나 자신을 파멸로 끌고 들어가는 무시무시한 자폭장치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시기심이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존경받고 추앙받게 되자 그들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존경은 자신들만 받아야하는데, 다른 사람이 모든 존경과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니 미칠 것 같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비열한 모략을 하게 되었고, 거짓증인들을 세워 예수님을 십자가형으로 내몰았던 것입니다. 

시기심의 이면에는 크나큰 사탄의 세력이 보이지 않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기심의 끝은 언제나 파멸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시기심 때문에 멸망으로 이른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인은 시기심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동생에 대한 시기심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만큼 그를 광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울왕도 그런 비극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초대 이스라엘 왕이었지만 다윗을 시기했습니다. 40년간이나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다 결국은 스스로 비참한 멸망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수도사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하려는 마귀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마귀가 정욕을 가지도록 유혹해 보았으나 실패했습니다. 탐심을 내도록 유혹해 보았으나 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네 형제가 감독에 임명되었다”고 말하자 수도사의 안색이 달라지더니 악의 있는 시기심이 예전에 평온했던 그 성자의 얼굴을 가득 덮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시기심에서 자유롭게 놓여나야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시기심은 자신의 평생의 사명을 완성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시기심에서 자유롭게 놓여나기 위하여 말씀의 힘과 성령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중지하고, 나에게도 장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즐기고 감사해야 합니다.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 사도바울의 이러한 고백은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사랑은 시기심의 반대입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시기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기 시작하면 시기심이 물러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와 모든 초점을 하나님이 기쁘시게 하는 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골 3:2)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갈 5:25-26)
하나님의 말씀은 오늘도 우리에게 시기심을 이길 힘을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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