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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물어지는 사회, 성경적 효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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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학박사 김시우 교수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학과, 한성교회 장로)

  전통적으로 효의 민족으로서 동방예의지국이었던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와서 가정에서 패륜행위와 사회에서 생명경시 흉악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원인 중에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종교인이, 성직자가, 신학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절대 계명(“네 부모를 공경하라”)이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특히 韓민족의 아름다운 정신문화유산인 효 교육이 실종되고 따라서 효 정신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여년 전 高橋進(Takahashi Susumu, 일본 Mejiro大 총장)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국제효학술세미나에서 “지금 일본에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의식은 있어도 자식의 부모에 대한 애정은 전혀 볼 수 없고 효도라 하는 말은 완전히 죽은 언어가 되어 버렸다. 생각해 보건대 일본인이 효를 모르게 된 것은 가르치지 않은 죄라 할 것이다.”라고 하며 당시 일본사회의 효 의식의 쇠퇴 실태를 통렬히 비판하였습니다. 그 후로 일본에서 노부모 유기 및 존속폭행과 살상 등의 패륜행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가정과 사회에서 자녀의 조기교육과 입시교육으로, 무한정으로 쏟아 붓는 공·사 교육비에 비해 교육의 참 목적인 사람됨(menschwerdung)의 인격교육, 인간됨의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실종 혹은 소홀이 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敎育의 教字(簡體字)는 孝(효) + 攵(두드릴/칠 복)의 회의문자(會意文字)로, 즉 (매로) 두드려서라도 효를 잘 가르침으로 시작하는 것이 교육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와 같이 중요한 부모공경(孝) 정신을 오늘날 가정이나 학교에서 잘 가르치지 않고 지식위주의 입시교육에만 치중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한 체 귀중한 재원만 낭비하는 처사일 뿐입니다.

목회자 겸 신학자인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현대의 위기는 신학적이나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요, 도덕의 문제요, 윤리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에는 죤 쇼이(John Sawhill)가 동의한 바와 같이 과학과 기술이 아니라 윤리적 처방이 필요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시고 가정제도를 창안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시고 가정에서 인간관계 윤리의 첫 계명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절대명령을 주셨는 바(출20:12, 신5:16, 레 19:2), 이는 인간 상호간의 모든 윤리와 행함 교육이 주안에서 부모공경(효)의 정신과 교육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동안 효는 공자 혹은 유교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은 공자가 태어나기 약 천년 전에 이미 성경(모세오경)의 십계명을 통해 효를 명령하셨습니다. 성경은 효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인 성경대로 사는 것이 성경적 효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자는, 아니 하나님의 피조물인 모든 인류는 성경적 효를 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말 2:10, 행17:26). 그러므로 부모공경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요(요한1서 4:20), 하나님 없는 효는 진정한 효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최고 걸작품인 인간과 가정제도는 사회학적으로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세포조직과 기초공동체의 단위이며, 교육학적으로 가정이란 사회인 즉, 시민 양성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 공동체입니다. 이 가정의 기본윤리가 부자자효(父慈子孝)인데 이는 성경전체 혹은 가정윤리의 주제라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인간관계의 윤리가 시작됩니다. 가정에서 성경의 대강령인 하나님 사랑과 특히 이웃사랑을 배우고 실습하여 사회로 확장해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주 안에서의 부모 공경은 인간윤리와 이웃사랑의 출발점이요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과 학교, 사회공동체와 교회에서도 이 첫 단추가 잘못 꿰고 있으니 윤리적으로 뒤죽박죽 가정해체, 학교교육 붕괴, 사회 도덕적 아노미현상, 교회분열과 분쟁 등의 용어와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신명기 6:4-9, 잠언 22:6, 딤전 5:4). 인간은 본래 “교육적 존재(Homo Educandus)”로서 교육을 필요로 한다는 것과, 교육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 교육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화와 종교의 세기라 일컬어지는 21세기에 효의 패러다임으로서 새롭게 조명되는 성경적 효(Biblical HYO : Harmony of Young and Old)는 그 동안 전통적 효에서의 부족한 부분으로 여겼던 가족 이기주의 차원을 넘어 그 범위를 하나님 아버지의 창조 세계로까지 확장,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피조물과의 하모니 세상을 만드는 하모니(화목제)정신이요 평화사상이며, 생명사랑의 윤리요 웰-빙과 웰-다잉의 효복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다양한 ‘효’ 맥이 흐르고 하나님의 감추어진 귀중한 孝福들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경외하며 부모님을 공경하는 정신과 관점에서 성경을 보면 감추어진 효복들을 탐지하고 발굴하여 하나님 아버지께서 ‘효 하는 사람들(HYO-People)’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잘되고 장수하는 복’을 자자손손 누리는 ‘효’ 명문가문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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