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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계실 때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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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 (남서울비전교회)
 
학교 다닐 때 어버이날만 되면 ‘어머님 은혜’라는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던 생각이 납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정말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셨건만, 자식들은 혼자 큰 줄 착각합니다. 특히 개인주의가 발달한 오늘의 사회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나 공경하는 모습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약해졌습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그분들을 공경하는 것을 당연한 가족관계의 한 부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주의와 핵가족, 물질적 가치관의 확산으로 나이 드신 부모님을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경제적 능력이 조금만 되도 자식과 떨어져 살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생활 능력이 없는 부모님들은 그럴 수 없어서 자식 눈치 보면서 살아야만 하는데, 그래도 자식이 모시는 경우는 낫습니다. 경제적 능력도 없는 부모님을 혼자 지내게 하면서 돌보지도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럴 때 부모님들이 겪는 배신감과 허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우리 사회가 부모 공경의 아름다운 전통을 다시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에 500m 높이의 식장산이라고 있는데, 그 산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 옛날 산기슭에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성스런 부부가 어린 자식 하나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늙은 어머님께 효도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옷을 구해서 정성껏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게 뭐냐면 어린 자식이 어머니가 드실 밥과 반찬을 먹곤 해서 어머니가 제대로 못 드실 때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던 중에 부부는 결심을 했습니다. 자식이야 또 나면 된다는 모진 생각을 하고 자기 자식을 땅에 묻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자식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데 괭이 끝에 이상한 것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파내어 보니까 예쁜 사기그릇이었습니다. 

무언가 뜻이 있겠다 싶어 그 그릇을 가지고 오면서 아이도 그냥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그릇에다 곡식을 조금 담기만 하면 가득 쌓이곤 했습니다. 부부의 정성스런 효심에 하늘이 감동한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정성껏 홀어머니를 섬겼고,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그릇을 원래의 자리에다 묻었습니다. 그래서 그 산의 이름이 먹을 것이 많이 묻혀 있다는 뜻의 식장산(食藏山)이 되었던 겁니다. 오늘의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를 키우신 부모님들은 6·25 전쟁과 60년대의 보릿고개를 정말 힘겹게 넘기면서 자식에게 모든 것을 바쳤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제 자식들을 다 출가시키고 보니까 남은 것은 고독과 경제적 궁핍과 병마 뿐입니다. 거기다 효의 정신의 퇴색과 물질만능의 세태로 자식에게서 제대로 공경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엡 6:2,3). 

부모 공경 그것은 마땅히 해야 할 하나님의 자녀들의 의무이며, 큰 축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살아 계실 때 마음껏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대중가요 가사처럼, 떠나신 다음에 후회하지 않도록 계실 때 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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