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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성애와 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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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 (이수중앙교회, 기장 증경 총회장) 

예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모두 주님을 버리고 떠나가고, 같이 죽겠다던 제자들까지도 십자가를 외면해버릴 때, 어머니 마리아는 끝까지 아들의 십자가를 지키고 있었다. 필자가 얼마 전 스페인 국립박물관에서 피아트라는 그림을 보았다. 십자가에서 막 내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예수님 시신을 어머니 마리아가 품에 안고 단장의 눈물을 쏟는다. 애간장을 녹여내며, 전신이 새파랗게 질려 파르르 떠는 오열이었다. ‘부모가 죽으면 산천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론적으로는 성경이나 설교를 통해서 배울 수 있지만, 부모의 사랑을 통하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버지가 황금과 명성을 좇아 이미 가정을 떠난 지 오래다. 이제 아내와 어머니까지 떠나가면, 사람들은 텅 비어버린 집에서 정처 없는 나그네가 되어 방황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서양은 가정해체기로 접어든지 오래며, 지금 우리나라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우리들의 가정에서 모든 것이 다 떠난다 해도 모성애와 효성만은 결코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 모성애과 효성만 가정에 머물게 된다면 이미 떠나버린 남편과 아버지, 자식들이 모두 가정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들의 몸은 가정 밖에서 방황할지라도 가정은 늘상 고향과 같아서 마음은 항상 가정을 향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세 가지 ‘ㅅ’이 사라져 가는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첫째 ‘ㅅ’은 사랑이요, 둘째는 삶이며, 셋째는 생명이다. 어머니와 아내가 사랑과 삶, 생명의 화신인데 이들이 가정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아내의 몸과 마음이 가정에 머물러 있어야, 우리들의 가정에는 사랑과 삶, 생명이 충만하게 되고, 꽃을 피울 수가 있게 된다. 가정의 핵은 남편이나 아버지가 아니다. 자녀도 아니다. 가정의 중심은 어머니요, 아내다. 이 중심이 와해되어 버린다면 우리들의 가정은 여지없이 붕괴되어 버릴 것이다. 어머니와 아내들은 꿀이 가득이 담겨 있는 향기로운 꽃과 같다. 어머니와 아내가 가정에 흔들림 없이 좌정하고 있어야만, 나비와 벌과 같은 남편과 자식들이 항상 가정으로 찾아와 머물게 된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여, 그리고 아내들이여! 우리 모두가 그대들을 사랑하는 까닭은 당신들은 우리의 사랑이요, 삶이며,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녀들은 자신들의 생명의 근원이요, 원천인 부모에게 효성을 다해야 한다. 거기에 나 자신의 생명이 있고 축복이 있다는 것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평소 예수님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사랑하며 따랐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떠났다. 그러나 시종일관 그림자처럼 십자가의 뒤를 따른 이는 어머니 마리아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갈 때였다.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옷이 로마 병사들에게 제비 뽑혀 나뉘어지고 있었다. 바로 그 옆에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 요한이 보였다. 이 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은 어머니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머니 보십시오! 아들이니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에게 “보라 네 어머니시다.” 십자가의 고통이 한 여름 정오의 태양보다 더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최악의 고통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의 고통보다 어머니의 고통 때문에 가슴이 저미어왔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시고 극한 가난을 인내하시며 일곱이나 되는 자식들을 훌륭히 길러내시려 온갖 고생을 다하신 어머니, 이제 큰 아들이 십자가형을 받고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어머님을 도저히 그냥 두고 떠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사랑은 이렇게도 숭고했다.” 

우리는 마리아와 예수님에게서 지극한 모성애와 효성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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