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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500명의 목숨 구한 폴란드의 쉰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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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폴란드의 쉰들러’라 불리는 이레나 센들러 할머니가 지난 12일 9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대학살로부터 유대인 어린이 2500명의 목숨을 구한 폴란드인입니다. 

나치는 바르샤바 게토를 불태우고 남은 유대인을 모두 학살하거나 ‘죽음의 수용소’로 보냈습니다. 사회사업가였던 센들러는 1940~43년 수용소 내에 장티푸스가 창궐하자 위생검사를 빌미로 20여 명의 동료와 함께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 2,500여 명을 탈출시키고 폴란드인 가정과 고아원·병원·수녀원 등에 맡겨 학살을 피하게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전쟁 뒤 부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항아리에 넣어 몰래 묻어 두었습니다.

1943년 센들러가 나치 경찰에 체포되자 동료 한명이 명단을 숨겼습니다. 그녀는 악명 높은 파위아크 감옥으로 연행되어 수차례나 게슈타포의 모진 고문을 받았지만 동료들과 어린이들의 신원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폴란드 저항세력의 노력으로 감옥을 탈출한 센들러는 비밀 명단을 항아리에 넣어 친구의 집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 밑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녀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오스카 쉰들러와는 달리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살아왔습니다. 지난 해 뒤늦게 그녀의 공로를 인정한 폴란드 상원은 “나치 이데올로기의 가장 힘없는 피해자인 유대인 어린이들을 구출해냈다”며 그녀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고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그는 나치 점령시 목숨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도운 많은 폴란드인의 상징”이라며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마땅한 위대한 영웅”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바르샤바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살아온 센들러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도움으로 살아난 한 유대인이 대신 읽은 메시지에서 “나치 학살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 유령이 세계를 떠돌아 그 비극을 잊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오늘의 세상을 한탄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행한 이레나 센들러 할머니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찬탄을 금하지 못합니다. 죽어 사라질 뻔 했던 2천 5백여 명의 목숨들과 그의 자손들이 오늘도 그 악몽에서 구원받은 기적적 은혜를 감사하며 센틀러 할머니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약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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