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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 가진 것을 놓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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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우리는 결핍의 문제로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함만 사라지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돈이 없어서 문제이다. 돈만 생기면 모든 문제는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을 못해서 문제이다. 결혼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가? 돈이 많은 부자는 근심이 없어야 한다. 실제는 오히려 부자가 더 많은 근심을 안고 살아간다. 결혼한 많은 부부를 보라. 미혼 때보다 더 많은 갈등 속에서 살아가곤 한다. 자기의 짝을 만났다는 사실이 모든 외로움과 정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과 롯은 가난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풍요로워졌다. 많은 양떼가 생기게 됐다. 아브라함의 목자와 롯의 목자의 다툼으로 인해서 동거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넉넉함이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모두 형제자매처럼 어울려 살던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서 막대한 토지 보상금이 주어졌다. 적게는 몇 억에서 많게는 몇 백억까지 보상금이 지급됐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면 행복해야 할 것이다. 토지 보상 이후 이 마을은 풍비박산이 났다. 토지 보상 이후 수십 건의 친척 간 고소 고발, 평생 살아온 노부부의 이혼, 심지어 형제간에 서로 죽이는 살인극이 벌어졌다. 동네가 파탄에 이르게 됐다. 신앙과 인격의 준비 없는 풍요는 썩게 한다. 축복과 풍요에는 독이 있다. 

신앙인들은 대부분 ‘없는 것’을 놓고 기도한다. 물론 하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주신다. 너희가 얻지 못한 것은 구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약 4:2)이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은 하나님의 공급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성도의 기도의 90%는 자기의 부족함을 채워달라는 간구의 기도이다. 이 기도는 진정 중요하다.

그러나 ‘없는 것’을 위한 기도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단계 더 깊어지려면 ‘더 가진 것’을 놓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놓고 기도해야 한다. 이미 누리고 있는 풍요를 놓고 기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썩는다. 항상 자기가 가진 것이 다가 아니라는 태도가 있어야 성장한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외모가 다가 아니라 내면이 중요하다고 외쳐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좋은 학벌이 있는가? 그러면 역시 사람은 학벌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의 인격이 중요하다고 외쳐야 한다. 그래야 썩지 않는다. 

‘더 가진 것’은 사명으로 돌려야 썩지 않는다. 더 가진 것이 사명이다. 탤런트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많이 가진 부부이다. 수려한 외모에 인기와 부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더 가진 것’으로 섬김의 자리로 간다. 컴패션 구호 사역으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소식이 들려 온다.

첫째 남자아이 출산 이후 2명의 여자아이를 입양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배우들이 별로 내켜 하지 않는 배역도 어려움 당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한 가지 이유로 맡았다고 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인기인이다. 그 주목받는 시선을 섬김의 현장으로 연결시킨다. 그래서 보는 이에게 기쁨을 준다. 더 가진 것을 사명으로 연결시키면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그의 은사와 축복은 쉽게 썩을 것 같지 않다.

인생은 처음보다 마지막이 중요하다. 끝까지 가야 한다.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없는 것’을 위한 기도보다 ‘더 가진 것’을 위한 기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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