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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두 죽음

  • 최한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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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2일 조선일보에 난 기사>

 

기사 1/ 남편의 자살을 도운 부인 이야기

하반신이 마비된 남편을 30년 넘게 돌봐 온 부인이 남편의 자살을 도운 혐의로 결찰에 체포된 사건이다. 이 여인의 남편은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술주정뱅이였고 술만 먹으면 폭력을 행하였다. 그래도 그 부인은 견디면서 포장마차와 계단 청소등을 하면서 자식을 공부시키고 30년이 넘게 남편 뒷바라지를 해왔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독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었다. 남편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여 죽으리라고 독약을 마셨는데 죽지 못하고 더 고통하면서 아내에게 “나를 죽게 도와 달라”고 요청하였다. 순간 부인은 뒤를 생각지 않고 남편을 목을 졸라 죽였다. 그리고 경찰에 가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그대로 고백하였다. 이를 알고 찾아온 자식들도 엄마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살인은 극한 죄를 짓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살인이라 할지라도 살인에 이르게 되는 동기는 다양하다. 이런 경우의 살인은 인간적인 면에서 측은한 마음을 갖게 한다. 잘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동기가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기사 2/ 스스로 자살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이야기

서울 과학고 3학년 이 모군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 7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기사다. 그런데 이 학생의 경우를 보면 여간해서는 이해하기 힘든 자살이다. 그는 중학교 내신 1% 이내의 학생들만 합격한다는 서울의 어느 과학고의 학생이고 회장이었다. 183cm의 훤칠한 키, 초등학교 때 탈랜트 이휘향씨와 CF 모델이 되기도 했다. 스포츠도 잘하고 실로폰 연주도 환상적으로 했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항상 밝았고 교우관계가 모범”이었다고 한다.

자식이 이정도면 부러울 게 없지 않을까? 이런 아이가 자살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런데 이 학생이 자살한 이유는 자기 친구들은 2학년 마치고 조기에 대학에 진학하는 데, 자기는 처져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목표가 공부 잘하는 것이었으니까 그게 잘 안되니까 결국 끝을 맺지 못하고 곁길로 가버렸다.

이 기사를 보면서 부아가 치밀었다. 그는 남보다 더 해 준 그의 부모에게 평생 한이 되게 한 것이다.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다. 만일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것 때문에 목숨을 끊어야 한다면 인류는 모두 자살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보다 나은 것만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 세상에서 우수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건강, 가정, 재물, 성격, 환경 들을 살펴보면 한두 가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자살을 한다면 모든 인류가 다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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