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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저 사람을 용서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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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을 용서해 주어라
 
- 정충영 교수(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1892-1978)은 네델란드에서 태어난 신앙의 거인이며 ‘피난처’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가족들은 유태인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온 가족이 독일의 ‘라벤스브룩’이라는 참혹한 수용소에서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살았습니다. 

그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나치는 목욕 시간이 되면 나치 전위대 경비병 앞에서 발가벗은 채 순서를 기다리도록 했습니다. 유대인들을 도우려다 죄인의 신세가 된 코리는 그 수모를 무척이나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녀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떠올렸습니다. 자신처럼 발가벗겨진 채 십자가에 매달려서 모든 사람의 멸시를 온몸으로 견디어 내신 주님을 생각하며 수치를 참았습니다. 

코리는 수용소 생활을 마치고 석방되자 하나님께 독일을 제외한 어느 곳이든지 가서 일을 하겠노라고 서원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녀에게 독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은 그녀 자신뿐만이 아니라 독일인들의 치유를 위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그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고 독일로 갔습니다.

코리가 독일의 어느 강당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을 때 한 사내가 강단을 향해서 걸어 나왔습니다.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갇혀 있던 수용소의 교도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사내는 코리에게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침묵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 사람과 그 동료들이 제 여동생을 죽게 했습니다.” 그 때 주님의 음성이 응어리진 그녀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나를 위해서 저 사람을 용서해 주어라.” 코리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손을 내밀어 그 사내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용서의 말을 사내에게 했습니다.

용서는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해 주신 그리스도의 용서로 남을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화해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골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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