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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픔이 변하여 은총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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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변하여 은총이 되려면


아픔이 변하여 은총이 되려면


◦ - 강선영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상담을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문득, 나의 독자들에게 내가 언젠가 쓴 ‘시적인 일기’의 일부분을 공개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세상엔,
그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
끊임없이 나를 blame하는 동안에도
나는 안전한 곳을 찾느라
늘 허둥대고 있었다.
저 사람은 안전한 사람일까…
이곳은 안전한 곳일까…
내가 말을 걸면 부드럽게 받아줄까…
이곳은 안전한 그룹일까…

자욱한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로
나는 늘 안전한 곳 안전한 사람에 대한 집착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었다.
그 어디에도…
나는 그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안전한 곳은 주님 안에서만 누릴 수 있을 뿐
이 세상과 세상에 속한 사람들 속에서는 결코
안전한 곳이 없었다.

이제 나는 나를 분석하고
날카롭게 직면해보며,
오랫동안 수많은 통로로 나를 들여다보았던
하나의 완결로서의 또 다른 분석을 마쳤다.
아직도 다 끝나지는 않았겠지만,
또 앞으로도 내면의 탐색은 이어지겠지만,
그러나 좀 더 구체화되고 선명해지고 명료해진
나의 내면을 알아가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했다.

내안에 산적해 있는 나의 연약함들이
기어이 나를 산산조각 내던 그 기억들이
이제는 은총으로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연약함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일그러진 자아상과 두텁게 덧씌워진 페르조나를 벗고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용납하며, 안아주며,
그 은총의 한가운데 오래도록 머물러 있으리라.
내가 나를 위해 기뻐하고, 또 나를 위해 울어주며
안개비 같은 은총에 묻혀
나는 또다시 태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나의 깊은 내면의 상처를 뒤적여 상담심리치료와 분석을 받으면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영적인 상처와 결핍은 영적으로 풀어야 하고, 마음과 정신의 상처는 심리적으로 풀어야 하고, 육체의 아픔은 육적으로 풀어야 하는 간단한 진리를 몰라 오랜 시간 방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심리적으로 치료받아야 할 많은 부분을 영적으로만 해결하려고 몸부림쳤던 수많은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 절망감과 죄책감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왔습니다. 삼각산에 올라 나무뿌리도 뽑아보고, 성령의 은사에 취해보기도 하고,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내적치유집회도 인도해 보았지만, 마음에 깊이 박힌 상처와 상처의 흔적들이 만든 끔찍한 열매들은 그대로 나의 내면에 주렁주렁 매달린 채 나를 심히 압박하곤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을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혼도 만드셨습니다. 우리에게 마음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과 육만 만드셨겠지요. 이 마음의 영역은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에 온갖 상처로 일그러지고 수많은 고통의 근원으로 자리매김되고 말았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해도, 성령세례를 받고 거듭난 체험을 했는데도, 계속해서 우리를 압박하고 분노와 증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대부분 혼의 영역, 즉 마음과 정신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해결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곁에 없을 때 상담실을 찾게 되는데 상담자는 그런 사람들의 역할을 통합적으로 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 진정으로 사랑으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사람이 곁에 없다면 그런 사람들을 스스로 찾아 나서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음의 평안을 누리고 주님의 은총을 누리게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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