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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죄는 질병이자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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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질병이자 아픔이다

- 레너드 스위트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


몇 년 전 여름, 필자는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2주간을 보냈다. 거기서 환자들의 건강 회복을 돕는 다양한 사람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의사들도 환자를 돌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약을 가져다주는 사람, 침대 시트를 갈아주는 사람,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사람, 그리고 밤중에 내가 편안하게 쉬고 있는지 눈여겨 살펴보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의 손길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과거 의료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배웠던 교훈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세미나에서 한 간호사의 발언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의사는 질병에 관한 전문가이지만, 간호사는 아픔에 관한 전문가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전문성을 보다 깊이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죄는 질병과 흡사하다. 죄인으로서 인간은 하나님을 떠났다. 그리고 건강한 기능 발휘에 필요한 공급선을 인간 자신에게서 잘라내고 말았다. 우리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을 섬기면서 살도록 지음을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이 이를 간명하게 밝혀준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최고의 목적이 있다. 그것은 "영원토록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즐기는 것이다." 죄는 그러한 즐김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통해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그에 대한 치유책이다.

그러나 죄는 또한 아픔이기도 하다. 죄는 밖으로 뻗어나와 인간관계를 붕괴시킨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돌아설 때 인간은 타인은 물론, 인간 이외의 피조물들과 올바르게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편견, 부정 불의, 가족 해체, 중독, 난잡한 생활, 무기력, 그밖에 많은 것들이 아픔의 한 부분이다.

죄가 우리의 개인적인 인간관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죄는 인간생활의 보다 공동적 차원에도 깊은 영향을 준다. 죄는 비즈니스 활동, 정치 분야의 정책, 오락산업의 생산물 등과 긴밀히 엮여 있다.

최근 필자가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도, 한국의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그와 유사한 관심이 일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건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우리가 오로지 아픔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죄인이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역시 우리는 강조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로 돌아선 후 우리는 인간 죄악성의 보다 넓은 차원을 위해서도 일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질병을 치료하기 원하시지만 또한 우리의 아픔도 고치기 원하신다. 이것이 온전한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깊이 천착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런 일들에 보다 큰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죄의 질병이 잠복해 있는 삶의 깊은 처소에서 하나님의 구원과 성화의 은혜가 나타나도록 우리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하지만 또한 인간 공동생활의 드넓은 분야, 즉 죄의 아픔 때문에 수많은 고통과 혼란이 야기되는 그런 분야들에서도 복음의 권능이 나타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한다.

번역 : 김춘섭 목사 (예수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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