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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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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라
 
- 강선영 목사(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사람들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과 습관은 무의식(잠재의식)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가 절대적으로 옳으며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깊이 들어가보면 자신을 지배해온 무의식적 동기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내가 세워놓은 가치관이나 기준은, 어릴 때의 크고 작은 상처나 어떤 기억들이 무의식을 저장하는 뇌 안에 저장되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혹은 생존하기 위해서 형성된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일을 일삼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긴장관계 안에 있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들게 됩니다. 

“남편은 늘 저와 어머니를 비교하죠.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변명하지만 제가 보기에 저는 늘 남편의 평가에 미달되어 비난을 받는다고 느껴요. 시어머니가 훌륭한 면이 있긴하지만 전부는 아니거든요. 늘 비교당하는 느낌을 20년이 넘도록 당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어머니는 절대로 큰소리를 치시는 법이 없으시죠. 자식들을 위해 인내하며 어려운 중에도 기도하며 저희 남매를 잘 키우셨어요. 그런데 제 아내는 교육방식이 달라요. 늘 소리지르고 야단치고….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요.”

자신의 기준이 견고하게 세워진 사람일수록 타인과의 대화가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 간에 자꾸만 아픔과 생채기를 낳게 됩니다. 이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자신의 기준과 가치관이 절대적이라고 믿고 타인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면 인간관계 안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무의식은 우리들의 기억과 행동의 원천이며, 잠든 때나, 깨어있을 때에도 우리를 지켜주는 소중한 보호막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일련의 행동은 지극히 작은 영역이며 대부분의 삶은 무의식의 지배를 당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습관들, 먹는 습관, 일하는 습관, 공부하는 습관, 잠자는 습관,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 가족관계 안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습관들은 모두 무의식의 명령에 저절로 따르는 행동들입니다. 

사람의 성격도 무의식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의식의 영향은 의식의 차원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사람의 행동 중에서 의식이 지배하는 부분은 10%로 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를 좌지우지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무의식을 형성하는 것은 어릴 때의 반복되는 경험이나 자극입니다. 경험이 반복되어 프로그래밍되면 성격으로 형성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늘 정리정돈을 안한다고 야단을 맞고 자라난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강박증이나 결벽증을 앓을 확률이 높습니다. 늘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맞은 아이는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기만 하면 또다시 야단맞은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발동하여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 합니다. 자신의 의지를 굳게 하고 다시 시도해보지만 10분이 지나지 않아 다른 생각에 빠지거나 온갖 공상에 시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비난을 받고 자라난 경우, 그 경험이 고착되어 무의식에 형성되면 비난받은 자신에 대한 자책과 강박적으로 그 상처에 대한 방어를 하느라 에너지가 고갈되고 말기 때문에, 칭찬을 받고 자란 경우와 반대로, 심리적 상태가 늘 불안정하게 됩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는 의식의 영역이지만 무의식은 의식의 영역에 침투하여 의식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긍정적인 태도나 결심을 깨트리는 작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무의식에 쌓이는 경험들은 성격형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아시절 대소변가리기 훈련에서 엄마가 너무 엄격하게 유아를 대했거나 혼을 내게 되면 강박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되고, 통제적이고 강압적인 가정분위기에서 자라게 되면 예의바르고 책임감이 강한 반면 반항적이고 공격적 성향과 고집이 강한 성격이 형성됩니다. 편애를 심하게 경험하고 자랐다면, 비창의적이고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인 성격이 형성되거나 정서가 불안정하게 됩니다. 거부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라게 되면,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고 투쟁적이고 열등감이 많고 반항적인 성격이 형성됩니다. 이렇게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의 정서나 태도는 한 사람의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들의 정서불안은 그대로 전달되어 성격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때때로 자녀의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이 곧잘 하는 말은 “우리 가정은 아무 문제 없는데, 얘만 문제네요. 이 아이만 상담해서 좀 고쳐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부모를 상담하고 나면 아이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가족체계 안에서 얽히고설킨 다양한 비합리적 무의식의 작용들이 아이의 비상식적인 문제로 야기되기 때문에 이것을 인지하고 고쳐나가지 않으면 일시적인 효과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는 우리의 무의식적 비합리적 신념이나 행동들을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이 옛사람의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것을 수정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도우심을 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어떤 이들은 주님 앞에서까지 고집스러운 모습을 고수합니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리새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벗어버리려는 노력이 주님앞에서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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