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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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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라  

- 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
 

우리가 믿는 예수는 구호가 아니다. 멋지게 흔들 수 있는 자랑스러운 깃발이 아니다. 이론적으로만 건실하게 무장된 예수일 수 없다. 종교적 교양을 늘리기 위한 우리의 몸부림은 더욱 아니다. 예수는 그분 말씀 하나로 내 삶의 체계가 완전히 전복되는 능력이고 에너지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그분으로 인해 전방위로 전환되는 것이다.

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쉽게 보여지지 않는가? 왜 그렇게 되지 않는가? 왜 날마다 기독교는 이중적 잣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어버리는가? 예수의 사람인 우리를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왜 예수에게 오히려 등을 돌리고 마는가?

종교 개혁자인 칼뱅은 용감한 선언을 했다. "교회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이도록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이다. 하나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보이는, 자연스럽게 그 나라를 보여주는 공동체다. 교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어야 할 책임을 짊어지고 이 땅을 사는, 교회라는 공동체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인 우리들의 이야기다.

로마시대 교회가 어떻게 부흥했는가? 2세기 전염병이 로마 전역을 휩쓸었을 때 모든 의사들은 지역을 떠나버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 현장에 남아 병자들을 돌봤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희생을 당했지만,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면서 교회로 몰려들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식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몸소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복음은 삶의 현장 속으로 꿰뚫고 들어간다. 복음은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이상이다. 복음은 영원한 생명의 확신을 가진 이들이 하나님 나라를 지금 이곳에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능력이다. 찰스 콜슨의 말대로 복음은 "하나님의 눈으로 인생과 현실에 속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삶의 방식이며 세계관"이다.

소니의 창업자인 아키오 모리타는 "소비자를 새로운 제품으로 리드해가야 한다. 소비자는 무엇이 가능한지 모르지만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고 주장하며 고객 선도형 전략을 펼쳤다고 한다. 알고 있는 사람만 리드할 수 있다. 확신한다면 보여줄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알고 있지 않은가? 가장 강력한 삶의 원동력을 확신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는가?

요즘 종교 간의 갈등 아닌 갈등이 첨예한 이슈처럼 떠올라 있다. 혹시라도 구호로만 외쳤던 예수 때문은 아닐까 두렵다. 만일 그러했다면 이번 기회가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어야 할 책임을 짊어진 교회가 그 일에 매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나라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교회로 세워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신앙은 목소리만 높이는 외침이 아니다. 삶으로 하나님의 가치관을 증명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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