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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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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 황형택 목사 (강북제일교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젊은이라면 한번쯤은 들러보았을 패밀리 레스토랑인 '베니건스'가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간판을 내릴지 모르겠다. 모회사인 'S&A 레스토랑 코퍼레이션'이 지난 7월 말 파산했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땅에서 자주 보던, 어느새 한국 땅에서도 흔히 만나게 되던 베니건스 파산의 소식이라 귀 기울여 보았더니 파산에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2007년 매출액만 해도 5억4000만달러, 한화로 5000억이 넘어선 외식업계가 어찌 그렇게 쉽게 허물어져버린 것일까? 무슨 이유였을까? 그렇지만 사실 몰락의 징후는 199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니건스가 휘청거린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의 질을 떨어뜨린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다른 경쟁 점포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와중에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면서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비용' 때문에 질 좋은 쇠고기를 외면했다. 신선한 재료대신 냉동식품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근육 내에 지방질이 충분해 조리하면 고소한 맛이 풍부한 질 좋은 고기를 포기하고 육즙이 적고 탄력이 떨어지는 늙은 소의 고기를 사용함으로써 품질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가족끼리 오랜만에 기분 좋은 외식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소비자들이 서서히 등을 돌렸으며,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시작해 마침내 몰락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비용인가 품질인가? 자신들의 이익인가, 소비자의 만족인가? 무엇이 더 중요한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외식업계가 지켜야 하는 것이 비용인가, 아니면 최고의 품질인가? 베니건스의 경우는 결국 비용 절감의 요구가 최고급 품질의 요구를 눌러버렸다. 그리고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면 실패한다.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라 말하면서 지켜야 할 원칙을 포기하면 패망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망재어무소수(亡在於無所守)"라고 말했다. 망하는 것은 지킬 것(所守)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패망과 성공은 지킬 것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문제라는 말 아니겠는가? 

예수님께서 한 부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신앙인들의 가슴에도 지킬 것이 있느냐, 없느냐는 신앙인으로 사는 삶의 승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면 과장일까? 지켜야 할 그 무엇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질문하고 질문하면서 지켜야 할 것을 찾아내 그것에 투자해보자. 우리는 혹시 내 삶에만 부요해지려고 몸부림치는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하나님께 부요한 인생인가? 하나님께 부요한 인생, 이것이 신앙인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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