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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경과 코란의 신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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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코란의 신 개념

- 중동 J국 주원


몇 년 전 한국의 고위층 손님을 만나 만찬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그런데 그분은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고 있는 장로라고 소개하고서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은데 왜 한국교회가 무슬림에게 선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더구나 교회의 장로라고 하셨기에 그냥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직 한국사회는 필자에게 그런지 몰라도 연로하시거나 직급이 높은 분에게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결국 그 날 바르게 말씀 드렸다면 아마 이 글을 쓰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 한국의 어느 기독교인이 쓴 책에도 알라와 하나님을 섞어 쓴 것을 보면서 더욱 마음이 안타까웠다. 아직도 한국 교계가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서로 다른 것을 바르게 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홈페이지에는 “나는 하나님 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합니다. 또한 나는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사도임을 증언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은 속성이 서로 다르고 그 어휘가 각기 코란과 성경의 문맥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물론 아랍의 기독교인들과 아랍 무슬림들이 성경과 코란에서 각기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결국 그 의미는 코란과 성경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아랍 기독교인들 중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의 알라와 성경의 하나님이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무슬림들에게 알라는 ‘창조주, 전능하신 분, 전지하신 분, 카바의 신, 절대적인 유일신’이다. 그리고 알라가 ‘하나이시다’(타우히드)는 것에 근거하여 전 무슬림이 하나가 되자는 의미를 갖는다. 알라와 타우히드가 이슬람에서 신학적인 의미가 확대되어 사회, 정치적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알라라는 단어는 이슬람 이전부터 사용되었으나 그 ‘알라’가 코란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어 결국 코란의 알라는 성경에 사용된 알라의 의미와 점차 멀어져 갔다고 본다. 마치 오늘날 무슬림들이 금요일에 아랍어로 “쌀라(기도)하러 간다”고 말하는 것과 아랍 기독교인들이 주일날 아랍어로 “쌀라(기도)하러 간다”고 말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두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쌀라’의 의미는 이렇다. 무슬림들에게 쌀라는 의식에 맞추어 기도해야 하는데, 우선 기도의 방향을 메카 쪽으로 향하고 상체를 엎드린 후 무릎을 굽히고 다시 땅 바닥에 엎드리는 등 일련의 동작이 수반되어야 쌀라의 조건이 성립된다. 그러나 아랍 기독교인들에게 쌀라는 우리가 아는 대로 교회 의자에 앉아 마음 속으로 기도하거나 교회 목회자의 안내를 받아 함께 기도하는 것 등을 말한다. 이처럼 동일한 아랍어 ‘쌀라’가 성경과 교회라는 커뮤니티와 코란과 모스크라는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 서로 다른 의미가 결정된 것이다.

‘알라’의 의미도 마찬가지다. 코란은 본질적으로 성경을 거부하기 위하여 쓰인 책이므로 코란 곳곳에 성경의 근본적인 진리를 부인한다. 그런 코란의 신 개념을 성경의 신 개념으로 알고 코란의 알라를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하나님’으로 쓰는 것은 한국의 무슬림들이 뭘 잘 모르고 하는 일이든지 아니면 기독교인의 신 개념을 이용하여 이슬람을 한국에 포교하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1988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 코란의 ‘알라’라는 단어를 개인이나 커뮤니티가 쓰지 못하게 법률로 정한 바가 있어 코란만이 갖는 독특한 신 개념 ‘알라’를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르다고 판단하였다. 만일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다고 하면 무슬림들은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러나 코란은 알라를 아버지, 아들, 성령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는 곧 신성 모독이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하나님’을 무슬림들이 사용한다면 이들이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코란은 이 둘 다 부인한다. 무슬림들이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하나님’ 대신에 한글 사전에 나와 있는 ‘하느님’을 썼더라면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은 신이 아닌가’라는 혼란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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