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령께서 베푸시는 회개사역

성령께서 베푸시는 회개사역

- 배본철 교수 (성결대학교)


성령의 회개 사역(Repentance Ministry of Holy Spirit)

지난 9개월 동안 세계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사역하는 동안 성령께서 곳곳에 강한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2월, 필리핀 민다나오에 있는 한 감리교신학교에서 필리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부흥회를 인도했다. 주로 그리스도 안의 영광스런 삶의 능력과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의 결단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오후엔 자리를 옮겨 산속에 있는 신학교에서 진행했는데, 모두들 회개와 헌신의 눈물로 새로운 삶의 결단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 집회에서 성령께서 많은 학생들이 방언을 말하게 인도하셨다. 특히 세계선교를 향한 크리스천의 비전에 대해 학생들이 크게 고무되면서 큰 회개와 헌신의 은총이 임했다.

성령께서 일하시는 곳에는 거의 언제나 회개의 영이 임한다. 이미 구약성경에서 우리는 성령의 회개 사역에 대한 충분한 언급을 볼 수 있다.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 36:25-26). 

예수께서도 성령께서 하시는 주요한 사역이 바로 회개 사역임을 분명히 하셨다.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7-8).

성령께서 베푸시는 회개 사역은 세 단계로 심화되어간다. 첫째,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죄를 회개케 하신다. 사람들은 죄라고 하면 보통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인 죄를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심각하게 보시는 것은 그런 차원보다는 예수님께 대한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를 죄인들에게서 보기 원하신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가장 심각하게 다루시는 죄악은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지 않는 죄이기 때문이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저희가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요 16:9). 

둘째, 성령께서는 크리스천들이 범하는 여러 가지 죄악을 회개케 하신다. 거듭난 신자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실제의 삶 속에서 여러 가지 범죄를 하게 될 수 있다. 사실 거듭난 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된다. 그러나 영혼 속에 아직도 죄악된 본성이 거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여기에서 중생한 자에게는 영혼 속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동기와 죄악된 본성 사이의 싸움이 시작되며, 이 싸움에서 지게 될 때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성령께서는 크리스천이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도록 회개케 하신다. 거듭난 신자의 영혼 속에는 죄를 짓게끔 하는 내적 동기, 즉 죄의 유혹을 수용하기 원하는 죄의 뿌리가 잠재하고 있다. 이것은 아담의 범죄로부터 전 인류가 생래적으로 이어받은 성품으로서, 이는 곧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력(自力)에 의해서 살고자 하는 의지요 동기이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교만을 근본적으로 지적하여 회개케 하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온전한 헌신을 하게 하신다. 

6월 어느 주일, 멕시코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서 1, 2부 주일예배에 성령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말씀에 성령께서 기름 부어 주셨고, 모두들 충만히 회개하며 은혜 받는 시간이었다. 나중에 그 교회 목사님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날 예배 후 한 장로님께서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당회 앞에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날 집회가 있기 바로 한 주 전에 교회 내에 그 장로님으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했었다는 것인데, 한 주 후 성령께서 역사하심에 그 장로님께서 마음을 돌이켜 회개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과 사역 속에서 초월적인 회개의 영으로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