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화려함의 그늘

첨부 1


화려함의 그늘  

- 손달익 목사 (서문교회)
 

세상의 모든 것이 점점 더 화려해져 간다. 예사로움만으로는 만족이 없고 타인의 시선을 끌기에도 모자란 듯하여 더욱 화려한 것으로 달려간다. 거리의 간판이 그러하고, 도시의 불빛도 그러하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러하고 TV에 방영되는 모든 프로그램도 내용의 건전성이나 충실함보다 겉모습 치장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이런 세상의 흐름이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삶을 이끌어줄 리 없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중에 연예인이 되기를 열망하는 사람이 100만명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이들을 스타로 키워주겠다는 연예기획사만 2000개가 넘는다. 어떤 연예 지망생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는 그 회원만 무려 10만명이 넘는 곳도 있다 하니 가히 그 열풍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물론 그들 중에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천부적 재능이 있거나 음악과 예술 그 자체가 너무 좋아 운명적으로 끌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더 많은 지망생의 경우는 화려한 조명을 받고 박수와 열광적인 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의 화려함에 매혹당한 게 동기가 되었을 수 있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재능을 발휘해 연예인이 되는 그 자체를 터부시하거나 그릇된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단지 그들 모두가 진실한 동기와 정당한 방법으로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첨병이 되기를 바라고 그들 역시 하나님의 문화를 이 땅에 꽃 피우는 사역자들로 자라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 같은 현상을 바라보면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먼저는 청소년들에게 외형의 화려함이 아닌 내적 견고함을 중하게 여기는 가치관 교육이 시급함을 인식해야 한다. 세상의 상업적 문화 현상을 분별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키워야 문화시대의 젊은이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의 화려함에 도취된 삶은 모래 위의 집에서 벌이는 잔치와 다름없다. 필연적으로 무너질 건물 안에서 마치 그 즐거움이 영원할 것 같은 착각으로 살아간다면 순간을 위해 영원을 허비하고, 부와 명예를 위해 영혼을 희생시키는 어리석은 삶에 다름 아님을 알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연예계에 진출하더라도 영혼이 깃든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는 사람들로 자라갈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교회의 도리다.

또 한 가지는 교회 내에 있는 문화 연예인들을 세심히 돌보는 일이 있어야 함을 느낀다. 최근 이어서 자살하는 인기 연예인들이 한결같이 기독교인이라는 소식은 우리를 매우 난처하게 한다. 그들이 교회 안에서 적절한 돌봄과 영적 치유를 받을 수 있었더라면 그들과 교회 모두 자랑스러울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교회가 인기 연예인들을 앞세워 찬양과 간증을 하게 하면서 값진 자원으로 활용했지만 그들 내면의 심각한 문제들을 치유해주지 못한 것의 결과가 우리에게 상처가 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들 역시 어리고 가녀린 한 사람에 불과하다.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 상처 입은 영혼들이다. 화려함 대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을 진정한 영광으로 알고 인기와 명예가 사라져도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존재들임을 느끼고 감격스러워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맡겨진 양들을 잘 돌볼 것을 우리 모두에게 제안하고 싶다.

우리 젊은이들이 화려함의 그늘에서 그 영혼이 병들어가는 이 현실을 방치하지 말고 교회들이 이 사회를 치유하여 건강한 정신이 깃든 사회를 만들고 그들이 즐거이 숨쉬는 건강한 영혼을 지닐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때가 된 듯하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