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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독회장 선거 파문, 양보 외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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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감독회장 선거 파문, 양보 외엔 답이 없다 [2008-10-08 07:33]


감독회장 선거로 시작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내홍이 매듭지어질 조짐은 쉬 보이지 않은 채 원점을 맴돌고 있다. 감리교의 대표적 결의기구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총회실행위원회마저 파행을 겪고, 김국도 목사와 고수철 목사는 여전히 자신이 당선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총실위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양측은 서로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치중했고, 신경하 감독회장이 갑작스레 폐회를 선언하고 자리를 떠나는 파국을 낳았다. 남은 위원들이 신 감독회장을 비판하며 회의를 계속해 선관위원장 직무정지 결정이 불법임을 결의했지만, 의장이 떠난 상태에서 임시의장만 남아 내린 결정이 얼마나 효력을 가질지도 의문이다.

실제 신경하 감독회장은 며칠 뒤 이번 총실위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남기며 다시 한 번 법과 원칙을 강조했고, 감리교 본부 측도 같은 맥락에서 고수철 목사가 당선자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선언하고 나섰다.

결국 이번 총실위는 선거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감리교 내에 잠재돼 있던 갈등상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많은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또다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교단의 위상마저 추락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총실위를 통해 또 한 번 분명해진 것이 있다면 결국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의 합의와 양보가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단 내 잠재돼 있던 수많은 이해와 갈등이 이번 감독회장 선거로 얽혀 표출된 시점에서, 투표나 결의로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줄 수는 있겠지만 다른 한쪽의 반발을 잠재울 수 없다.

물론 법과 원칙을 무시한 채 양측의 합의만으로 마무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를 배려하는 안목을 가지고, 어떤 방법이 진정 법과 원칙에 충실하며 교회의 덕을 세울 수 있는 길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감리교의 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때가 되면 신경하 감독회장의 임기도 끝난다. 한국 감리교는 사상 최초로 감독회장이 없는, 혹은 감독회장이 둘인 총회를 맞게 될지 모른다. 교단 분열설까지 제기되는 것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 것이다. 당사자들이 개인을 떠나 그리스도의 피로 세운 교회 전체를 생각하며 지혜를 모아, 용단을 내리게 되길 기대한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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