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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담자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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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

- 강선영목사(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매일 상담을 하다보면, 점점 심각해지는 제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들은 모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와서 그것을 해결하기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자도 두 시간 정도의 상담에 몰입하다보면 내담자의 그 상황에 몰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덩달아 심각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보았던 저에게 때때로 상담현장에서의 무거운 주제들을 환기시키지 못하거나 털어내지 못한 감정의 알갱이들이 영혼에 달라붙어 다시 우울증을 재발하게 만드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상담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웃을 일이 없어집니다. 상담자로서 함께 울어줄 일이 많지 웃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멘토를 찾아가거나 진정으로 나를 받아줄 친구를 찾아가서 나의 무거움을 털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벗들에게 “내가 요즘 우울해요. 밥 같이 먹어요…”라고 광고를 하고 다닙니다. 우울은 그냥 덮어두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나의 착한 벗들은 어떻게든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기 위해 썰렁한 유머라도 들춰내는 노력을 합니다. 그게 너무 고맙고 그 고마움 때문에 새로운 힘이 솟아나게 됩니다.

목회자는 상담자가 되어야 하는데, 상담자는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상처도 다 치유되지 않은 사람이 섣부른 상담을 하다가는 상대방에게 더 깊은 상처를 줄 수가 있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마음은 왜곡된 사고를 불러오고, 왜곡된 사고는 편향된 성격과 태도를 형성하지요. 그러면 상대방의 상황과 문제와는 상관없이 나를 기준으로 하는 판단을 하게 되어 잘못된 상담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실수를 하지않기 위하여 상담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난 후 오랫동안 치열하고 힘겨운 훈련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이사야서에서 주님을 ‘경이롭고 훌륭한 상담자(Wonderful Counselor)’라고 소개합니다. 주님만큼 완벽하고 훌륭한 상담자는 또 없을 것입니다. 주님 앞에 가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없고, 주님 앞에 가면 모든 무거운 짐은 가벼워집니다. 주님은 그 사람의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주십니다. 주님은 주님 편에서 세워놓은 기준에 의해 그 사람을 판단부터 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한 사람 한 사람마다의 상황과 삶의 여정과 기질에 따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세심하고도 부드러운 태도로 바라보시며 상담해 주십니다. 주님에게서 배워야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주님은 무턱대고 화부터 내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아무리 비천한 자라도 내치는 법이 없습니다. 주님은 세상에서 약자인 사람들을 더 가까이 하십니다. 주님은 그런 분입니다. 그리고 그 주님은 오늘날 상담자인 우리들에게 주님을 대신하여 그 일을 하도록 맡겨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그런 분이시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 훌륭한 상담자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실 것입니다. 때때로 상담을 하면서 각종 중독에 빠진 그들의 삶의 태도를 비난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지 않겠어요. 그들이 잘못 선택한 어그러진 길을 속히 바로잡아주고 싶어서 너무 성급하게 지시적 상담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주님을 생각합니다.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주님이시라면….

이 모든 힘든 상담현장에서도, 상담자로서 때때로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를 때가 있습니다. 너무나 상황이 절망적이어서 도저히 회복의 여망이 안보이던 클라이언트들 중에 얼굴이 펴지면서 저와의 상담을 통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저는 너무나 기쁩니다. 제 사역에서의 보람을 크게 느끼게 되면서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다 날아갑니다. 특히 20대 초반의 청년들이나 10대의 청소년들이 각종 중독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상담자를 통해 좋은 엄마경험을 오랫동안 재경험한 후, 그들이 치유되고 살아나는 걸 보게 될 때 저는 정말로 기쁩니다. 이것은 목회의 진수를 경험하는 것이고, 저의 고단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기쁨이 샘솟듯 올라오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여러분도, 누군가 여러분 때문에 회복되고 살아나는 경험을 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의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주님의 마음으로 다가가서 상담자가 되어준다면 그 수고는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 자녀에게, 또 그 누군가에게 주님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상처입고 지친 그들이 회복될 것이고 회복된 그 기쁨이 또한 자신에게도 더욱 크게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더욱 크나큰 보상으로 갚아주시는 것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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