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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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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가을이 깊어간다는 것이겠지요.

여기까지, 어느 새 달려왔습니다. "어느 새"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주지 못한 것일까요? 때로 힘겹게, 때로 내가 달려가야 할 경주를 포기하고 싶은 절망을 누르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니 말입니다.

아무도 함께 달려가주지 않는 혼자만의 경주, 그것을 인생이라 말하지요. 고독한 경주자의 인생이 우리 삶의 현실입니다. 사실 수험생들에게만 들려오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 길고 긴 수험생의 꼬리표를 떼어내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지는 평생의 과제이지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고독한 경주에서 승리하는 꿈이 필요합니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꿈 말입니다. 누가 먼저 결승선에 가슴을 내미느냐는 정말이지 인생의 마지막까지 가봐야 합니다. 겨우 수험생 시기에서 드러난 결과만으로 평가를 다 내릴 수 없지요. 지금 결승선에 가슴을 먼저 내밀었다거나, 한 발짝 앞섰다는 것이 우리 인생의 결론일 수 없고,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 일일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달려가야 할 멀고 먼 길이 있습니다. 끝까지 달려가 보십시다. 완주하겠다는 꿈만은 포기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이든지 아니면 비록 메달권에서 멀다 해도 완주하는 일은 새로운 출발을 가능케 하는 희망의 씨앗이 됩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네 안에는 삶을 외면하려 드는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삶에 용감하게 맞서고자 하는 용기도 함께 자리하고 있단다." 이왕이면 두려움보다 그 용기에 한 표를 던져보시지 않겠습니까? "희망을 품어야 할 시간이란…절망이 우리 목구멍을 움켜쥐고 있을 때"라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지요.

주님은 여러분 곁에 계십니다. 우리 곁에 계시는 주님이지요. 외롭고 고독한 경주에,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경주지만 주님만은 여러분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여러분이 마음을 열어 그분을 모시기만 하면 말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찬양처럼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 그분이 외로운 경주자인 우리 곁에 계십니다.

이제 몇 발짝만 더 내디디면 결승선입니다. 누가 먼저 도착했는지, 내가 언제쯤 도달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지 말고 지금 내딛는 여러분의 한 발걸음 한 발걸음에 집중하십시오.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누릴 최고의 축복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은 더 이상 젖먹이 어린이가 아닙니다. 늘 자신의 삶에서 책임감 강한 존재가 되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더 멋진 군사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입니다. 비록 앳된 모습이 채 가시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붙들리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주를 위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파이팅!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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