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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정한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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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영성

- 강선영 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어느 글에서 ‘자기 존중감이란 자신의 긍정적인 속성을 거짓겸손이나 우월감 없이 인정하며, 자신의 부정적인 속성을 열등감이나 자기비하감 없이 시인하는 마음, 그것이 자기존중감의 본질을 형성하는 토대이다’라고 적혀있는 것을 읽고 크게 공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매우 혼란된 자기 이해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세상적인 가치관과 신앙적인 가치관 사이에 끼어 이율배반적인 모순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우쭐대기도 하고 경직된 자기인식으로 고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은 성공하기를 원하고 돈을 많이 갖기를 원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하면서도, 그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질이 낮은 사람으로 단정짓거나 신앙심이 없는 것으로 낙인찍어버리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마음속으로는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에 대해 비하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가난은 지극히 성스러운 것으로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빈한한 자신의 상황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한없이 불평합니다. 

교회에서 목회자에 대해 불평을 일삼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설교 중에 믿음 가운데 성공적인 사람에 대한 예화를 들거나 성경의 인물 가운데 위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것을 낮게 폄하하거나 설교가 너무 기복적이다, 성공주의적이다,라고 수군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사람 자체가 감사하거나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며 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염려 속에 쌓여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교회에 늘 부정적인 정서를 퍼트리고, 목회자의 속을 태우며, 교회의 방향에 안티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여 연약한 자들을 실족케 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면밀히 살펴보니, 하나같이 자기존중감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열등감과 자기비하감에 사로잡혀있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수도 없이, ‘너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 ‘너는 존귀한 자다’, ‘너로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사랑한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독생자를 보내어 너를 살려냈다’ 등의 표현을 하고 있어도 그 말씀이 자신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스스로 막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자기존중감이 없는 사람들은 어린시절의 상처와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태도로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 다닌 횟수가 여러 해가 되어도 그것이 치유되기는 커녕 그 상처 위에 아집을 얹어 더 견고한 부정적 자아상이 되다보니, 결국 그것이 늘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런 사람은 자신이 지독하게 부정적이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내담자들이 어느 정도 회복하고 힘을 얻게 되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곤 하는데, 그 중에 첫 번째가 자기존중감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귀중성을 깨닫고 발견하게 되는 순간 그들의 삶은 달라집니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생기게 되고, 타인을 향한 태도와 시선도 부정적이며 불평이 가득하던 것을 거두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존중감은 자기 우월의 감정이나 교만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오히려 자기존중감이 높아질수록 진정으로 겸손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열등감이나 자존심도 사라집니다. 그리고 더욱 고차원적인 영성을 소유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진다고 해서 자신을 비하하고 비참하게 내려가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원하지 않으십니다. 놀라운 사랑과 우주보다 넓은 품을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오직 우리가 우리 자신을 존중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그 사랑 안에서 더 많은 풍성한 것을 누리며, 차원 높은 진정한 영성으로 올라가기를 원하십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부정적으로 타인을 폄하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것, 그리하여 하나님이 허용하시고 열어놓으신 모든 좋은 것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인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영성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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